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트릴로지' 최수형-박인배 "신부 역할 중점? 미묘한 노화 표현"

2017-09-13     임유리 기자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최수형과 박인배가 신부 역할을 연기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밝혔다.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의 프레스콜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은영 연출을 비롯해 배우 최수형, 박인배, 김동원, 박은석, 문태유, 김우혁, 임강희, 전성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 최수형과 박인배는 다른 역할과 다르게 작품의 세 가지 에피소드에 모두 등장하는 마노아 신부 역을 맡았다.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박인배는 “세 에피소드가 몇 년 간격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다른 에피소드들은 다른 인물로 바뀌니까 상관없는데 우리는 미묘하게나마 시간의 흐름을 표현해야 한다는 약간 무거운 임무를 갖고 있다. 그게 관객에게 전달이 될진 모르겠는데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 노화의 섬세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최수형은 "모든 에피소드가 성당에서 이뤄지는 이야기다. 사실 우리도 이 성당을 지키는 신부는 맞지만 정식 수업을 받은 신부는 아니다. 대사 중에 이 계곡 주민들을 15년 동안 돌봤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그 말에 중점을 두고 시간의 흐름과 점점 신부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인배는 “눈을 가리고 있다 보니까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다 외우고 있어야 하고, 관객에게 부딪히면 안 된다. 실은 아까 물도 쏟았다”고, 최수형은 “맹인 연기가 처음이다. 연기 인생 최고의 도전이다. 지금까지 공연하면서 한 번도 안 부딪힌 적이 없다. 계속 부딪힌다. 신부가 점잖고 말은 별로 없는데 되게 힘들다”며 눈을 가린 채로 연기하는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트릴로지’ 연작의 마지막 작품인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150년 전 황량한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환경에 맞서 생존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오는 11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아이엠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