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프리뷰] '조선명탐정2' 기가 뚫리고 코가 뚫리는 초강수
[제니스뉴스=최민지 기자] 지난 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 김석윤 감독, 청년필름 제작)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역시나 웃겼다. 4년 전 개봉된 1편에 버금가는 코미디 코드는 관객들에게 더욱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김명민 오달수 콤비의 ‘주거니 받거니’ 개그 만담 역시 녹슬지 않은 매력으로 큰 웃음을 줬다.
이 작품은 정조 19년 외딴 섬에 유배된 명탐정 김민(김명민)이 조선 전역에 불량은괴가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배지를 이탈하며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행방불명 된 소녀의 동생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를 나서는 모습을 담고 있다. 조선 제일의 명탐정 콤비 김민과 서필(오달수), 두 사람이 한 프레임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코미디’는 완성됐다.
우리가 생각했던 김명민은 그저 근엄한 마에스트로이자 의사였다. 4년 전 일을 벌써 까맣게 잊어버린 모양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조선명탐정2’가 나왔다. 영화 속 김민을 보고나면 당신이 알고 있던 김명민이 저 멀리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 어떻게 된 영문인지 ‘조선명탐정2’ 속 김명민에게는 전혀 어색함이 묻어나지 않는다. 정말 진지했던 사람인지, 그저 의심만 들 뿐이다. 그만큼 제대로 녹았다.
오달수의 연기를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감히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애드리브가 아닌 짜인 틀에서도 제대로 코미디 본능을 뿜어내는 그. 그 오달수가 김명민과 만나면 더욱 자신의 능력을 발동시킨다. 김명민까지 제대로 빛나게 만드는 효과. 이들이 보여준 호흡은 두 말 하면 잔소리, 세 말 하면 화(?)난다. 얼굴만 봐도 뭘 해야 될지 아는 두 사람, 눈빛만으로 이미 모든 것은 끝났다.
영화 속에는 웃음을 유발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배우들의 대사, 행동뿐만이 아니다. 김민의 기술로 만들어진 다양한 폭탄, 적재적소에 활용돼 웃음을 자아내는 야광 가루까지. 두 사람의 코미디 본능에 액션이라는 특수효과까지 입혀지며 극은 더욱 활기를 얻는다. 물에 빠지고, 하늘을 날고, 숲을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리고. 육지, 바다, 하늘 할 것 없이 누비고 다니는 명탐정 콤비는 웃음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끝난다.
이연희의 연기력 역시 눈길을 끈다. 게이샤 히사코에 최적화 됐다.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순백색 얼굴에 메이크업까지 더한 그녀의 모습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의 마음까지 녹인다. 그래서 김민의 마음까지 사로잡았겠지? 배역을 제대로 잡았다.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로 출사표를 던진 ‘조선명탐정2’. 1편만한 2편은 없다고 하지만 이거 이상하게 감이 온다. 오는 11일 개봉 예정.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사진=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