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병원선’ 이서원 “응원 편지에 눈물… 평생 배우 할 거예요”
[Z인터뷰] ‘병원선’ 이서원 “응원 편지에 눈물… 평생 배우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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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이서원은 ‘병원선’의 최대 수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까칠한 한의사 김재걸로 분한 이서원은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지난 2015년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해 ‘함부로 애틋하게’,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과 영화 ‘대장 김창수’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서원이 ‘병원선’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니스뉴스와 이서원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병원선’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드라마 촬영 이후의 근황을 물으니 “회사에 친한 손승원 형의 뮤지컬 ‘팬레터’를 보고 왔다. 너무 재밌었다. 평일, 주말 상관 없이 하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뮤지컬을 보고 기사들, 댓글들을 찾아봤다”고 답했다. 이서원은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그리고 끝난 지금도 대중의 반응들을 수시로 모니터 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을 보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에요. 응원하는 분도 있고 좋게만 보지 않는 분들도 계셔요. 기나쁜 댓글에 기분이 나쁘거나 상처를 받진 않고 ‘이분들 생각은 이렇구나’하고 배워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외모에 대한 지적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가꾸면 좋을까도 생각 중이에요. 내면과 외모를 모두 가꿔서 더 좋은 모습,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분들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발전하려고 해요”

이서원이 ‘병원선’에서 맡은 역할은 뛰어난 비주얼과 기럭지를 가졌지만 까칠한 성격의 한의사 김재걸이다. 여러 숙제가 있었다. 먼저 21살 이서원이 32살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고, 나아가 19살 차이 나는 선배 하지원과 러브라인을 형성해야 했다. 방송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서원은 김재걸을 받아들였다.

“시놉시스를 보고 너무 재밌었어요. 오디션을 꼭 보고 싶다고 했죠.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과 미팅을 하는데 대뜸 저에게 ‘난 네가 마음에 들어’라고 해주셨어요. ‘재걸이가 보였다’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처음 오디션을 볼 때는 재걸이 역할을 생각하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큰 역할을 생각했던 게 아닌데, 재걸이를 맡게 해주셨어요”

우려와 달리 이서원은 훌륭히 캐릭터를 표현했다.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생긴 까칠한 성격, 송은재(하지원 분)를 향한 직진 사랑, 곽현(강민혁 분)과의 라이벌 구도 등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서원은 한의사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연구했으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감독, 작가와 충분한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감독님,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어요. 작가님도 거제도에 직접 내려와서 집필을 하셨거든요. 쉬는 날이나 혹은 날씨 때문에 촬영이 중단됐던 날, 작가님과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덕분에 ‘병원선’ 자체가 순항을 해서 정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다큐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영상, 사진, 그래픽을 통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주잖아요. 다큐를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이자 친구라고 생각하고 즐겨 봤어요. 이번에는 한의사에 대한 다큐를 찾아봤고, 직접 한의원에 찾아가서 자문을 구하기도 했고요”

약 4~5개월 간 ‘병원선’의 배우, 스태프 모두 거제도에서 생활했다. 시청률도 순항했고 동고동락하면서 만든 드라마기 때문에 서로 더욱 돈독해졌고, 좋은 현장 분위기 속에 촬영이 이뤄졌단다. 이서원은 “’병원선’이라는 배를 타고 다른 세상을 다녀온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대화가 많았던 현장이었어요. 한 동네에서 출근하고 퇴근해서도 만나고요. 진짜 같이 밥을 먹는 식구였어요. 가족 같은 느낌이라 따로 합을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촬영했어요. 하지원 선배랑도 나이 차이를 전혀 느끼지 않았어요. 지금도 가까이 지내고 있어요. 지난 주에는 하지원 선배가 ‘뮤직뱅크’를 보고 있다고 하면서 사진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아이고 어찌 보셨나이까’라고 하면서 농담도 했어요(웃음)”

올해 유독 바쁜 나날을 보낸 이서원이다. 지난해부터 ‘뮤직뱅크’ MC를 맡아 매주 금요일마다 활약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막판로맨스’, ‘병원선’과 영화 ‘대장 김창수’까지 무려 4개의 작품을 선보인 그다.

“아직 제 연기에 만족하지 못해요. 만족을 하는 순간 자만이지 않을까 싶어요. 발전이 없어지는 지름길일 것 같아요. 재걸이를 사랑해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또한 제 문제점을 파악해주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재걸이를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직 세부적인 계획은 없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열심히 해서 발전할게요”

끝으로 이서원은 팬클럽 온리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병원선’을 하면서 처음으로 커피차를 받아 봤어요. 정말 너무 감사해요. ‘뮤직뱅크’에 출근할 때 찾아와서 선물과 편지도 주세요. 진짜 전격적인 지원과 사랑에 너무 감사해요. 대기실에서 편지를 읽으면서 감사한 마음에 울었던 적도 있어요. 그날 받은 편지는 제가 꼭 다 읽거든요. 저는 평생 배우를 할 거예요. 감사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발전할게요. 저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황지은 기자 snow@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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