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샤이니 종현, 반짝반짝 빛난 10년 “정말 고생했어요”
[뮤-직썰] 샤이니 종현, 반짝반짝 빛난 10년 “정말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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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1’ 타이틀곡 ‘하루의 끝’ 중에서)

무대 위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났던 故 김종현이 세상을 떠났다. 종현은 지난 18일 친누나에게 “힘들었다”,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후,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19일 디어클라우드 멤버 나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다. 종현은 유서를 통해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면서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 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 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고 그간의 아픔을 털어놨다.

▶ 화려하게 빛난 샤이니의 멤버

종현은 지난 2008년 5월 보이그룹 샤이니로 데뷔해 첫 싱글 ‘누난 너무 예뻐’를 발표했다. 당시 샤이니는 독특한 패션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고 이후 ‘링딩동’, ‘줄리엣’, ‘루시퍼’, ‘셜록’, ‘드림 걸’, ‘에브리바디’, ‘뷰’, ‘원 오브 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이름처럼 샤이니는 화려하게 빛났다. 데뷔 때부터 각종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며 대형 신인으로 주목 받은 샤이니는 이후도 음악방송 1위, 다수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대상인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기도 했다.

종현은 2010년 11월 트랙스의 제이, 슈퍼주니어의 규현, 연습생 진호와 팀을 이뤄 SM 더 발라드로 유닛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2014년에는 새로운 멤버를 구성해 태연과 듀엣곡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음악을 사랑한 싱어송라이터

종현은 연기, 예능, MC로 분야를 넓히기보다는 음악에 더욱 몰두했다.

종현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MBC FM4U에서 5대 DJ를 맡아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했다. 종현은 이로 2015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라디오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데뷔 7년 만인 2015년 첫 솔로앨범 ‘베이스’를 내고 더블 타이틀곡 ‘데자부’, ‘크레이지’로 활동했다. 뛰어난 보컬은 물론이고 퍼포먼스까지 훌륭히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이외에도 종현은 2015년 ‘소품집 이야기 Op.1’, 2016년 ‘좋아’, 2017년 ‘소품집 이야기 Op.2’까지 꾸준히 솔로앨범으로 팬들과 만났다.

종현은 아이돌 가수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 솔로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자신의 역량을 드러냈고, 샤이니 앨범에도 직접 프로듀싱을 도맡으며 열정을 드러냈다.

타 가수 곡 작업도 꾸준히 했다. 아이유의 ‘우울시계’, 이하이의 ‘한숨’, 엑소의 ‘플레이보이’, 김예림의 ‘노 모어’ 등을 내놓았다.

가장 최근에는 솔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 종현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를 열고 팬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 외로움과 위로를 노래한 아티스트

팬들 사이에서 명반으로 꼽히는 ‘소품집’ 시리즈는 유독 외로움을 이야기하거나 누군가를 위로하는 곡들이 많았다.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 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소품집 이야기 Op.1’ 타이틀곡 ‘하루의 끝’ 중에서)

“나는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지친 널 볼 때면 내가 너에게, 혹시 짐이 될까 많이 버거울까, Baby I’m so Lonely so Lonely’” (‘소품집 이야기 Op.2’ 타이틀곡 ‘론니’ 중에서)

특히 종현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여러 차례 ‘놓아줘’를 언급했다. 종현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세상에 지친 날 누가 좀 안아줘. 눈물에 젖은 날 누가 좀 닦아줘”, “힘들어하는 날 제발 먼저 눈치채줘. 못난 날 알아줘”라고 노래한다.

어쩌면 종현은 노래로 자신의 외로움을 털어놓으며, 스스로를 위로했을지 모르겠다. 그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을 공감하게 했고 위로했다. 10년간 따뜻한 노래와 예쁜 추억을 남기고 떠난 28세 종현, 음악팬들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사진=제니스뉴스 DB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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