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종영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무한도전’ 종영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 PD가 참석했다.
이날 김태호는 “우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이야기들을 하겠다”고 말문을 열며, “처음에 ‘무한도전’을 시작할 때는 정해진 것 없이, 기존의 방송 화법을 봤을 때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서 좌충우돌한 이야기를 그려왔다. 그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버라이어티가 됐다. 시작과 달리 지켜야 할 룰이 생기고, 저희의 범주 카테고리가 생기면서 놀아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색다른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고, 시즌제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다. 시청자분들께 만족감 높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했다. ‘무한도전’이 역사를 함께 해오면서, 신선함을 찾아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도 했다. 최근까지 멤버들과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저는 끊임 없이 회사에 ‘무한도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던졌다. 저보다는 ‘무한도전’을 놓고 질문을 던졌다. ‘무한도전’이 어떻게 변화면 좋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호 PD는 “지금 멈추게 된 것도 ‘무한도전’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결정됐다. 작년에 파업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도, 새로 부임하신 사장님과 본부장님께도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시스템적으로 조금 더 좋은 상황에서 ‘무한도전’이 제작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무한도전’은 MBC 입장에선 계속 가야 하는 프로그램이고,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최행호 PD가 후임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 김태호 PD는 “유재석 씨는 지난 13년 동안 ‘무한도전’의 중심이 돼서 이끌어 왔던 중요한 인물이고 저희에겐 프로그램을 함께 해왔던 동반자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너가 현장에서 함께하지 않으면, 나도 그만두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었다. 그리고 1월 말에 최행호 PD가 정해지고, 멤버들에게도 이야기를 했었다. 종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13년 동안 제가 부족함을 느낀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더 좋은 PD가 맡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태호 PD는 “조금 더 뻗어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멤버들과 너무 함께 했기 때문에 너무 알고 있는 성향들이 많아서, 초반에 비해 보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들도 줄어든 것 같았다. 시청자분들께도 스토리가 뻗어나가질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분들께도 갑작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저희가 큰 문제가 있어서, 갈등이 있어서 멈추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모습의 방송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 마지막 방송으로 인사드리게 됐다”고 그간 여러 의문점 들에 대해 소신껏 이야기했다.
한편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563화를 끝으로 종영한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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