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라디오 로맨스’ 유라 ② “걸스데이 장수 비결? 이런 사이 또 없습니다"
[Z인터뷰] ‘라디오 로맨스’ 유라 ② “걸스데이 장수 비결? 이런 사이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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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걸스데이 유라가 친구같은 털털한 이미지를 던져 버리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계약 연애도 좋다"며 발버둥 치는 아역 출신 20년 차 배우 진태리로 분해 연기자의 길에 한 걸음 다가섰다.

유라가 맡은 '라디오 로맨스' 속 진태리는 자기 멋대로에 입도 험하지만, 마음 한편에 슬픔과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또한 진태리로 변신한 유라는 '인생술집' 등 기존의 예능에서 쌓아온 친근했던 모습과는 달리 거침없는 악역을 소화해 극의 분위기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유라는 진태리에 대해 “태리의 첫 대사가 “머리끄덩이 잡힐래” 였는데, ‘이거 내 거다’라고 생각했어요. 태리는 짠한 면도 있고, 엉뚱하기도 해요. 태리가 악역이지만 어설픈 부분이 있다는 점에 끌렸어요”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제니스뉴스와 유라가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KBS2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아직까지 진태리의 눈빛이 남아있던 유라와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 이어

Q. 이번 작품에 대한 걸스데이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소진 언니가 보면서 “원래 로맨스물을 보면서 설레는 스타일이 아닌데 설렌다”고 하기도 했어요. 멤버들 모두 연기를 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원래 제가 알던 모습이 보여서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도 해요. 뿌듯하기도 했고요. 

Q. 아이돌 연기에 대한 시선은 극과 극으로 나뉘잖아요.
아이돌 연기에 대한 시선은 까다롭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대중 분들에게 아이돌은 친근한 존재 같거든요. 제가 소진 언니나 혜리가 작품에 나오면 어색하게 느끼는 것처럼 말이에요. 

배우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잖아요. 아이돌만큼 노출이 많지도 않고요. 하지만 요즘에는 아이돌 분들이 연기하면서 칭찬을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저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연기에 있어서 ‘베테랑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라가 이광수 표정을 따라는 게 생각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거든요(웃음).

Q. 생각하는 만큼 표현하지 못할까 봐 두렵지는 않았어요?
그런 생각을 하면 거기에 말리는 것 같아서 '처음부터 겁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연기하기 전부터 욕먹을 거라는 생각보다 캐릭터에 집중했거요. 이번에는 제 나름대로 스킬도 쓰고, 정말 많이 계산했어요. 

그리고 대사 하나에도 많은 버전으로 생각하고 연습하고, 감독님께도 질문을 많이 했어요. 시윤 오빠(윤시윤)에게 상담을 하기도 하고, 주변 배우분들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진태리에게만 집중하자’는 마음이었어요.

Q. 다음 번에도 로맨스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작품이라도 좋지만, 액션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원래 몸 쓰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배경이 사극인데 말도 타고, 칼이나 활도 잘 다뤄서 전쟁터에도 나가는 호위무사 같은 멋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여성스러운 면도 있지만 남성스러운 면도 있거든요(웃음).

특히 ‘기황후’ 속 하지원 선배님 역할이 정말 멋있어 보였어요.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역할이지만 말이죠. 아니면 사이코 패스 역할처럼 독특한 캐릭터도 꿈꾸고 있어요. 

Q. 많은 팬들이 걸스데이 활동도 기다릴 거 같아요.
최근 활동이 2017년 3월이어서 지금 딱 1년 됐어요. 팬들이 많이 기다릴 거예요. 올가을이나 겨울쯤에 활동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멤버들끼리도 이야기하고 있고요.

Q. 걸스데이는 전 멤버가 재계약에 성공한 장수 그룹이에요. 비결이 있어요?
무조건 팀워크예요. 멤버들끼리 잘 맞고 사이가 좋아야 해요. 저희 멤버들이 싸우는 성향이 아니지만 서운한 점이 있으면 서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언니 동생 사이이기 때문에 오가는 말도 곱고요(웃음).

Q. 함께 있다 보면 정말 삐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장난을 치다가 삐치면 먼저 다가와서 풀어주면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해요. 가족 간에도 그런 것처럼 말을 안 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풀기도 하잖아요. 그런 느낌이에요.

얼마 전에도 소진 언니가 “이런 사이가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다”라고 하기도 했어요. 함께 8년을 일하면서 살았고, 24시간 지낸 게 가족 다음이니까요(웃음). 아줌마가 돼서도 같이 지내자고 해요. 멤버들이 아이를 낳게 되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모든 다 사줄 것 같아요. 

Q. 결혼은 언제 하고 싶어요?
저는 결혼은 늦게 할 거예요. 35살 이후에 하고 싶어요. 요즘 35살은 너무 아가씨잖아요(웃음). 그리고 결혼하고 일을 할 수 있겠지만 아이가 생기면 일을 멈추게 되는데, 저는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어요. 그런 로망도 있고요. 

멤버들은 제가 강아지를 키우는 것만 봐도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상상이 간다”고 하기도 해요. 총 세 마리를 키우는데 후추, 나초, 칸쵸로 ‘ㅊ’ 돌림이에요. ‘강아지 이름을 음식으로 지으면 오래 산다’는 말을 듣고 지었어요.  

Q. 작품에서는 스타와 매니저가 사랑을 이뤘어요. 실제로도 가능할까요?
그런 사례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작품이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극중 태리가 좋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매니저가 보호자 역할도 했고, 아빠처럼 많이 의지했을 거예요. 거기다가 비주얼이 하준 오빠잖아요(웃음).

Q. '착한 남자보다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는 말도 있잖아요.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웃음). 저는 정말 자상하고 저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끌려요. 성격이 거울 같은 면이 있어서 오히려 나쁜 남자에게는 그 사람처럼 나쁘게 대하는 편이에요. 

Q. 연기 활동하면 보통 본명을 사용해요. '유라'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어요?
저는 유라가 좋아요. 이 생각을 많이 해서 ‘김유라’라고 해야 하나 했어요. 본명인 김아영은 좋아하지 않거든요. 어렸을 때 비슷한 이름이 많았던 기억이 남아서 그런 것도 있고요. 하지만 김유라는 조금 웃기기도 해요. 저희 아빠도 유라라고 부르지만 소진 언니가 “김유라”라고 불러서 그런 것 같아요.

 

사진=이준영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이혜린 기자
이혜린 기자

press@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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