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슈퍼주니어니까, 더욱 특별해진 이들의 퍼포먼스!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이들이 오랜만에 돌아왔다. 그룹 슈퍼주니어(Super Junior)는 지난 11일, 1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수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 쇼(Super Show) 6’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지난해 9월 개최된 단독 콘서트의 연장선인 이번 공연은 곧 발매되는 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데빌(Devil)’의 공개를 앞두고 열렸기에, 군복무를 마친 예성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공연이었기에 더욱 특별했다.
어느덧 10주년, 슈퍼주니어는 이번 공연에서 그동안 쌓아왔던 폭발적인 무대 매너와 실력과 더불어 그들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다크(Dark)한 매력을 거침없이 뽐냈다.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오프닝 무대에서부터 2층의 사이드 무대로 이동을 하고 회전 장치를 이용하는 등 구석구석 팬들과 호흡하며 확실한 팬서비스까지! 또한 이번 공연은 일본에서 동시 생중계되며 해외 팬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기도. ‘역시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슈퍼주니어였다.
◆ 이들만이 가능한 따로 또 같이
슈퍼주니어가 데뷔했을 당시, 멤버의 수를 듣고 의심했다. 이 많은 인원들이 하나의 무대를 꾸미게 된다면 어수선하지는 않을까, 제대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지만 슈퍼주니어는 오랜 활동 기간을 거치며 다양한 유닛을 결성하고 솔로 활동을 하며 각자의 역량을 아낌없이 표출했고, 동시에 슈퍼주니어만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번 공연에서도 역시 이들의 유닛과 솔로 무대를 통해 다채롭고 다이나믹한 구성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었다.
멤버 희철은 ‘쏘리 쏘리(Sorry Sorry)’의 무대 중간 화려한 드럼 독주 실력을 펼쳤다. 은혁은 의자에 두 팔이 묶인 채 소름 끼치는 피아노 선율, 커다란 총성음까지 빈틈없는 분위기로 퇴폐미 가득한 랩&댄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예성은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OST ‘먹지’를, 려욱은 김범수의 ‘끝사랑’을 열창했으며, 규현은 자신의 솔로곡 ‘광화문에서’를 불러 촉촉한 감성을 선사했다. 또한 시원은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OST ‘로스트 스타즈(Lost Stars)’를, 강인은 나얼의 ‘같은 시간 속에 너’를, 이특은 허각의 ‘헬로우(Hello)’를 부르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슈퍼주니어 KRY(규현 려욱 예성)는 일본 콘서트에서 들려줬던 ‘도로시(Dorothy)’로 무대를 꾸미며, 곡의 음원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하던 팬들의 마음을 충족시켜줬다. 규현은 “음원이 안나오면 팬들이 대체 어떻게 듣냐”라고 하자, 려욱은 “제가 트위터에 올리겠다”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려욱은 “저희가 슈퍼주니어 KRY로 한 달 동안 일본 투어를 했는데 한국에서도 해야되지 않느냐”라고 말해 유닛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슈퍼주니어 D&E(동해 은혁)는 국내 첫 유닛 앨범 타이틀곡 ‘너는 나만큼’과 더불어 신곡 ‘돈 웨이크 미 업(Don’t Wake Me Up)’을 열창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를 통해 새 앨범 ‘데빌’에 슈퍼주니어 유닛 곡도 수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 새 앨범에 대한 궁금증이 한껏 차오르기도 했다는 사실. 또한 슈퍼주니어-M(시원 려욱 규현 동해 은혁 성민 헨리 조미)은 ‘스윙(Swing)’ 무대를 꾸몄고 헨리는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수록곡 ‘배드 걸(Bad Girl)’을, 조미는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타이틀곡 ‘리와인드(Riwind)’로 스페셜 무대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 예성과 함께하는 스페셜 앨범 ‘데빌’
이번 공연이 특별했던 이유는 예성의 합류로 더욱 꽉 찬 슈퍼주니어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 예성은 지난 2013년 5월 공익으로 군입대, 복무를 마치고 지난 5월 5일 제대했다. 이에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눈물을 흘리며 떠난 때가 벌써 3년 전이었는데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여러분들도 부쩍 나이를 먹었고. (웃음) ‘돌아와서 콘서트를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다. 멤버들이 오랫동안 열심히 활동하고 팬들이 기다려줬기 때문에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주체할 수 없는 멤버들의 장난기에 그 분위기는 얼마 못갔지만 말이다.
