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th 대종상] '박열'의 날, 5관왕 기염... 최희서 주연상-신인상 동시 석권(종합)
[54th 대종상] '박열'의 날, 5관왕 기염... 최희서 주연상-신인상 동시 석권(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박열’의 날이었다.

제 54회 대종상영화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배우 신현준과 이정아의 사회로 진행됐다.

제 54회 대종상영화제의 중심은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이었다. ‘박열’은 이날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신인여우상, 의상상, 미술상을 수상하며 5관왕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시선을 모은 건 배우 최희서의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 두 개 부문 석권이었다. 수상 무대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린 최희서는 “관객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이준익 감독님, 이제훈 씨와 홍보를 해서 많은 분들이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네코 후미코는 성별을 넘어 박열과 함께 투쟁했다”면서, “그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다. 제 나이가 서른인데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신인남우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이, 남우 주연상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설경구가 차지했다.

말끔한 슈트룩을 선보인 설경구는 “’불한당’이 후보에 많이 올랐는데도 수상을 못해 실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를 건졌다”면서, “오늘 ‘불한당’ 옷을 입고 왔다. 임시완이 옆에 있을 것 같다. 임시완이 많이 보고 싶다”는 말로 군대에 있는 임시완을 언급했다.

또한 “15년 만에 이 무대에 섰는데, 그전까지 한 번도 폼을 못 잡았다”면서, “3초만 폼 잡고 아웃되겠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영화 ‘더 킹’ 또한 선전했다.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더 킹’은 배성우가 남우조연상을, 김소진이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또한 시나리오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을 달성했다.

최근 대종상 때마다 불거진 대리수상 문제는 올해도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영화계의 보이콧으로 최근 2년간 썰렁한 객석과 마주했던 대종상이다. 지난해에도 대리수상을 하느라 바빴던 사회자 신현준은 이날도 두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랐다.

‘악녀’의 촬영상과 기술상을 대리수상한 신현준은 “우리 영화제를 우리 스스로 지켰으면 좋겠다”라며, “내년 대종상이 55회를 맞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 최우수작품상과 기획상을 수상한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도 이날 시사회에 불참했다.

특별상은 올해 세상을 떠난 故 김영애가 수상했다. 수상 무대에는 아들이 대신 무대에 올랐으며,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이 기립 박수로 고인의 명예를 드높였다.

한편 제 54회 대종상영화제는 부제로 ‘리부트’를 선포했다. 그간 여러 비리가 밝혀지고, 파행 운영을 통해 영화계의 외면을 받아왔던 대종상영화제다. 올해의 대종상영화제는 “지난 2년과는 달랐다”는 평가를 받으며, 예전의 영광을 다소 회복한 모양새다. 과연 ‘리부트’를 외친 만큼, 그리고 신현준의 바람처럼 제 55회 대종상영화제는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 제 54회 대종상 영화제 각 부문별 수상자

▶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
▶감독상=박열 – 이준익 감독
▶남우주연상=불한당 – 설경구
▶여우주연상=박열 – 최희서
▶남우조연상=더 킹 – 배성우
▶여우조연상=더 킹 – 김소진
▶기획상= 택시운전사 – 최기섭, 박은경 
▶시나리오상=더 킹 – 한재림
▶촬영상=악녀 – 박정훈
▶조명상=프리즌 – 김재근
▶편집상= 더 킹 – 신민경
▶기술상=악녀 – 김기남 등
▶음악상= 가려진 시간 – 달파란
▶미술상=박열 – 이재성
▶의상상=박열 – 심현섭
▶신인감독상=가려진 시간 – 엄태화 감독
▶신인남우상=청년경찰 – 박서준
▶신인여우상= 박열 – 최희서(박열)
▶특별상=故 김영애

 

사진=황지은 기자 snow@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