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매드독’ 우도환 “김수현 대체 카드? 아직 멀었죠”
[Z인터뷰] ‘매드독’ 우도환 “김수현 대체 카드? 아직 멀었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2017년 최고의 라이징스타를 꼽으라면 우도환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연극이나 작품의 단역으로 활동을 펼쳐왔다고 하나, 우도환이 본격적으로 캐릭터를 맡아 대중에 얼굴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는 영화 ‘마스터’와 KBS2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통해 연기 활동에 좋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올해 우도환은 지난 8월 OCN에서 흥행을 이끌었던 드라마 ‘구해줘’에서 석동철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으며, 곧바로 KBS2 ‘매드독’을 선보이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두 작품 모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작품의 흥행과 더불어 우도환의 뛰어난 연기력은 대중의 합격점을 얻었다.

바쁜 2017년을 보낸 우도환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카페 피카에서 만났다.

Q. ‘구해줘’ 끝나고 바로 ‘매드독’에 들어갔다. 빨리 차기작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나.
우선 차기작을 하려던 생각은 무조건 있었어요. 이렇게 바로 들어갈 줄은 몰랐죠. ‘구해줘’ 촬영이 끝나고 10일 뒤에 바로 촬영을 시작했거든요. 준비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어요. ‘구해줘’ 때는 한 달 정도 레슨을 받으면서 동철이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민준이는 길어야 2주 정도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어깨가 무거웠던 것 같아요. 사투리를 빼는 게 가장 어려웠고요. 책임감을 가지고 했어요.

Q.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1년 만에 주연을 맡았다. 빨리 성장했는데 예상했던 결과일까.
예상하진 못했죠. 주연을 해야겠다는 욕심을 부린 적도 없었고, 그냥 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항상 꿈꿨어요. 어떤 역이던 전 소중하고 감사해요. 항상 좋은 배역과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Q. 올해 이룬 것이 많을 텐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부모님이 우선 너무 좋아하셔서 가장 뿌듯하고요. 제가 하는 작품을 재밌게 봐주시는 분을 만나거나 ‘재밌다’고 칭찬해주시는 글을 봤을 때 뿌듯해요. 잘 보고 있다는 반응도 기분이 좋고요. 누군가 저로 인해 행복해하고 있다는 게 정말 좋은 일이잖아요.

Q. 김민준을 준비하면서 신경을 썼던 부분은.
안경을 쓰는 순간 ‘구해줘’의 동철이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아무래도 전작을 끝내고 바로 나오면, 저를 이질감 없이 다른 캐릭터로 봐주실 수 있을까 걱정했거든요. 차이를 둘 수 있었던 것은 독일어와 서울말이 아닐까 싶어요(웃음). 제작사 쪽에서 독일어 선생님을 소개시켜주셔서 계속 배우고 연습했어요.

Q. 유지태와의 브로맨스 호흡이 돋보였다.
유지태 선배님이랑 가장 많이 붙었죠. 학교 선배님이셔서 더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어딜 가든지 학교 후배라고 먼저 말씀해주셨고요. 연기를 할 때도 힘을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Q. 두 작품이 잘되면서 차기작을 고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졌겠다.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책임감이 많이 커졌어요. 부담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이라 생각하려고요. 더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실 것이고 걱정도 해주실 텐데,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하는 행동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게 돼요. 작품은 다 열어놓고 보고 있어요. 로맨스는 꼭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진 로맨스가 보일까 말까하는 작품들이었잖아요. 선이 굵은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어도 좋고 로코도 좋은데,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로맨스가 꼭 있었으면 해요.

Q. 로맨스 작품 중에 인상 깊게 봤던 것은,
로맨스 작품들을 좋아해서 많이 봐요.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많잖아요. 누구나 좋아하는 ‘노트북’이나 이번에 ‘라라랜드’도 재밌게 봤고요. 그런 사랑만 가지고 하는 동화적인 로맨스들을 너무 좋아해요. 한 사람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로맨스가 매력적인 것 같아요.

Q. 작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작품이 재밌는가를 가장 먼저 봐요. 나를 움직이게 하느냐도 중요하고요. 그래야 제가 이 작품을 표현했을 때 시청자분들도 같이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작품을 선택하면서 주변에도 많이 자문을 구해요. 저 혼자 고르는 건 아니고 회사 식구들, 부모님, 선배님들께 여쭤봐요. 하루 빨리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고 싶어요.

Q. 시도해보지 않았던 도전적인 작품을 해보고 싶단 욕심은 없나.
언제나 도전은 하고 싶죠. 저에겐 ‘구해줘’도 도전이었고 ‘매드독’도 그랬어요. 저희 체력적인 문제, 부족했던 준비기간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죠. 작품적인 도전도 파격적으로 시도해볼 만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하고 싶어요.

Q. 같은 회사인 김수현이 군대를 가면서 ‘김수현을 대체할 히든카드’라는 말이 나온다.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같은 회사인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그런 수식어는 정말 부끄러워요. 괜히 죄송스럽기도 하고요. 아직은 제가 선배님의 연기에 다가가려면 멀었어요.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그냥 ‘좋은 사람’, ‘좋은 배우’예요.

Q. 내년엔 어떤 해가 되길 바라나.
2017년은 제가 연기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해인 것 같아요. 저로 인해 다른 분들도 행복해하셨고요. 2018년엔 더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해야겠다는 마음이에요. 믿고 봐주셨던 주위분들과 부모님, 늘 지지해주던 친구들에게도 실망시키지 않도록 좋은 연기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사진=키이스트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