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꽃길 걷고 싶어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재일교포 3세 연습생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예임이 꿈에 그리던 가수의 목표를 이뤘다. 당시 예임은 진심을 담은 애절한 목소리로 ‘꽃길’을 불렀고, 게스트였던 레드벨벳은 물론이고 현장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인물이다.
예임은 할아버지가 한국인인 재일교포로, 어릴 때부터 일본에서 자랐다. 일본 한국 걸그룹으로 데뷔를 위해 준비했으나 무산되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들어와 2년간 연습생 생활을 보냈다.
드디어 지난 7일 예임은 자신의 이름을 건 싱글 ‘길모퉁이’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길모퉁이’는 주인공이 집 앞 골목에 서서 매일 집을 바래다 주던 연인을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와주길 바라는 마음을 부르는 노래다. 가슴을 파고드는 피아노 연주와 서글픈 멜로디 라인은 예임의 직선적인 보컬과 잘 어우러져 듣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전한다.
제니스뉴스와 예임이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길모퉁이’ 발매를 기념해 대화를 나눴다. 데뷔하기까지의 과정,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 ‘길모퉁이’를 선보이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 전한다.
Q. 정식 데뷔 후 무대에 서보니 느낌이 어땠나요?
생각 이상으로 너무 긴장을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긴 했어요. 모니터를 해보니 제가 많이 굳어 있더라고요. 그래도 부모님께서 제 무대 영상을 봤다고 연락을 주셔서 기뻤어요. 이렇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할 줄 몰랐다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앞으로는 긴장을 풀면서 무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길모퉁이’가 3개 언어 버전으로 나왔던데요. 각자 부를 때 느낌이 어떻게 달랐나요?
가사 내용은 비슷해요. 한국어는 우선 오리지널이라 가장 감정이입이 잘 됐고, 일본어는 제가 가사를 직접 담당해서 썼어요. 일본어는 시적인 가사를 좋아해서 그렇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중국어는 처음 노래로 도전해봤어요. 한국어, 일본어에 비해 잘 모르기 때문에 단어를 배우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처음엔 아예 멜로디 없이 발음, 성조만 읽어가는 연습을 했었어요. 그 이후에 멜로디를 넣어서 불렀죠.
Q. 3개 언어로 불러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요?
우선 제가 한국어, 일본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잖아요. 회사에 중국어를 할 수 있는 분이 계셔요. 그래서 같이 도전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주셔서 3개 언어로 하게 됐어요. 아직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길모퉁이’로 일본, 중국에도 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녹음 과정이 쉽진 않았겟네요.
녹음하면서 ‘이게 아니야’라고 하시는데도 제가 잘 이해가 되질 않는 거예요. 어떤 점이 다른지 알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길모퉁이’라는 단어 자체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어요. ‘퉁’이라는 발음이 어려웠어요. 가장 중요한 단어잖아요. ‘길모퉁이’라는 단어를 계속 반복해서 녹음했어요. 한국어, 일본어는 6시간 정도 녹음을 했고요. 중국어는 8시간 녹음 했어요. 아무래도 처음이라 발음이 어려워서 오래 걸린 것 같아요.
Q.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한국어로 노래할 때 아직은 발음이 많이 어색해요. 그 부분을 가장 먼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파워풀한 보컬은 아니거든요. 힘 있게 노래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톤이 높아서 귀에 잘 들리는 목소리라 생각해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고요. 그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Q. 아직은 예임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요. 어떻게 하면 대중에 예임의 매력을 알릴 수 있을까요?
여러 장르 노래를 많이 불러보고, 커버 영상도 올릴 생각이에요. ‘이 친구가 이런 노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할 거예요. 계속 많은 도전을 해보려고 해요. 아이돌로 데뷔하고 싶었던 적도 있기 때문에 아이돌 노래를 어쿠스틱으로 바꿔서 불러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트와이스, 레드벨벳, 여자친구 선배님 노래를 주로 듣고 있어요.
Q.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요?
트와이스 미나와 일본에서 같이 연습생을 했었어요. 그래서 미나와 같이 하고 싶단 생각이 있고요. ‘너의 목소리가 보여’ 방송에 나갔을 때, 레드벨벳 웬디 선배님이 ‘같이 무대 서고 싶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기회가 된다면 같이 노래하고 싶어요.
Q. 롤모델은요?
아이유 선배님이에요. 아이유 선배님 노래를 들으면 힐링도 되고, 마음이 편해져요. 저도 그런 느낌의 가수가 되고 싶어서 아이유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았어요. 힘을 얻고 싶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노래도 아이유 선배님 노래거든요. 특히 ‘밤편지’는 커버하고 싶어서 연습하기도 했어요.

Q. 한국에서 데뷔하면 출연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 있나요?
일본에서 처음으로 봤던 예능 프로그램이 ‘1박 2일’이었어요. 지금도 잘 챙겨보는데요. ‘1박 2일’에서 전국을 돌아다니잖아요. 언젠가 출연할 수 있다면 저희 할아버지 고향을 찾아가고 싶어요. 충청북도 옥천이에요.
Q.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을 계기로 ‘꽃길 소녀’라는 수식어가 붙었어요. 또 얻고 싶은 수식어는요?
‘꽃길 소녀’라는 수식어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지금 제가 노래를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요. 포기할까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제가 이렇게 노래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꽃길’이라 생각해요. 제일 좋은 수식어에요.
Q. 앞으로 활동 계획도 궁금해요.
제가 도전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고 싶어요. 무용을 전공해서 춤도 좋아하거든요. 댄스곡도 기회가 되면 도전하고 싶고, 장르를 가리지 않아요. 계속 활동하고 연습하면 다음 곡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또 3개 국어로 열심히 해볼게요(웃음).
Q. 예임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세요.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족한 점이 많아요. 댓글로 좋은 말씀 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게요.
사진=A100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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