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아르곤', 팩트 쫓는 기자들이 펼쳐낼 사람 이야기(종합)

2017-08-30     성지수 인턴기자

[제니스뉴스=성지수 인턴기자] 드라마 '아르곤'이 진짜 기자를 그린다. 팩트만을 전하는 탐사보도팀의 이야기다.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의 제작발표회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윤정 PD, 김주혁, 천우희, 박원상, 신현빈, 박희본이 참석했다.

'아르곤'은 세상을 뒤흔드는 거대한 음모를 밝혀내려는 치열한 사투가 아닌, 진실만을 보도하려는 기자들의 생생한 모습에 집중한 탐사보도극 드라마다. 구동회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확고한 마니아층을 자랑하는 이윤정 PD 연출하고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세 명의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다.

이날 이윤정 PD는 "탐사보도극이라는 걸 쉽게 말하자면 단신 보도나 데일리 뉴스가 아닌 하나의 아이템을 깊게 다뤄 보도하는 것"이라며, "'아르곤'은 사건을 쫓는 드라마가 아니다. 사건을 쫓는 기자들의 모습 자체 그리고 감정을 다룬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아르곤'은 여타 드라마와 달리 단 8부로 제작된다. 큰 사건이나 긴 흐름의 줄거리가 아닌 현실적인 모습을 담았다는 것이 이윤정 PD의 포부였다.  

이 PD는 "팩트를 통해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기자들이 뉴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그렸다"고 말했다.

묵직한 소재만큼 캐스팅에도 힘을 썼다. 김주혁이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했으며, 충무로에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천우희가 드라마 첫 주연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김주혁이 '진실은 사실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정직한 보도를 생명처럼 여기는 팩트 제일주의자 김백진을, 천우희가 계약만료 6개월을 앞두고 탐사보도팀 아르곤에 배정 받은 계약직 기자 이연화를 연기한다. 특히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 선후배 사이이기에 그들이 보여줄 하모니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주혁은 "'아르곤'은 무리수가 없다. 사건만 있는 드라마였으면 흥미를 못 느꼈었겠지만 사람 이야기를 다뤄서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기자가 진실을 다뤄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제 성격과 맞는 것 같아 연기하는데 편했다"면서, "평소 일방적인 말을 듣거나 믿지 않고, 이쪽 저쪽을 들어보며 진실을 파헤친다. 그래서 공감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기자라는 직업을 책과 글을 통해 배웠다"며, "특히 저는 경험이 쌓인 기자가 아닌 신입 기자 역을 맡았다. 그래서 지금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 같아서 역할에 대한 접근 방법이 쉬웠다"고 말했다.

또한 "첫 드라마 주연이라 걱정이 많았다. 첫 세트 촬영하고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 김주혁 선배님께서 '이런게 드라마다. 이 보다 더 험난하고 고된 드라마 촬영 현장이 많다. '아르곤' 촬영 현장은 정말 편안한거다'라고 말해주셨다. 많이 위안됐다"고 전했다.

이어 천우희는 "드라마를 처음 촬영하다 보니 예쁜 각도나 구도에 감을 못 잡았었다. 그러나 김주혁 선배님께서 예쁜 각도, 연기 톤 등 촬영에 도움되는 꿀팁을 많이 제공해주셨다"며, "선배님께서 연기할 때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섬세함을 많이 보여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르곤'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조작'과 여러모로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위치다. 소재와 장르가 비슷하다. 하지만 '아르곤'은 "'조작'과 다르다"라고 자부했다.

김주혁은 "'아르곤'은 매회마다 다른 사건을 다룬다. 사건을 풀었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표현한 것 보다는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연루된 사람과 처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을 다뤄서 흥미롭다"며, "그 부분에서 사람 냄새가 많이 난다"고 차별성을 언급했다.

이윤정 PD 또한 "모호하게 들리겠지만 '아르곤'은 사건만을 좆아가는 굵은 스토리의 드라마가 아니다. 그리고 관전 포인트는 하나 찍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 중에서도 배우들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아르곤’은 오는 9월 4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