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최정원·전수경부터 김석훈·오소연까지 ‘역사가 한 눈에’(종합)

2017-07-17     임유리 기자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신·구 배우들의 캐스팅 매치로 기대를 모았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제작발표회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석훈, 이종혁, 최정원, 배해선, 오소연, 전예지, 에녹, 전재홍, 전수경, 김경선, 조용수 외 25명의 앙상블이 참석해 작품의 하이라이트 노래와 탭댄스를 시연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국에서 1996년 초연된 이래 21년간 사랑받아온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배우의 꿈을 안고 브로드웨이로 건너온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뮤지컬 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올해엔 특히 국내 뮤지컬의 역사가 보이는 뜻깊은 만남으로 주목을 모았다. 

1996년 국내 초연 당시 각각 도로시 브록과 애니로 출연했던 뮤지컬배우 전수경과 최정원은 초연 이후 21년 만에 다시 만났다. 특히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한국 초연 멤버이자 최다 출연자이기도 한 전수경은 같은 작품에서 도로시 브록, 메기 존스, 다이앤의 3가지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전수경은 이날 “21년 전 최정원 씨와 같이 앙상블도 하고 메인 배역도 했었다. 오랜만이지만 인연 깊었던 작품에 다시 합류하게 되서 기쁘다.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아직까지 한 작품에서 3개 역할을 한 게 최고의 기록이 아닐까 싶다. 버티고 있는게 자랑스럽다”라고 다시 합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초연부터 함께해온 만큼 최정원과 전수경은 이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오래도록 관객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전수경은 “독보적인 탭댄스 군무가 나온다. 탭댄스 뮤지컬의 전설 같은 안무로 회자 되고 있을 정도로 심장을 울리게 하는 박진감 있는 리듬감이 이 작품의 사이다 같은 톡 쏘는 매력이다”라고, 최정원은 “스토리가 탄탄하다.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화려한 의상도 빼놓을 수 없다. 헤어, 메이크업도 1930년대에 맞게 만들어졌다. 모든 배우, 제작진이 하나가 되서 최고의 퀄리티로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도 관객이 좋아하는 한 요소일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왕과 나’ 이후 14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김석훈과 작년에 이어 합류한 이종혁의 줄리안 마쉬도 시선을 모았다.

김석훈은 이날 이종혁과는 다른 자신만의 줄리안 마쉬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없다. (이종혁은) 작년 한 해 공연 두달간 했고 지방공연도 했다. 거기서 얻어지는 풍부한 경험만이 가지고 있는 지혜가 분명히 있을거다. 내가 생각한 줄리안 마쉬는 고향이 이탈리아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멋있고 중후하기 보다는 급하고 다혈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이종혁은 “작년에 캐릭터 분석을 했었다. 젠틀하기도 하고, 가끔은 카리스마도 있어야 되고, 리더십도 있어야 한다. 이번엔 개인적인 배우의 욕심으로 되게 나쁜 연출자를 해보고 싶다. 보기엔 나쁘지만 알고보니 속은 따뜻한 옛날 시대의 올드한 연출자. 전이랑 똑같이 하긴 재미없을 것 같고 개인적으론 좀 다르게 해보고 싶다”라고 밝혀 어떤 캐릭터가 탄생할지 궁금증을 모았다. 

이들뿐만 아니라 올해 새롭게 돌아온 ‘브로드웨이 42번가’에는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히로인으로 활약하며 실력을 검증받은 새로운 슈퍼스타 ‘페기 소여’ 오소연, 무대와 브라운관을 누비며 활약하는 배해선이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돌아와 ‘도로시 브록’을 맡아 기대를 높였다. 

이처럼 뮤지컬계의 신·구 최정예 멤버들이 합류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올해 영국 런던에서 공연 중인 버전과 동일한 버전으로 역대 최고 레벨의 탭댄스와 화려한 군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추가된 뉴 버전의 계단 신, 피아노 신, 분장실 신, 거울 신 등의 무대를 보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오는 8월 5일부터 10월 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