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인터뷰] '왕은 사랑한다' 박환희 "짝사랑 연기? 경험에서 나온 감정"
[제니스뉴스=성지수 기자] 안정된 연기와 풍부한 감정 표현을 앞세워 단숨에 주목 받는 배우 대열에 합류한 박환희. 지난 19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애절한 짝사랑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극중 박환희는 린(홍종현 분)의 하나뿐인 여동생이자 왕세자 원(임시완 분)을 짝사랑한 고려 왕족 왕단 역을 맡았다.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정적인 연기와 특유의 애절한 눈빛과 청순한 외모로 단단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순수한 눈망울과 야무진 입매, 매끄러운 얼굴선과 단아한 몸짓은 '예쁘다'라는 수식어를 넘어 '아름답다'라는 말이 어울렸다. 그렇게 그의 미모가 자연스럽게 무르익어 가는 순간을 담기 위해 제니스글로벌과 만난 박환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제니스글로벌 스튜디오에서 단독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환희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Q. 오늘 화보 촬영을 마친 소감 부탁한다.
화보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어요. 사실 오랜만에 화보 촬영 하는 거라 많이 걱정됐는데, 다들 즐겁고 유쾌한 촬영장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편안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특히 숙녀 느낌의 마지막 콘셉트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기분 좋게 촬영했어요.
Q. 포즈가 자연스러웠다.
예전에 뷰티 화보를 찍었던 경험은 있지만 이렇게 콘셉트 3개로 구성한 패션 화보는 처음이에요. 과거에 피팅 모델을 해서 그런지 자연스러운 표정과 포즈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도 촬영 중간에 지었던 귀여운 표정이나 드러눕는 포즈는 살짝 부끄러웠어요. 제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봐요. 하하.
Q. MBC '왕은 사랑한다'로 첫 사극 도전했다.
제가 연기했던 왕단은 왕족 가문이에요. 그래서 예쁜 한복을 많이 입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서 오히려 사극에 출연한 걸 좋게 생각했어요.
물론 날씨가 추웠던 탓에 벌벌 떨면서 촬영한 기억이 전부지만, 힘들었다는 생각보다는 즐겁게 촬영한 기억이 더 커요. 또 함께 촬영한 배우들끼리 전우애가 생겨서 재미있었어요.
Q. 임윤아-임시완-홍종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작년 12월부터 드라마 촬영을 했어요. 그 땐 얼굴, 손, 발이 얼 정도로 정말 추운 날씨여서 무조건 한복 안에는 내복, 조끼, 패딩을 껴입어야지만 버틸 수 있었어요. 그래서 같이 촬영했던 시완 오빠, 종현 오빠, 윤아 씨와 서로 누가 더 많은 내복을 껴 입었는지 경쟁 아닌 경쟁을 했어요. 소소하게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태양의 후예'부터 '왕은 사랑한다'에 이어 다음 차기작 '너도 인간이니'까지, 드라마 출연이 끊이질 않는다.
너무 감사하죠. 심사 숙고해서 연기에 도전했는데 좋은 기회로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만날 수 있었어요. KBS2 드라마 '후아유' 단역으로 데뷔했던 저는 욕심부리지 않고 오로지 연기 경험만 쌓자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태양의 후예'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운이 좋아서 곧바로 캐스팅됐고, 거기서 또 좋게 봐주셔서 지금까지 연달아 연기를 하고 있어요. 다들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해요.
Q. '너도 인간이니'에서도 짝사랑 역할을 맡았다.
맞아요, 그래서 슬퍼요(웃음). KBS2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서강준 씨를 짝사랑하는 서예나 역을 맡았어요. 제가 짝사랑 경험을 실제로도 많이 해봐서 감정 이입 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어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에 몰입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상대 배우들이 리드를 잘해줘서 감정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Q. 연기에 대한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나?
저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없었어요. 남들처럼 평범하고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중에 갑자기 연극 한 편을 보게 됐는데, 그 연극이 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어요.