업그레이드된 매력을 겸비한 채 돌아온 슈퍼주니어는 약 3시간 30분 동안 ‘미인아’ ‘미스터 심플(Mr. Simple)’ ‘너는 나만큼’ ‘그녀는 위험해’ ‘춤을 춘다’ ‘유(U)’ 등 총 29곡을 열창했다. 이중에는 스페셜 앨범 ‘데빌’의 타이틀곡 ‘데빌’을 비롯한 수록곡 ‘별이 뜬다’ ‘돈 웨이크 미 업’ ‘올라잇(Alright)’까지 신곡 4곡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오는 16일 자정 발매되는 ‘데빌’은 슈퍼주니어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제작한 특별한 앨범. 뜻깊은 의미가 담긴 만큼 멤버들이 직접 앨범 곡 작업에 참여, 팬들을 향한 마음이 물씬 풍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스페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총 10곡이 수록, 이특은 “슈퍼주니어 대표 곡이 ‘쏘리 쏘리’에서 바뀔 때도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신곡은 에피톤프로젝트와의 콜라보레이션 곡 ‘별이 뜬다’. 이 곡에는 슈퍼주니어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온 10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보며 느낀 마음이 담겨 있어 더욱 감동적인 넘버다. ‘돈 웨이크 미 업’은 멤버 동해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유닛 슈퍼주니어 D&E의 곡이며, ‘데빌’은 트렌디한 멜로디의 댄스곡이자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곡. 공연 말미 앙코르 무대에서 선보인 ‘올라잇’은 동해가 작사 작곡에, 은혁 또한 작사에 참여해 손 때가 묻어있는 트랙이다. 특히 이 곡은 10년간 동고동락해 온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우정과 팬들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 묻어있어 듣는 이의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 어느덧 10주년, 이들이 겪어온 길
앙코르 콘서트의 묘미는 바로 이전 콘서트와 달라진 VCR 영상을 살펴보는 재미 아닐까? 슈퍼주니어도 이번 콘서트에서 역시 지난해 9월 열린 단독 콘서트와는 달라진 새로운 영상들을 통해 팬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첫 번째 공개된 새로운 영상은 이특이 MC로 나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패러디한 코믹 영상. 특히 ‘당신은 누구의 목소리가 보이십니까’라는 멘트와 함께 시원 강인 이특의 솔로 무대가 번갈아 가며 연결되는 색다른 구성을 통해 재미를 선사했다. 더불어 수박만 먹고 자라온 설정, 둘리를 좋아하는 설정,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설정 등을 통해 깨알 웃음까지!
그 다음 공개된 새로운 영상에는 슈퍼주니어 공연 브랜드 ‘슈퍼 쇼’의 깨알 히스토리가 담겼다. 그동안 슈퍼주니어가 ‘슈퍼 쇼’에서 보여줬던 도깨비와 유니콘, 인형 탈 등 각종 분장과 여장을 한 코믹하고 유쾌한 무대들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또한 이번 ‘슈퍼 쇼6’에서도 깨알 코믹 분장을 했다는 사실! 멤버들은 여름 시즌에 맞는 인어공주, 해양 구조 요원 야자수 해녀 등 모습으로 변신, 이번에도 어김없이 완벽한(?) 분장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렇게 친근하고 위트 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슈퍼주니어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영상은 슈퍼주니어의 10년간 기록이 담긴 감동적인 영상. 영화의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구성된 이 영상에는 멤버들의 나긋나긋한 내레이션과 함께 이들의 10년 전 앳된 모습이 담겨있어 팬들로부터 그동안의 시간을 추억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 10년. 아이돌 수명이 5년이라는 공식이 예나 지금이나 존재하는 것이 현실인 가요계 속에서 이들이 그동안 이루어온 것들은 그만큼 의미가 있었다. 이들은 말했다. ‘10년이라는 숫자보다 어떤 경험들 속에서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고 어떤 사람들이 남았는지, 어떤 가능성이 열렸는지 그러한 것들이 값지다는 것을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라고. 긴 시간 동안 팬들과 함께 성장하며 느껴온 솔직한 마음. 그 진심들이 모여 제2의 도약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