[Z인터뷰] '프로듀스 101' RBW 연습생 ① "후회 없을 시간, 작은 목표 이뤘다"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양파, 마마무, 베이식, 브로맨스 등이 속한 RBW 연습생들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뛰어난 실력과 개성 있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마무가 남자 버전으로 나온다면 어떨까라는 기대 속에 이건희, 이건민, 여환웅, 손동명 네 명의 연습생들이 출연해 경쟁을 펼쳤다.
RBW 연습생들은 첫 미션인 기획사별 등급평가 무대에서 소속사 선배인 마마무의 히트곡 메들리를 준비했다. RBW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들은 마마무의 곡을 남자의 색깔로 보여주고자 준비해 선보였다. 비록 첫 방송에서 RBW 연습생들의 무대는 통편집 됐으나, 이후 공개된 영상을 본 국민 프로듀서들은 이들의 활약상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각 멤버들이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조금씩 달랐다. 이건민은 일명 '어벤저스 팀'으로 불리던 '상남자' 1조와의 대결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본 후, 94위를 자해 빨리 방송을 떠나야 했다. 손동명은 최종 68위로 마무리했다. 귀여운 외모로 국민 프로듀서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그룹배틀에서 다리 부상으로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채 탈락했다.
여환웅은 뛰어난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다. '누난 너무 예뻐'에선 훈훈한 미소년의 모습으로, 댄스 포지션 평가에선 당당히 센터 자리를 꿰차며 눈도장을 찍었다.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이건희는 사실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지 4일 만에 방송 출연 오디션을 보고 '프듀2'에 출연하게 됐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희는 제 실력을 한껏 발휘해 '누난 너무 예뻐', '어메이징 키스(Amazing Kiss)', '오 리틀 걸(Oh Little Girl)' 등으로 활약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RBW 연습생 이건희, 이건민, 여환웅, 손동명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이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 전한다.
Q. 방송을 마친 기분이 어떤가. 방송 이전에 세웠던 목표들은 다 이룬 것 같나.
손동명: 우선 잘 마무리해서 좋고 많은 사랑을 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에요. 제 자신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감사하게도 잘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목표를 다 이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의 작은 목표는 이룬 것 같아요.
이건희: 방송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고 배웠어요.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이 남아서 감사해요. 트레이닝 선생님, 제작진분들도 엄청 저희를 신경쓰고 챙겨주셨고요. 특히 방송이 아니면 몰랐을 연습생 친구들을 만나서 반가웠어요. 함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연습생 생활이 길지 않았어요. 후회 없이 방송에 임하고 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임했어요. 솔직하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들이 방송에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아요.
이건민: 제가 소극적이었던 것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됐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프듀2' 친구들에게도 고맙고요. 대인관계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후회하지 않도록 무대를 하자고 생각했었는데요. 비록 한 번밖에 하질 못했지만 후회가 남진 않아요.
여환웅: 20살이 되자마자 큰 방송에 참여하게 돼서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어디서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프로그램 출연 자체에 의미를 뒀어요. 많은 걸 배워가자고 생각했고요. 높은 순위는 아니었지만 얻은 게 많았다고 생각해요.
Q. 이건민의 경우, '상남자' 무대를 준비할 때 어땠나. 상대편이 '어벤저스 팀'이라 부담감이 컸겠다.
이건민: 상대팀이 현재 워너원 멤버가 된 대휘가 뽑은 친구들로 구성됐어요. 인지도도 높았고 실력도 좋은 친구, 형들이 많았어요. 긴장도 되고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첫 공연이라 인지도가 중요했잖아요. 현장에서 국민 프로듀서분들이 투표를 해주시는 건데, 투표로 질 수 있겠다 생각했었죠. 혹시 지더라도 실력으로는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했었어요.
Q. 나머지는 스스로 만족스러웠던 무대는 무엇인가.
손동명: '쇼크' 무대요. 나름 만족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춤을 선보일 수 있는 소중한 무대였어요. 제 부주의로 인해 다리를 다쳤는데 절망도 하고 무대에 서지 못할까봐 걱정도 했어요. 주변 동료, 회사 식구, 제작진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만족스러운 무대를 할 수 있었어요. 그 무대가 소중한 무대예요.
이건희: 다른 인터뷰에서 사실 '어메이징 키스'라고 답을 했었는데요. 파이널 콘서트 리허설을 하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오 리틀 걸' 팀 친구들을 다시 만나서 연습 했거든요. 그 곡은 저의 첫 음원이고 세상에 처음으로 제 목소리가 알려진 곡이에요. 애착이 많이 가요. 제 목소리가 길거리에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열심히 노력했던 친구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물이라 뜻깊어요. 연습도 즐겁게 했고요.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요.
여환웅: 제가 센터로 했던 '라잇 라운드' 무대요. 안무를 온전히 저희 힘으로 창작했는데, 그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리허설 전날까지도 안무를 수정하고 새벽까지 연습했어요. 다행히 본 무대에선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팀원들과 힘을 합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제 춤 실력도 많이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반면에 아쉬웠던 무대는.
이건희: '누난 너무 예뻐' 무대가 저에겐 뜻깊은 무대였어요. 춤추면서 노래를 해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부족했던 것을 많은 노력과 고민 끝에 해결해갔어요. 메인보컬이라 부담감도 컸거든요. 다행히 무대에서 실수 없이 끝낼 수 있었어요. 그런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첫 무대라 어색한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남아요.
이환웅: '누난 너무 예뻐' 무대 때 제가 리더를 맡았어요. 리더는 팀이 잘되도록 이끌어줘야 하잖아요. 팀원들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었고요. 처음 서는 무대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등수를 올리고 싶단 욕심도 컸고요. 그런 생각으로 애쓰다 보니 부자연스러웠던 게 있었어요.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무대를 즐겼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