Q. 어떤 연극이었나?
지방 소극장에서 했던 안톤 체호프의 '청혼'이라는 연극으로 기억해요. 연극 내용에 몰입했다기 보다는 연기와 무대 자체에 감동 받아서 매일 극장에 드나들었어요. 연극을 보면서 ‘저게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태어나서 스스로 무언가 하고 싶다고 느꼈던 게 연기가 처음이었어요.
이전에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잠깐 피팅 모델 일을 했었는데, 문득 '이렇게 돈 벌어서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제가 돈을 잘 쓸 줄도 몰라요. 쇼핑하는 것도 안 좋아하고, 친구들과 막 노는 편도 아니고, 그때 당시엔 술도 잘 못 마셔서 돈 쓸 곳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진짜 하고 싶은 게 뭘까?'라는 생각과 그 때 연극을 본 타이밍이 잘 맞물려서 고심 끝에 연기의 길을 선택하게 됐죠.
Q. 연기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어떤가?
아직은 너무 어색해요. 또 실제로 저를 알아봐주시는 것도 어색하더라고요. 길 지나가다가 누가 절 알아보면 '어떻게 저를 알아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아, 요즘은 살이 쪄서 제가 더 어색해 보이는 것 같아요. 하하.
Q. 전혀 살이 쪄 보이지 않는다. 본인만의 몸매 관리 노하우가 있나.
다이어트를 하면 굶는 것 보다는 규칙적인 식단과 운동을 함께 병행하면서 건강하게 살 빼는 걸 선호해요.
최근 집에서 지냈던 시간이 많아서 그랬는지, 몇 일 전에 몸무게를 재보니까 4~5kg가 늘었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급하게 다이어트를 했어요. 먹는 양을 확 줄이고 닭 가슴살 같은 저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어서 빠르게 감량 효과를 봤어요.
Q. 평소 패션 스타일은 어떤가?
제가 더위를 잘 타요. 온도가 올라가면 피부가 민감해져서 통풍이 잘되는 옷, 주로 리넨 소재로 된 원피스나 블라우스, 셔츠를 많이 입어요. 트레이닝 아이템 같은 편안한 스타일도 즐겨 입고요. 겨울엔 또 어찌나 추위를 잘 타는지, 패딩만 입고 다녀요.
Q. 피부가 너무 좋다. 피부 관리 팁이 있다면?
아토피가 심해서 먼지 많은 곳에 있거나 햇빛을 많이 쬐면 피부가 금방 뒤집혀요. 그래서 최대한 공기 좋은 곳, 햇빛 없는 곳에 있으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아도 피부에 나타나서 스트레스도 안받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Q. 스트레스 어떻게 푸나.
저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한 가지에 집중하는 거에요. 제가 워낙 생각이 많아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설거지를 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또 요즘은 슬라임이라고, 액체 괴물을 가지고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아무 생각 안하고 그것만 가지고 놀면 한 시간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려요. 스트레스 푸는데 최고인 것 같아요. 하하.
Q. 앞으로의 목표는?
제 주변 사람들은 저를 보면 "넌 기대도 잘 안하고, 바라는 것도 거의 없고, 뭐 갖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게 별로 없는 것 같다"라고 많이 말해요. 실제로 저는 별로 욕심이 없어요. 물 흘러 가듯 편안하게 사는 게 좋아요. 그게 제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만약 힘든 일이 닥치면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고 해결하면서, 그걸로 인해 성장하고 싶어요. 제게 주어진 울타리 안에서 문제 없이 잘 소화해내는 사람이 되는게 저의 소소한 목표랍니다.
총괄 기획: 임유리 im@
기획 진행: 경지유 juju@ 성지수 jssung@
포토: 김다운(스튜디오 다운)
영상, 편집: 심원영 simba10@
장소: 제니스글로벌 스튜디오
헤어: 지현(알루)
메이크업: 서아(알루)
스타일링: 김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