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믹스나인’ 우진영 “늙어서도 ‘우친놈’이라 불러주세요”
[Z인터뷰] ‘믹스나인’ 우진영 “늙어서도 ‘우친놈’이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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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우진영이 ‘믹스나인’의 최종 1등의 자리에 올랐다. ‘우친놈’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무대 위에선 미친 듯이 열정을 뿜어내고, 반대로 무대 아래에선 귀여운 이미지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얻은 값진 성과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JTBC에선 ‘믹스나인’이라는 유사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프듀’를 연출했던 한동철 PD가 ‘믹스나인’을 맡았고,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프듀’가 인기를 끌었던 터라 ‘믹스나인’에 거는 기대가 컸다. 이에 ‘믹스나인’에는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 혹은 이미 데뷔를 했지만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던 아이돌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피페이스 연습생으로 출연한 우진영은 ‘프듀’에 출연한 바 있어, 방송 초부터 관심을 끌었다. ‘프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우진영은 ‘믹스나인’에서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끼를 한껏 발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니스뉴스와 우진영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제니스뉴스 ‘믹스나인’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우진영은 1등을 차지한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파이널 생방송 전 주에 순위가 2위로 밀려서 그대로 끝날 줄 알았어요. 1등에 대한 기대를 안하고 있었어요. 마음을 비워두고, 그래도 9인 안에는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1등으로 이름이 불릴 땐 기뻤죠. 효진이 형이 불릴 줄 알았는데, 제 이름이 불려서 얼떨떨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많은 분들이 ‘믹스나인’ 1등으로 저를 기억해주시니까, 1등답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프듀’에 이어 ‘믹스나인’까지, 연달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다. 우진영이 어떤 마음으로 ‘믹스나인’ 출연을 결심했고, 두 번의 서바이벌로 얻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처음엔 고민했어요. 저번 서바이벌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제가 잘하면 되는 문제라, 어쨌든 출연하게 되면 제가 많이 배울 걸 알기 때문에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 연습생으로서는 경험하지 못할 것들을 많이 할 수 있어서 뜻깊었어요. 지나서 보면 재밌었던 기억만 나거든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요”

우진영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고, 감사하게도 상위권의 결과를 낼 수 있게 돼서 거기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많이 쪼았다”고 털어놨다. 우진영은 매 경연에서 자신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랩 가사로 표현해 선보였고, 귀여운 모습부터 섹시한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많은 분들께서 아쉽게 ‘프듀’에서 떨어졌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더 저를 뽑아주신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도와주셨던 것 같아요. 저 또한 이번에는 더 열심히 했는데, 그 모습을 잘 봐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제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지만, 많은 분들이 저의 매력을 ‘반전매력’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랩할 때는 멋있게 하고, 평소에는 솔직하게 제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믹스나인’은 남자와 여자의 대결을 통해 우승팀이 데뷔를 하는 방식을 택했고, 파이널 생방송 무대에서 남자 9인과 여자 9인 중 더 높은 투표를 받은 남자팀이 데뷔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사실 방송 초반부터 팬덤이 더 두터운 남자팀이 우승할 거라 예견됐던 일이기도 했다.

“저도 초반에는 남자팀이 이기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팬덤이 워낙 두터워서 남자가 더 유리할 것 같았죠. 그런데 매번 경연을 할수록 여자들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분들이 나오고,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여자팀이 이길 수도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마지막 파이널 때는 정말 누가 이길지 몰라서 떨렸어요. 결과를 기다리면서 긴장도 많이 했고요. 실제로 점수 차이도 많이 안 났어요”

우진영에겐 강렬한 인상을 주는 별명이 있다. ‘프듀’ 출연 당시 “우진영 미쳤지”라는 가사로 화제가 되면서 ‘우친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 이에 대해 우진영은 “굉장히 의미 있는 타이틀이라 생각하고, 별명을 잘 지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을 이어갔다.

“평생 늙어서도 ‘우친놈’이라고 불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저는 무대 위에서 만큼은 미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직설적인 표현을 좋아해요. 뭔가 크게 한방을 맞았을 때 ‘미친 것 같아’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제 노래를 듣고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했어요. 제 입으로 직접 이름을 말하면서, 미친 것 같다고 하면 임팩트가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죠”

우진영을 비롯한 김효진(WM), 이루빈(라이브웍스), 김병관(비트인터렉티브), 최현석(YG), 송한겸(스타로), 김민석(WM), 이동훈(비트인터렉티브), 이병곤(YG) 총 9인이 데뷔 멤버로 발탁돼 오는 4월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우진영은 1등을 차지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준비, 활동할 예정이다.

“이제 연습생이 아닌 가수가 되는 준비를 하고 있어서, 굉장히 떨리고 설레고 궁금해요. 제가 감사하게도 1등이라는 높은 성적으로 데뷔하게 됐잖아요. 많은 분들이 의심하지 않게 왜 1등인지도 보여주고 싶고, 정말 멋있는 가수가 되고 싶거든요.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죠”

우진영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가장 팬들과 해보고 싶은 것을 묻자, 우진영은 “사인회를 해보고 싶다. 가까이서 팬분들과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끝으로 우진영은 팬들을 향한 애정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주시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저를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덕분에 뜻깊게 2018년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믹스나인’ 1등은 팬분들이 없었더라면 절대 못할 일이었어요. 그걸 알기 때문에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너무나도 감사드려요”

 

사진=JTBC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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