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화려했고 웅장했다. 방탄소년단은 힙합부터 댄스,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180분 러닝타임을 알차게 채웠다. 월드투어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나며 진짜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THE FINAL, 이하 윙스 투어)’가 열렸다.
▶ 악스홀에서 체조경기장을 넘어 고척까지
이날 방탄소년단은 VCR 영상으로 콘서트의 오프닝을 알렸다. VCR 영상에는 방탄소년단의 그간 소회와 미국 빌보드에서 상을 수상하는 과정이 담겼다. 이에 고척돔을 가득 채운 아미(팬클럽 이름)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방탄소년단을 환호했다.
첫 무대는 최근 ‘빌보드 핫 100’에서 28위를 차지한 ‘마이크 드롭(MIC Drop)’으로 시작했다. 이후 진은 “오늘 공연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 2014년부터 시작했던 3부작 에피소드를 마무리 짓는다”고, 슈가는 “악스홀에서 체조를 넘어 여기 고척까지 왔다.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특별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고 공연에 대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뷔는 “우리의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는 그날까지 즐겨달라”고 말하며, 방탄소년단은 ‘위 아 불릿프루프(We Are Bulletproof)’ 파트1, 2와 ‘힙합성애자’로 열기를 이어갔다.

▶ 7인 7색, 유닛 및 개인 무대
방탄소년단은 각 개인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들을 준비했다. 팀의 래퍼인 RM, 슈가, 제이홉은 ‘사이퍼 메들리(Cypher Medley)’를 선사했다. 이들은 자신의 소회를 담은 자작랩으로 무대를 압도했고, 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스크린엔 가사를 띄워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정국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솔로곡 ‘비긴(Begin)’을, 지민은 ‘라이(Lie)’로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안대로 눈을 가리고 춤을 추는 이색 퍼포먼스는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보컬 멤버인 진, 지민, 뷔, 정국이 ‘쏘 팔 어웨이(So Far Away)’와 ‘로스트(Lost)’를 부르는가 하면 슈가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담은 ‘퍼스트 러브(First Love)’를 보여줬다. RM이 ‘리플렉션(Reflction)’을 부를 때는 팬들이 ‘김남준 사랑해’를 연호해 감동케 했다.
이외에도 뷔는 ‘스티그마(Stigma)’, 제이홉은 ‘마마(MAMA)’, 진은 ‘어웨이크(Awake)’를 연이어 보여주며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 완전체일 때 가장 멋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 7명이 완전체로 모였을 때 가장 빛났다.
방탄소년단은 ‘세이브 미(Save Me)’, ‘아이 니드 유(I Need You)’, ‘DNA’, ‘고민보다 Go’ 등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방탄소년단만의 화려한 퍼포먼스, 보컬, 랩이 조화를 이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완성했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의 성과를 자축하는 시간도 가졌다. 제이홉은 “앨범 판매량이 142만장을 돌파했다. 많은 차트에서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뒀다. ‘DNA’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무대를 선보였는데 다들 보셨느냐”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어 지민은 “이게 다 여기 있는 아미 여러분들 덕분이다”라고, 슈가는 “아미와 방탄, 방탄과 아미 올해 정말 열심히 달렸다”며 아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학교 3부작과 ‘화양연화’ 3부작을 아우르는 타이틀 메들리도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은 ‘N.O’부터 ‘노 몰 드림(No More Dream)’, ‘상남자’, ‘댄저(Danger)’, ‘불타오르네’, ‘런(RUN)’을 새롭게 리믹스해 선사했다. 팬들은 자리에 일어나 방탄소년단과 함께 뛰며 공연을 즐겼다.
메들리를 마친 후 방탄소년단은 팬들의 야광봉 파도타기를 유도했고, 플로어부터 시작해 1층에서 맨 뒷자리까지 차례로 야광봉을 켜며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고 방탄소년단은 ‘피 땀 눈물’로 본 공연을 마무리 했다.

▶ 아미, 또 만나요
방탄소년단은 앙코르 무대를 통해 '유 네버 워크 어론(You Never Walk Alone)',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길', '본 싱어(Born Singer)', '봄날', '윙스(Wings)' 등으로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뷔는 “주위 분들이 저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준다. ‘너 방탄이잖아’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아미분들 덕분이다”라고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슈가는 “방탄소년단이 억압과 편견을 막아내겠다고 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라면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더불어 RM은 “앞으로 아픔도 있을 테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믿고 좋아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아프지만 아프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악스홀에서 시작해 올림픽체조경기장, 고척돔까지 무대를 넓혀갔다. 이날 공연은 미국 진출에 성공하고 월드투어까지 성황리 마무리 지은 방탄소년단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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