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인터뷰] 8개월간 달려온 핫샷, 이들이 얻게된 것들(인터뷰①)

2015-06-29     이소희 기자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빌보드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차트에 첫 등장하는 아티스트에게 붙여지는 수식어 ‘핫샷 데뷔’. 지난해 가을, 국내 가요계에서는 그룹 핫샷(hotshot)이 ‘테이크 어 샷(Take a shot)’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 전부터 자작곡을 발표해 온 리더 준혁, 폭발적인 댄스의 티모테오, 국내 최고 크럼프 크루인 몬스터 우 팸(Monster Woo Fam) 출신 키드몬스터(KID MONSTER), 리드 보컬 성운을 비롯 보컬을 맡고 있는 호정, 래퍼 윤산까지 총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탄탄한 음악성을 기반으로 확고한 방향까지, 일명 ‘핫샷 데뷔’를 노리며 차근차근 폭발적인 가능성을 노리고 있었다.

◆ 쉴 틈 없이 달려라, 핫샷

지난 4월 24일 ‘워치 아웃(Watch out)’으로 컴백 활동을 펼친 핫샷은 데뷔 전부터 2000여 명이 넘는 팬들을 확보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서 자유롭게 자신들만의 것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가수 보아 장현승(비스트), 그룹 빅뱅 엑소(EXO) 빅스(VIXX) 등 엄청난 팬덤을 자랑하는 이들이 활동을 하던 시기였기 때문. 게다가 신인 그룹이 하루가 멀다 하고 데뷔하는 현실이기에, 총성 없는 전쟁터 같은 가요계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핫샷은 위기감을 느끼기 전에, 이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저는 연습생 생활을 좀 길게 했어요. 잠시 SM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태민(샤이니)과 자연스럽게 친해졌죠. 가수와 연습생의 신분으로 친해진 것이 아니라 진짜 친구로서 친해졌기 때문에, 저희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높고 낮음이 없는 것 같아요. 추억을 많이 쌓으려고 노력했고요. 저희가 활동할 당시에 많은 분들이 컴백하던 시기여서 거의 모든 분들을 만나 뵌 것 같아요. 정말 영광이었죠. 특히 빅뱅 선배님과 친해지고 싶어요” (티모테오) “저는 클래지콰이 호란 선배님을 뵙고 싶어요. 원래 팬이기도 하고 목소리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선배님이 진행하시는 라디오에 나가보는 것이 꿈이에요. 꽃다발 사들고 갈 거에요.” (준혁)

티모테오는 태민과 카이(엑소), 라비(빅스) 등 화려한 인맥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쉽게 볼 수 없는 선배 가수들과 함께 활동하는 운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그치면 아니 될 터. 핫샷은 데뷔 이후로부터 거의 쉬지 않고 팬사인회, 팬과 함께 하는 영화 관람 이벤트 등 행사들을 해왔으며, 일본에서도 프로모션을 펼치며 현지 팬들과 만나왔다. 게다가 일본 타워레코드 데일리 차트에서는 2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 "팬들이 원하는 것, 이제 알겠다"

“팬사인회에서 몸이 불편한 어린 친구에게 ‘문규오빠(티모테오) 덕분에 힘이 나서 치료를 잘 받고 있다. 가수로서 멋있는 모습 보여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은 것이 기억에 남아요. 저는 솔직히 꿈과 희망을 주자는 생각은 없었고 내 것 하기도 바빴거든요. 그 친구를 보고 ‘내가 가수가 됐구나’ 느꼈어요. 그만큼 행동을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가수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티모테오) “음악방송 모니터를 하면서나 음식점에 핫샷 노래가 나올 때 가수가 된 걸 실감해요.” (성운) “다들 머리가 형형색색이고 하니 알아봐주시고 서비스도 많이 주셔서 감사해요.” (준혁) “저희는 이상하게 어느 음식점에 가서나 만두를 서비스로 많이 받았네요. 하하.” (성운)

아직 데뷔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그룹이지만 이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결코 미미하지 않았다. 활발한 활동을 펼친 만큼 사람들은 알아봐주었고, 팬들은 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품었다. 뿐만 아니라 핫샷 역시 팬들에게 더욱 발전된 팬서비스를 선사하며 서로에게 원하는 것들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25회정도 팬사인회를 돌았는데 그만큼 애정표현이 많이 늘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팬들한테 하트도 잘 못그려주고 말도 잘 못했어요.” (티모테오) “그런 걸 하는 것 자체가 낯설었죠.” (준혁) “애정표현을 하려면 진실성 있게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진심이 무거운 것이다 보니 쉽게 잘 보여줄 수도 없었죠. 계속 하다 보면 살짝 영혼이 없을 수도 있고 계속 감사하다는 말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런데 이제는 조그마한 것이라도 계속 해드리는 게 팬들이 원하는 것이란 걸 알았어요.” (성운)

성운의 말이 끝나자마자 멤버들은 “그럼 지금까지 가식이었냐”며 그를 몰아갔고, 이에 성운은 무척 당황스러워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와 “가식은 절대 아니다. 나도 팬들에게 약간 편하게 대해야 애정표현도 잘 나오고 서로 좋은 것 같다는 의미였다”라며 해명, 훈훈한(?) 멘트로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준혁은 “팬들은 나의 여자친구”라며, 티모테오는 “피곤해도 모여있는 팬들을 보면 순간 먹먹해지고 마음이 이상하다”며 진심 가득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들을 향한 핫샷의 사랑이 뭉근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 다음 인터뷰에서 계속...
[ZEN인터뷰] '핫샤시' 아니죠, 우리는 '핫샷' 입니다!(인터뷰②)

 

사진=케이오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