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삼매경] 신정환의 심경고백, 복귀 그리고 ‘프로젝트 S’(일문일답)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신정환이 약 7년간의 자숙 기간을 가진 후, 다시 대중 앞에 섰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신정환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신정환은 그간의 근황 및 현재 출연 중인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 심경고백
Q. 간담회를 열게 된 이유는.
일주일 전에 문득 생각을 했다. 94년도에 데뷔를 해서,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고 기쁨과 즐거움도 있었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한 번도 이런 자리가 없었단 생각이 들었다. 소속사에 이런 자리를 제안했다. 제가 고개를 들고 대화하는 게 많이 어색하다. 앞으로 더 이상의 실망과 사건, 사고는 없을 것이라는 다짐을 드리기 위한 자리다. 처음 데뷔를 했을 땐 기자에 대해 무섭단 인식이 있었다. 저에 대한 모습이 알려지는 게 두렵고 싫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저도 많은 기자분들을 만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
2006년도로 돌아가고 싶다. 룰라로 활동하고 군복무를 하고 나와서 컨츄리 꼬꼬를 준비할 때로 돌아가고 싶다.
Q. 복귀 이유로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정당한 이유가 될까.
몇 번 팬카페에 글을 올렸었다. 태어날 아이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복귀를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이 났던 것은 저를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셨던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것이었다. 다시 대중의 마음을 돌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글을 올렸던 것은 아이가 태어나기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팬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아이 이야기를 하게 됐다. 아이 때문에 복귀를 하는 것이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심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아이 이야기도 들어갔던 것 같다. 제 스스로가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준 게 아이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Q. 싱가포르에 계속 있었더라면 욕을 덜 먹었을텐데, 왜 복귀를 하려고 했나.
어떤 일을 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보낼까, 살아야할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지인분이 말을 해줬다. 아이스크림, 빙수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서 상가 지하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여러 준비를 거쳐서 싱가포르란 나라에 가서 빙수집을 하게 됐다. 저도 처음엔 ‘아 이제 잊혀졌고 조용히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까지 찾아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깜짝 놀랐었다. 물론 저를 보러 싱가포르에 온 것은 아니지만, 굳이 찾아오셔서 저에게 편지를 주시고 말 한마디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어머님, 아버님들이 단체로 오셔서 다독여주시기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Q. 악플들이 많은데, 복귀에 대한 후회는 없나.
인터넷 댓글이라는 것이 룰라 때는 없었다. 이후 댓글이 생기면서부터 저는 좋지 않았다. 저에 대한 이미지는 그때도 안 좋았다. 캐릭터 때문인지 인기가 많았을 때도 안 좋은 댓글이 많았다. 복귀에 대한 후회는 없다.
Q. 도박에 연루된 연예인들이 많았는데 유독 자숙 기간이 길었다. 억울하진 않았나.
억울한 순간은 없었다. 그런 분들 중에서도 제가 가장 컸다.
▶ ‘프로젝트 S’ 그리고 예능
Q. 현재 출연 중인 방송은 어떻게 하고 있나.
이 관찰 예능이 제 모습을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것으로 좋다고 생각했다. 친한 형과 스태프가 아무도 없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 자연스러웠다. 재훈 형과 이렇게 하는 게 처음이었다. 재훈 형의 멘트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많이 나왔다. 제가 당황하고 어색해하는 모습에 ‘처음 보는 모습이다’라고 하면서 많이 웃어줬다. 어떤 프로그램이던 처음에 시도할 때는 힘들다. 저는 몇 배로 더 어색하고 힘들지만, 3~4회 정도 촬영을 했다. 회를 거듭 할수록 조금 더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언제쯤 유쾌한 신정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제가 예전에 활동할 때 보여드렸던 모습들이 제 모습이었다. 조심스러워서 주위에 조언을 구했었다. 다들 말이 달랐다. ‘예전 모습으로 그냥 해라’는 분들이 있고 ‘너의 현재의 마음을 보여주면서 서서히 풀어가라’는 분들도 있다. 현재 프로그램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아직까진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Q. ‘프로젝트 S’를 촬영하면서 응원을 들었을 때의 심경은.
시장에서 어머님이 응원해주셨다. 저희 부모님이 하는 말투와 똑같았다. 촬영이 아니었고 그냥 시장에서 만났더라면, 손을 잡고 울었을 수도 있었단 생각이 든다. 감사드린다.
Q. 복귀의 방법으로 예능을 택한 이유.
가수로 데뷔했지만 방송을 하면서 방송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능프로그램이 활성화가 되면서 예능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도 생각하긴 했지만 옳지 않은 것 같았다. 예능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많다. 제 모습, 컨츄리 꼬꼬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솔직할 거라 판단했다. 불편한 분들도 있을테지만, 보는 분들에게 제 진정성을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다. 한 분이라도 마음을 돌리고 싶다.
Q. 신정환이 활약했던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다시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제 마음 속에는 늘 있다. 고마웠던 자리였다. ‘라디오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신다. 제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지금까지 ‘라디오스타’를 이끌어주신 분들, 사랑해주신 분들이 정하는 것이다. 제가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 앞으로의 신정환
Q. 현재 방송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나.
이전에 방송에 임하는 자세는 성실했다고 생각한다. 당시엔 자만에 빠졌을 지도 모르겠다. ‘바쁘구나’라곤 생각했고 매니저가 부르면 스케줄을 열심히 했다. 연기를 하거나 일부러 짜내면서 보여드렸던 모습이 아니었다. 제 생활에 있던 모습과 말투였다. 지금은 오히려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제 속마음, 일상적인 생각들을 재밌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토크쇼가 아닌 제 생각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
Q. 대중에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예전에 활발하게 활동할 때의 모습이다. 제 머리와 마음 속에 준비가 돼 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첫 프로그램을 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는 말을 듣고 싶다. 다시 재치 있고 활발하고 말을 잘하는 그런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
한편 신정환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에 출연 중이다.
사진=코엔스타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