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연출과 배우 동시에? '에어포트 베이비' 딜리아 역으로 무대 오른다
박칼린, 연출과 배우 동시에? '에어포트 베이비' 딜리아 역으로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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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연출 박칼린이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박칼린이 주인공 조쉬의 조력자인 '딜리아'의 더블 캐스팅으로 확정돼 오는 8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딜리아는 이태원에서 게이바 ‘딜리댈리’를 운영하는 게이 할아버지로 설정, 배우 강윤석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사랑스러운 딜리아를 연기해왔다. 이번에 박칼린이 배우로 합류하면서 트랜스젠더 딜리아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칼린이 연기하는 딜리아는 미국과 너무 다른 한국 문화에 낯설어 하던 조쉬의 친구가 되어 가족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캐릭터이다. 극을 쓴 전수양 작가와 장희선 작곡가가 조쉬의 조력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던 무렵 박칼린 연출이 직접 만난 트랜스젠더 할머니를 모델로 한 인물이다. 

약 15년 전 이태원에서 만난 그는 하와이안 무무를 입고 단정하게 머리를 빗어 넘겨 미소 짓고 있었는데, 그 뒤에 숨겨진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어떤 차별과 상처 속에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낸 힘을 느꼈다는 박칼린 연출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했다.

작가는 자신의 시작을 찾아 온 조쉬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고 지켜봐 줄 수 있는 인물이란 생각으로 딜리아를 탄생시켰고, 그리스 여신이란 뜻의 이름은 박칼린이 직접 지었다.

한편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박칼린 연출의 출연과 함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내년 1월 14일까지 연장 공연을 결정했다. 

 

사진=KC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