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th 백상] '1987' '비밀의 숲' 영화-드라마 부문 대상, 3관왕 영광까지
[54th 백상] '1987' '비밀의 숲' 영화-드라마 부문 대상, 3관왕 영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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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2018 백술예상대상’의 주인공은 영화 ‘1987’과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었다. 두 작품은 최우수 연기상을 비롯 각각 시나리오상과 각본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제 54회 백상예술대상이 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방송인 신동엽, 배우 박보검, 가수 겸 배우 수지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이날 시상식에서 영화 ‘1987’은 영화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중심 중 하나인 ‘6월 항쟁’을 영화화 한 ‘1987’은 장준환 감독의 연출 아래 이번 백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차지한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설경구, 강동원, 김태리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이 참여해 주목 받은 작품이다.

특히 영화 ‘1987’은 故 박종철 열사부터 故 이한열 열사끼지 아우르며, 6월 항쟁의 시발점부터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커다란 줄기를 스크린으로 펼쳐내며 흥행에도 성공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날 영화 부문 대상을 차지한 ‘1987’의 제작사 이우정 우정필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우리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가 희생된 열사분들, 민족 투사분들 덕에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더불어 우리가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영화가 그분들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87’을 연출환 장준환 감독은 “저희 딸, 연두가 장인, 장모와 함께 엄마(문소리), 아빠가 상을 탈 까봐 이 자리에 와 있다. 그런데 아빠도 못 올라오고, 엄마도 못 올라와서 불안했다. 하지만 ‘연두야, 이게 가장 큰 상이야’”라고 말해 주변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때 카메라는 배우 문소리의 얼굴을 비춰 그 기쁨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이어 장 감독은 “감독은 좋은 배우, 스태프를 만나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행운인데, 그 중 가장 큰 행복은 좋은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는 국민들이 30년 전에 독재와 싸우면서 만들어 주신 주신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2017년에도 촛불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만들어 졌다. 모든 국민들과 이 큰 영광을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 ‘1987’이 영화 부문 대상을 비롯 3관왕을 차지한 반면 광주 민주화 항쟁을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는 무관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택시운전사’는 2017년 개봉한 영화 중 '신과 함께'와 더불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기에 무관의 설움이 더욱 심했다.

제 54회 백상예술대상의 드라마 부문 대상은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차지했다. 당초 40%가 넘는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2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지만 ‘비밀의 숲’은 이를 뒤집었다. ‘비밀의 숲’의 최고시청률은 6.6%, 말 그대로 파란의 대상 수상이었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드라마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찬호 책임 프로듀서는 “작년 6월에 방송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엔 숨은 주역들이 있다. 촬영, 조명, 미술, 편집, 음악, 사운드 등 많은 스태프들의 고생이 많았다”고 감사를 표한 후 “이 작품을 처음 발견해 준 배두나 씨, 이 작품이 방송되게끔 해 준 조승우 씨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의 노고가 있었다. 또한 놀라운 연출을 보여준 안길호 감독님, 오늘 상을 받은 이수연 작가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재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좋은 작품 만들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더불어 이날 시상식에서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tvN '비밀의 숲' 조승우와 JTBC '미스티' 김남주가,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1987'의 김윤석과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가 차지했다.

특히 이날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77살부터 78살까지 상을 받는다”면서, “위안부 할머니들, 나아가 세상의 모든 할머니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말해 후배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나아가 이날 시상식에서 남자 예능상을 수상한 서장훈은 남다른 수상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장훈은 “배우들 구경하러 왔는데,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지 모르겠다“면서, “제가 25년 전에 백상 체육상을 받았는데, 지금 예능상을 받고 있다.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것 같다. 전 제가 가진 능력에 비해 복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하 각 부문 수상 목록

영화 부문 

▶ 대상=1987 
▶ 작품상=남한산성  
▶ 감독상=김용화(신과 함께)  
▶ 남자최우수연기상=김윤석(1987) 
▶ 여자최우수연기상=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 남자조연상=박희순(1987) 
▶ 여자조연상=이수경(침묵) 
▶ 남자신인연기상=구교환(꿈의 제인) 
▶ 여자신인연기상=최희서(박열) 
▶ 신인감독상=범죄도시(강윤성) 
▶ 시나리오상=김경찬(1987) 
▶ 예술상=진종현(신과 함께) 

TV부문 
▶ 대상=비밀의 숲  
▶ 드라마 작품상=마더 
▶ 예능 작품상=효리네 민박 
▶ 교양 작품상=땐뽀걸즈 
▶ 연출상=김윤철(품위있는 그녀) 
▶ 남자최우수연기상=조승우(비밀의 숲) 
▶ 여자최우수연기상=김남주(미스티) 
▶ 남자조연상=박호산(슬기로운 감빵생활) 
▶ 여자조연상=예지원(키스 먼저 할까요) 
▶ 남자신인연기상=양세종(사랑의 온도) 
▶ 여자신인연기상=허율(마더) 
▶ 남자예능상=서장훈(아는 형님, 동상이몽2) 
▶ 여자예능상=송은이(전지적 참견 시점) 
▶ 극본상=이수연(비밀의 숲) 
▶ 예술상=최성우(순례) 
▶ 인기상=정해인, 배수지

 

사진=네이버 V라이브 ‘2018 백상예술대상’ 방송화면 캡처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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