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오랜 공백 끝에 김보경이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네온세상’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공백기 동안 OST로 김보경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그의 이름으로 앨범을 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전 회사와의 음악적인 마찰, 현재의 회사 KMG를 만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곡 발표와 함께 가졌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터다.
밴드 네온을 결성하고 다시 재도약을 준비 중인 김보경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제니스뉴스와 김보경이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났다.
“저는 밴드, 록 음악을 주로 해왔고 힙합정신이 잘 맞더라고요. 이전에 있던 회사에선 밴드를 달가워하지 않았어요. 예쁘게 잘 다듬어진 솔로 여가수를 원했죠. 지금 회사는 자유롭고 저에게 많이 맞춰주는 편이에요. 힘들었던 것들이 지금은 조금씩 치유되는 느낌이에요. 스트레스도 덜 받고요”
첫 행보를 듀엣곡 발표로 택했다. 김보경은 먼데이키즈와 함께한 싱글 ‘이별선물’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의 신호탄을 쐈다. 스트링 선율과 기타의 멜로디컬함이 잘 묻어나는 서정적인 발라드에 두 사람의 호소력 깊은 보컬이 더해져 감성을 자극한다.
“처음에 자작곡을 발표할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어요. 대표님이 이 곡을 너무 마음에 들어 하셔서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듀엣 상대도 많은 남자 보컬분들이 언급 됐었는데요. 먼데이키즈 감성과 곡이 잘 맞을 것 같아서 하게 됐어요”

향후 미니나 정규앨범 발매 계획을 묻자, 김보경은 내년 초 밴드 네온과 함께 자작곡 앨범을 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김보경은 네온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네온이라는 화학물질이 무색, 무취였다가 전기를 흘려 보내면 화려한 빛이 되거든요. 전기는 대중이 될 수 있어요. 저희는 빛나게 해주는 사람들인 거죠. 저는 어떤 전기 요소만 있다면 어떤 색깔로도 빛날 수 있는, 스타일이나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네온이라 생각했어요”
김보경은 대학시절 알게 된 지인들과 함께 모여 지난 5월 네온을 결성했다. 이전에는 밴드 구성원들이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했다면, 이제는 KMG에서 오롯이 네온에만 집중해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김보경은 네온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에 대해 언급했다.
“밴드음악을 시끄러운 음악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저한테도 ‘왜 그쪽으로 가려고 하냐’고 묻는 분들도 많았어요. 요즘 록 페스티벌을 가보면 정말 음악이 고급져요. 다들 음악에 대해 잘 알고 있고요. 록이 비주류라곤 하지만 저는 음악의 폭을 넓히고 싶고, 그런 생각을 깨고 싶더라고요. 여자 보컬의 한계를 정해두고 싶지도 않았고요. 꼭 여자 솔로가수가 다 예뻐야 하고 슬픈 발라드를 불러야 하고 그런 게 아니잖아요”
네온 그리고 김보경의 활동 계획도 궁금했다. 그간 OST에 많이 참여해왔던 김보경은 기회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 혼자 생각에 잠겼을 때, 혹은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떠올랐던 영감들을 곡으로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방송 출연에 대한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사실 요즘 음악방송은 관객분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보려고 가는 거잖아요. 관객분들의 눈을 보면서 상처를 받았던 적이 있어요. 저한테 관심이 없더라고요. 한 번은 처절한 발라드를 눈 감고 집중해서 부르고 있는데, 객석에서 갑자기 ‘꺄’하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좋아하는 가수가 다음 순서라 대기하고 있으니 그 모습을 보고 소리를 질렀던 거예요. 제가 거기에 너무 놀라서 가사를 다 까먹었던 적이 있어요. 저랑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라디오는 하고 ‘스케치북’, ‘공감’, ‘불후의 명곡’은 너무 좋아해요. 제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잖아요”

김보경은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하려고 하고 있다. 최근엔 부산, 서울에서 버스킹으로 팬들과 만났고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예전엔 SNS를 별로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냥 조용히 있고 싶어서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제 성격에 대해 오해를 하기도 하고, 근황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공연장에서도 팬분들을 만나면 소식을 많이 올려달라는 말을 하셨어요. 평소에 어떤 음악을 듣는지 공유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어요. 그래서 노력을 하다 보니 이제는 안 올리면 허전하고 ‘오늘 뭐 올리지’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유튜브 ‘네온탕’도 만들었는데 잠시 중단했거든요. 그것도 조만간 또 부활시켜서 영상을 올릴 예정이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악으로 다시 재도약을 꿈꾸는 김보경이다. ‘혼자라고 생각말기’로 잘 알려진 김보경이 앞으로 대중에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김보경이라는 이름과 함께 네온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어떤 빛깔을 보여드리더라도 놀라지 않고 ‘이번엔 또 저런 색깔이구나’하면서 편안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요. YB가 있고 윤도현이 있고, 자우림이 있고 김윤아가 있는 것처럼 저도 네온이 있고 솔로 김보경이 있다는 이미지를 드리고 싶어요. 김보경의 모습은 OST나 싱글 위주로 보여드리겠고 네온으론 자작곡을 들려드릴 것 같아요”
사진=코리아뮤직그룹(K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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