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데이식스의 진가는 생생한 라이브 밴드 연주를 느낄 수 있는 공연장에서 가장 발휘된다. 이번 ‘에브리 데이식스 콘서트 인 디셈버’는 올해 매달 신곡 발표 및 콘서트로 열심히 달린 데이식스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자리로 더욱 의미가 있었다.
2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밴드 데이식스(DAY6)의 단독 콘서트 ‘에브리 데이식스 콘서트 인 디셈버’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세트리스트로 가득 채워졌다. 올해 총 25개의 신곡을 발표한 데이식스가 12월 정규 2집 발매 이후 개최하는 콘서트니 만큼, 2017년 팬들의 사랑을 받은 곡들을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1년을 함께 달린 덕분일까. 팬들의 놀라운 단합력은 콘서트의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스탠딩과 객석을 가득 채운 ‘마이 데이(팬클럽 이름)’는 응원 구호 혹은 ‘떼창’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매달 공연 때마다 새롭게 부여되는 야광팔찌를 양팔에 가득 채운 팬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 시작은 차분하게
이날 블랙슈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데이식스는 ‘누군가 필요해’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아 왜’가 이어지고 팬들은 “아 왜” 구간에서 ‘떼창’으로 데이식스를 응원했다. ‘어떻게 말해’까지 들려준 후, 도운은 “콘서트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원필은 “처음부터 이상하게 뭉클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공연 첫 날인데 큰 힘을 받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들뜬다”고, 성진은 “그럼 다음 곡으로 넘어가보겠다”고 말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계속해서 겨울에 어울리는 차분하고 무게 있는 곡들이 이어졌다. 영케이의 멋스러운 랩이 돋보이는 ‘놓아 놓아 놓아’, 원필의 애절한 고음이 인상적인 ‘컬러’로 무드를 이어갔다.
성진은 “저희가 무게감을 주고 시작했다”며 “12월 ‘에브리 데이식스’의 막바지다. 1월부터 시작해서 총 25곡을 내면서 정말 열심히 달렸다. 여러분들과 합을 맞출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다. 그 덕에 이렇게 저희가 공연장에서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필은 “저희에게 선물을 주는 날인 것 같다. 또 여기 온 모든 분들께도 열심히 2017년을 버텼으니 선물을 드리는 의미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이어질 무대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더불어 제이는 “처음에 저희가 조금 무게를 잡았다. 데이식스 공연은 에너지다. 같이 놀아보자”고 말하며 분위기 전환을 예고해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 데이식스의 ‘별 헤는 밤’
데이식스는 ‘마이 데이’로 흥을 끌어 올렸다. 이들은 원필의 건반 독주가 매력적인 ‘좋은 걸 뭐 어떡해’, ‘베터 베터’, ‘예뻤어’, ‘콩글레츄레이션’, ‘반드시 웃는다’로 쉴 틈 없이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원필은 “무반주로 ‘떼창’할 때 소름이 끼쳤다”고, 제이는 “오늘 에너지가 너무 좋다”고 감동했다.
또한 성진은 “매달 공연을 하기 위해 연습을 해왔다. 저희만 연습을 하는 게 아니다. 공연장이 같이 공연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 여러분이 역할을 잘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식스는 특별한 코너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일명 ‘데이식스의 별 헤는 밤’을 알리는 영상이 띄워지고, 멤버들은 의자에 앉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성진은 “모두가 혼자 왔어도, 결국엔 모이면 마이 데이(팬클럽 이름)다”라는 달달한 멘트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원필은 “저희 지금 캠프파이어에 온 거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밤을 새야 할 것 같다”면서 “캠핑장에 음악이 빠질 수가 없다. 혼자 오신 분들을 위해 준비 했다”고 말하며 ‘혼자야’의 시작을 알렸다.
제이의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소리로 ‘혼자야’가 펼쳐지고, 데이식스는 ‘하이 헬로’와 ‘장난 아닌데’ 또한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였다. 독특한 점은 그간 멤버들이 보여주던 밴드 연주가 아닌, 어쿠스틱 음악에 어울리는 악기들을 활용한 라이브 연주로 이목을 끌었다.
데이식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처음으로 캐럴 ‘라스트 크리스마스’ 무대를 준비했다. 노래를 부르던 중, 데이식스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원필은 “이번 겨울은 정말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다”고, 영케이는 “여러분과 함께 있어 춥지 않고 너무 따뜻하다”고, 성진은 “여러분들 따뜻하게, 감기 걸리지 않게 보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는 “아름다운 여러분과 무대를 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도운은 “분위기 너무 좋다. 크리스마스를 여러분과 함께 하게 돼서 너무 좋다. 연말 잘 마무리하고 내년엔 더 좋은 해가 될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 “다시 놀아 봅시다”
성진은 “어쿠스틱 노래로 체력을 쌓았으니 다시 놀아보자”는 말로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고 ‘오늘은 내게’, ‘남겨둘게’, 미발표곡 ‘아이 캔’ 등이 펼쳐졌다. 도운의 솔로 드럼으로 시작돼 ‘퍼스트 타임’, ‘버릇이 됐어’, ‘이상하게 계속 이래’, ‘헌트’ 4곡의 하이라이트 퍼레이드 또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탠딩 구역의 팬들은 자리에서 뛰며 함께 무대를 즐겼다.
팬들은 데이식스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콩그레츄레이션’ 멜로디가 흘러 나오고, 팬들은 ‘찬란히 빛난 우리의 사계절’이라는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들고 개사한 노래를 힘차게 불렀다. 팬들은 “듣는 것만으로 따뜻해졌던 목소리”, “고마워 약속을 지켜줘서”, “영원까지 함께 걸어가자” 등의 가사로 데이식스를 향한 마음을 표현해 감동케 했다.
성진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고, 도운은 “이벤트 정말 감동적이었다. 저희가 해주고 싶었던 말을 여러분이 했다. 서로 주고 받는 좋은 그림이다”라고 고마워 했다. 영케이는 “어쩜 이렇게 노래를 잘하시는지. 들리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았다. 그래서 가사가 더 사무쳤다. 여러분 덕분에 찬란히 빛났던 사계절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데이식스는 ‘그렇더라고요’, ‘아이 러브드 유’, ‘좋아합니다’를 선사하며 본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앙코르 공연 또한 빠질 수 없었다. “데이식스”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에 다시 무대에 오른 데이식스는 ‘노력해볼게요’, ‘댄스 댄스’, ‘프리하게’를 선사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편 데이식스는 22일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4일간 서울 공연을 진행하며 부산, 대구, 대전 3개 도시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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