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어느 순간 유행어로 등장해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의 줄임말인 ‘포텐(잠재력-Potential의 줄임말)’. 이제는 아예 이를 본 딴 걸그룹까지 있다는 사실. 그룹 포텐(Poten)은 말 그대로 ‘포텐을 터뜨리겠다’는 의미가 담긴 팀명을 지닌 걸그룹으로, 혜지 혜진 히오 윤 하정까지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3일 발매된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살살해’로 펼치고 있는 이번 활동은 포텐 모든 멤버들에게 유난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기존 멤버 두 명이 탈퇴하고, 새 멤버 윤 하정 히오가 영입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섰기 때문.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포텐은 재정비로 인해 아직 안정기가 필요했지만,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원래 아는 사이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친구, 딱 그런 느낌이었다.
“포텐이 5인조로 바뀌고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 서는 거라, 바뀐 포텐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했어요. 안좋은 시선으로 보실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이번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혜지)
업그레이드. ‘멤버의 탈퇴와 영입’이라는 말보다 훨씬 듣기 좋은 단어의 선택이었다. 포텐의 변화는 멤버들과의 불화나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멤버들이 다같이 추구하고 더욱 발전된 음악을 위해서 거칠 수 밖에 없었던 관문이었다. 하지만 멤버 혜지의 말과 같이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기존의 것에 대한 변화, 그리고 이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막막함과 부담감이 존재하기 마련인 법. 그렇게 기존 멤버들이나 새 멤버들이나 각자 다른 의미의 변화를 겪었다.

“오래 같이 준비를 했었고 포텐 활동을 두 번이나 같이 했었던 언니와 동생이라 아쉬움도 컸어요.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선택한 거라,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었죠. 어떤 분들은 불화설이 아니냐고 했는데, 저희는 지금도 연락하고 있어요. 서로를 위해 잘 된 거라고 생각해요.” (혜지) “대중 분들이 새 멤버들의 부담감이 클 거라고 생각할지 몰랐어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저희는 데뷔 겸 컴백 겸이기 때문에 기대도 더 많이 했거든요. 기존 멤버들이 많이 도와줘서 처음 데뷔하는 분들 보다 수월했던 것 같아요.” (윤)
멤버들은 어떻게 보면 위기라고 생각될 수 있는 것을 기회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멤버들은 서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게 되었기에 오히려 잘 된 일이라며 전화위복으로 삼았고, 새 멤버들은 이미 어느 정도 구축해놓은 팀을 긍정적이고 빠르게 받아들였다. 그렇게 한바탕 시기가 지나가고 나온 신곡이 바로 ‘살살해’. 이 곡은 포텐의 여성미를 극대화시키는 안무와 분위기로 또 다른 매력을 더했다. 또한 포텐의 또 다른 시작인 곡이기도 해 더욱 특별하기도 하며, 이에 포텐은 활동 기간 벌어졌던 일들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언젠가 한 번 비가 엄청 오는 날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어요. Mnet ‘엠 카운트다운(M Countdown)’ 광주 특집 녹화에서 드라이 리허설을 하는데 윤 언니가 넘어진 거에요. 푸하하.” (혜진) “제가 광주에서 절을 하고 왔어요. 하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작가 분들이 조심하라고 말씀해주셨고, 저희도 올라가기 전에 다치지 말자고 파이팅 했는데도 제가 넘어졌어요. 너무 아팠는데 그래도 마무리를 잘 해야돼서… 그래도 프로답게 잘 대처한 것 같아요.” (윤)
“항상 롤모델로 꼽았던 그룹 소녀시대와 씨스타 선배님들을 뵙고 직접 저희 CD를 드렸어요. 그런데 며칠 뒤에 소녀시대 선배님들이 본인들의 CD를 주시는 거에요. 저희를 기억하고 챙겨주신 거에 감동을 받았어요. 씨스타 선배님들도 늘 반갑게 인사해주고요.” (혜지) “평소 서배님들 영상도 많이 찾아봤거든요. 선배님들이 리허설을 하실 때 뛰쳐 가서 볼 정도였어요. 무대에서 풍기는 아우라나 대처하는 방법 등 많이 배웠어요.” (윤)

다섯 멤버들은 현재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함께 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죽이 잘 맞는 만큼 서로에 대한 파악도 빨랐다. 팀 내 ‘엄마'를 담당하고 있다는 윤은 “당번이 있어서 돌아가며 청소를 하는데 막내들은 아직 아기여서 나의 성에 안찬다”라며 야무진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가장 청소를 못하는 사람은 누구냐”라고 물었더니 히오가 수줍은 표정으로 슬며시 손을 들며 자수를 해 웃음을 줬다.
“포텐은 카멜레온 같은 그룹이라고 데뷔 초부터 이야기를 해왔어요. 각자 지닌 이미지와 성향,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한 무대 안에서 다양한 색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하정은 귀여움, 윤은 청순함과 섹시, 혜진은 청순함과 풋풋함, 히오는 섹시 카리스마, 마지막으로 저는 발랄하고 단아함까지. ‘살살해’ 무대만 보더라도 각자 다른 표정 연기를 하는 걸 알 수 있을 거에요. 여러 가지 매력을 볼 수 있는 게 포텐의 강점인 것 같아요. 물론, 신인의 패기와 열정은 기본입니다!” (혜지)
포텐은 정해진 이미지가 없다고 한다. 이런 태도는 틀에 박힌 그룹이 되지 않겠다는 포부이기도 하다. 이에 “매 앨범마다 다른 콘셉트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 무대에서 다른 매력들을 보여준다는 게 어떻게 보면 산만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우려를 표하자, 혜지는 “골라보는 매력”이라고, 하정은 “자판기 같은 매력”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저희가 짧은 기간 동안 준비를 했기 때문에 오해를 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 멤버들은 간절함이 크기 때문에 무대 한 번도 감사하게 느끼거든요. 쉽게 올라온 아이돌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 끝에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윤) “이번 활동은 인사를 드리자는 개념이에요. ‘수 많은 걸그룹 속 포텐이 이렇게 존재한다’라고 인지시켜드리자는 마음이죠.” (혜지) “저희의 목표는 1위에요. 이번 활동은 새 정비를 하고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 나서서 욕심을 안부렸어요. 다음 활동 때는 음원 차트 50위 안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윤)

‘안녕하세요. 포텐입니다!’ 이제 겨우 인사를 드렸을 뿐이다. 여기 저기 새로 꾸려진 포텐을 알리고 다니느라 유난히 정신이 없었을 이번 활동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앞으로 이들이 팀 명대로 ‘포텐을 터뜨릴’ 기회는 아직 무궁무진한 거다. 인터뷰 내내 긴장하고 예의 바른 모습과 더불어 발랄한 매력까지 보여준 이들은 팬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팬들과 무엇을 하고 싶냐”는 말에 인간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길거리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답한 이들의 말에는 착한 진심이 묻어났다.
“늘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도 정말 감사 드려요. 그리고 대표님께서 저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계세요. 회사 직원 분들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다짐을 하곤 해요. ‘열심히 하자’ ‘잘 되자’ 하고요. 약속을 하나 했어요. 다음해 안에 포텐을 터뜨리자고. 저희 노력할 테니 좀 더 예뻐해주세요!” (혜지)
사진=정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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