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지난해 초연한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이 ‘밀레니엄 소년단’으로 제목을 바꿔 새롭게 재창작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의 프레스콜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안혁원 대표, 박선희 연출, 진주 작가를 비롯해 배우 이강우, 주민진, 민진웅, 박동욱, 이형훈, 정순원, 김호진, 김다흰, 이태구, 전석호, 송광일, 김연우가 참석했다.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은 누구에게나 있는 순수했던 학창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들에 대한 우정과 추억을 그린 작품이다. 지훈, 동우, 형석, 명구 네 친구들의 뜨거웠던 학창시절과 사회인이 되어버린 현재를 교차해 보여주며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에 관한 소중한 만남과 기억을 풀어낸다.
이번 시즌 공연에서는 캐릭터의 성격을 변화시킨 것은 물론 과거와 현재 사이, 지훈이 뇌사 상태에서 깨어난 이후의 시점을 추가했다. 제목도 바꿨다.
이에 대해 박선희 연출은 “전작의 제목이 ‘녹음’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면 이번엔 아무래도 친구들 자체에 관심을 집중시켜서 관계를 풀어나가고 싶었기 때문에 제목을 바꾸는걸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박선희 연출은 “지훈이가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는 과정 속에서 친구들과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핵심으로 가져가고 싶었다. 친구들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라며, “작가에게 그 부분에 집중해서 갈등의 핵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인물은 그대로 둔 채 핵심 사건을 바꿔달라고 했기 때문에 힘들었을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진주 작가는 “원작이 갖고 있던 미덕과 재미를 훼손하지 않고 더 살리는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했다. 네 명의 인물들에 대해 풍성한 이야기들을 주려고 했다. 그들이 각각 어떤 이유가 있어서 움직이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공연을 재창작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진주 작가는 “현실이 부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2년과 2017년 사이에 현재 멀어져버린 우정에 대해, 관계들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관객과 지금의 우리에게 공감대를 더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전작이 추억과 아름다웠던 순간들에 대한 것이었다면, 그걸 우리가 왜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쓸쓸함과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추억을 상기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지훈이 깨어난 이후의 이야기 비중을 늘린 이유를 밝혔다.

재정비 기간을 거쳐 한층 더 촘촘해진 스토리로 돌아온 이번 작품에는 초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뛰어넘으며 활약하는 배우들도 새롭게 합류했다.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영화 ‘박열’의 민진웅, 드라마 ‘미생’의 전석호,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정순원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민진웅은 이날 “4년 만에 공연을 하게 됐다. 연습할 때부터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공연하면서도 매일 실수 하고 있다. 나머지 11명의 배우와 연출진 및 스태프만 믿고 하루하루 재미있게 공연하고 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전석호는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것에 대해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거울을 안 보고 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혁원 대표는 이날 “초연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관객이 있기 때문에 제목, 포스터, 내용을 수정하는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속될 공연을 위해서 새롭고 더 좋은 걸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배우들과 만나서 작업하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었다.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준비하고 만들어왔고, 계속 수정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대학로에서 공연하기 많이 힘든데 버티고 싶고 앞으로도 잘 해나가고 싶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해 시선을 모았다.
한편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은 내년 2월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주)창작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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