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3세’ 황정민 “영화 하면서 잊었던 긴 호흡, 다시 배웠다”
‘리차드3세’ 황정민 “영화 하면서 잊었던 긴 호흡, 다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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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황정민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연극 ‘리차드3세’의 연습실 공개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재형 연출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 임기홍, 이갑선, 김도현, 박지연, 김병희, 정은혜, 이천영, 김재형, 차성제, 이우주 등이 참석했다.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황정민은 이날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내가 어렸을 땐 고전극을 많이 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그 공연들을 많이 보면서 공부했다. 요즘엔 그런 고전극들이 많이 없어서 많이 올려보자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황정민은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들어가지도 않고 초창기 작품이라 허술하다. 그래도 고전극이라고 하면 어려워하고 루즈하고 답답해할 수 있는 관객들도 ‘리차드3세’라면 조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라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황정민은 “막상 하면서 대사 하나, 단어 하나의 뉘앙스가 굉장히 중요하다는걸 느꼈다. 고어체에서 주는 길이감, 장단음을 정말 잘 해야지만 정확하게 관객들이 인지할 수 있는 단어들이라 아직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라며, “영화 하면서 찍을 때만 집중해서 찍으니까 그 호흡이 되게 짧았다는걸 연극하면서 느꼈다. 긴 호흡을 가지고 무대에서 해야하는 것들을 영화하다 보니까 잊어버렸었나 보다. 이번에 하면서 다시 한번 배우고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라고 오랜만에 서는 연극 무대의 소감을 전했다. 

또한 황정민은 “대본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대사가 한 구절 있다. ‘내가 지은 죄를 묻는 그대들의 죄를 묻고자 한다’는 말이다”라며, “몇 백년전에 나왔던 이야기 구조인데 요즘 시대에 너무 잘 어울린다. 남한테 손가락질 하는건 쉽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러지 못할거다. 작품하면서 누가 악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낀다. 좋은 경험이 된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리차드3세’는 곱추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권모술수와 총명한 식견을 지녔던 요크가 비운의 마지막 왕 ‘리차드3세’의 권력과 욕망을 향한 광기 어린 폭주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샘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