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인터뷰] 가수 배수정,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첫 번째 물음표
[ZEN인터뷰] 가수 배수정,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첫 번째 물음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날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가요계에서는 일명 ‘오디션 스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 2012년 방송된 MBC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 시즌2’(이하 ‘위탄’) 출신 인물 중에서는 가수 에릭남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별이 존재를 알렸다.

그와 같은 '위탄' 출신인 배수정은 지난달 22일 솔로앨범 ‘사랑할거예요’를 들고 가수로서 정식 데뷔를 했다. 그는 방송 당시 회계사라는 이색적인 이력과 함께 소울풀한 보이스로 주목을 받았던 참가자였으며,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배수정이 다시 대중들 앞에 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꼬박 3년.

“정말 설레고 떨려요.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간 잊혀진 것 같아서 걱정도 됐어요. 아직까지도 ‘위탄’ 톱(TOP) 12 친구들과는 연락을 하고 있는데요. 아직 활동을 하지 않는 친구들이 ‘그래도 누나가 ‘위탄’의 이름을 알렸구나’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작할 방법도 모르겠고 공부의 길만 가다 보니 크게 벗어날 용기가 없었어요. 그런 저에게 ‘위탄’은 너무나도 새롭고 지금껏 겪어왔던 경험들과는 다른 부분들이었죠. 제 음악의 길을 열어준 셈이에요.”

화려한 브라운관 신고식 이후 너무나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이지만, 그동안 배수정은 꾸준히 음악적 활동을 펼쳐왔다. 작곡팀 아이코닉 사운드에 합류하여 그룹 씨스타의 ‘굿 타임(Good Time)’, 미쓰에이(missA)의 ‘스턱(Stuck)’, 가수 에릭남의 ‘녹여줘’ 등을 작곡한 것. 또한 가수 데뷔 전 영국 최고 회계법인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던 배수정은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원래 은행에 먼저 취업을 했었어요. 그런데 입사한 해에 부서가 없어져서 잘렸죠. (웃음) 그 경험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려고 했어요. 그렇게 찾게 된 직업이 회계사이고요. 그렇게 일을 하면서도 저는 늘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한 켠에 있었어요. ‘위탄’을 할 당시에는 이미 ‘회계사’라는 것에 대해 마음이 떠난 상태였죠.”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음악을 하려고 했을 때 부담감이 조금 있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런데 저는 아이돌로 데뷔할 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할 거였기 때문에 인생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곡 가사만 하더라도 다 경험에서 기인하는 거거든요. 이번 신곡 ‘사랑할거예요’도 마찬가지에요. 한 사람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며 가사를 썼어요. 노래로 추억을 남기는 셈이네요.”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그의 말에는 진중함이 묻어났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에도 왠지 모를 연륜도 묻어났고, 확신에 차있는 모습도 느껴졌다. 역시나 신곡 ‘사랑할거예요’는 배수정의 자작곡이며, 싱글앨범으로 출시됐다. “몇 곡 써놓은 게 있지만 오랜만에 나오는 것이다 보니 일단 싱글앨범으로 인사를 드리고 어떻게 할 지 결정하려고 했다”는 게 그의 말.

“작곡팀 아이코닉 사운즈 팀원들은 저에게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말하더라고요. 일단 성숙해지면서 목소리가 낮아지고 풍부해진 느낌은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풀(Full)하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음정만 잘 맞춰야지’ 그런 느낌이었다면, ‘위탄’ 이후로는 재즈 록 등 다양한 음악들을 많이 들었어요. 옛날 노래까지 듣다 보니 느껴지는 감정이 다른 걸 알겠더라고요. 그 때는 튜닝도 없고 컴퓨터로 하는 것도 없으니 감정 하나로 노래 전달을 해야 하잖아요. 거기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감정 전달을 하는 법 같은 거요.”

그의 대답은 종종 ‘경험’으로 귀결됐다.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며 자신만의 경험을 쌓아온 배수정. 그의 말에 따르면 다양한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과 어울리는 범위 안에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한다. 그렇다면 댄스와 록 장르는 그야말로 다른 세상 이야기. 배수정은 “춤을 시킬까봐 두렵다. 나의 실력으로 (춤에) 자신감이 있으면 안된다”며 너스레를 떨어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개인적으로 가수 지소울(G.Soul)과 크러쉬(Crush)를 좋아해요. 이번에 나온 곡은 발라드 장르이지만 소울 알앤비(R&B) 장르 쪽이어서요. 두 분과 작업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기대가 돼요. 가수 데뷔하고 보고 싶었던 분은 존경하는 나얼, 린 선배님! 어렸을 때부터 선배님들의 곡을 들어왔는데 그런 분들을 만나면 신기할 것 같아요. 팬으로서의 감정과 느낌이 다시 올라올 것 같아요.”

배수정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보면 파악이 되듯이, 뭔가 다른 걸 찾게 된다고 한다. 음악이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이 와야 궁금해지고 더 찾게 되며, 설레게 되는데 대중음악은 비슷비슷한 게 많아 아쉽다는 것. 그래서 그는 더 알고 싶어지는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비록 ‘위탄’에서는 자신의 노래가 없고 색다른 경력만 있었기에 소위 ‘엄친딸’로 불려왔지만, 이제는 배수정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으니 ‘뮤지션’으로 불려도 되지 않을까? 실제로 그는 이제 공부에 관련된 것보다 음악성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예능프로그램보다 음악으로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가수 활동을 하면서 작곡을 계속 병행할 거고요. 아직 배울 게 많아요. 또 다른 꿈이 있다면 디즈니 영화의 OST를 부르는 건데 아직 먼 얘기 같네요. (웃음) 그리고 전에 에릭남의 소극장 공연에 간 적이 있는데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싶어요. 오래 기다려주신 팬 분들도 감사하고, 그만큼 많이 준비하고 연습했으니 앞으로 더 궁금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