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태그] 기다렸다 밴드 원더걸스, 이들 만의 복고시대 '리부트' 시작!
[#뮤직태그] 기다렸다 밴드 원더걸스, 이들 만의 복고시대 '리부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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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디지털 싱글부터 미니앨범, 정규앨범까지 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앨범들. 수많은 신곡들을 들으며 뭔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거창하게는 말 못하겠다. 그래서! 이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100% 필자의 주관적인 시각과 청각의 느낌을 간단한 해시태그(#)로 묶어봤다. 궁금하면 Follow Me~. 편집자주>

#원더걸스 #150805 #정규 3집 앨범 #리부트(Reboot)
#리얼 복고 #파격 밴드 콘셉트 #섹시해도 괜찮나요?

#4인조 밴드 #1980년대 레트로풍 #파격 노출
이들의 컴백 소식이 흘러들어왔을 때 반응은 그야말로 '핫'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계속 오르내리는가 하면, 심지어 출근길에 슬쩍 보인(몰래 본 건 아니다.) 앞 사람의 휴대전화 속 뮤직 플레이어에는 원더걸스의 지난 히트곡들이 가득했으니 말이다. 그럴 수 밖에. 이들은 3년의 공백을 깨고 나타나는 것도 모자라, 멤버 선예와 소희의 탈퇴 그리고 선미의 재합류로 4인조(예은 유빈 선미 혜림) 재정비를 마쳤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이들이 밴드로 출격한다는 것.

틈새 시장의 공략이 될 것인가, 실패 보장의 길을 걸을 것인가? 걸 밴드의 성공 사례가 희박한 상황에서 원더걸스는 도전을 택했다. '원더걸스' 하면 복고가 떠오르듯, 지난 3일 발매된 새 앨범 '리부트' 역시 1980년대의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겼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티저 이미지 속 의상처럼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했다는 것. 예은의 말에 따르면 미국 활동을 해서 그런지 별로 야하다고 못느꼈다던데... 확실한 건 최근 활동하는 걸그룹 중 확실히 눈에 띄는 콘셉트라는 거다.

#아이 필 유 #대표님 자작곡 #음원차트 속 반가운 그 이름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멤버들이 자작곡이 아닌 타이틀곡 '아이 필 유(I Feel You)'는 소속사 대표 박진영의 곡이다. 왜 유독 타이틀곡만 JYP 곡을 택했나 싶었는데, '아이 필 유'를 가장 먼저 듣고 소름이 돋아 이에 맞춰 앨범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레트로 장르를 할 거라면 제대로 1980년대 느낌으로 앨범을 채우자고 결심한 것. 뮤직비디오 또한 유니크한 매력이 넘쳐 흐른다. 1980년대를 겪지 않은 사람도 괜히 '와, 진짜 80년대 느낌이다'라고 말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이 곡을 처음 듣고서는 속삭이듯 간지럽게 말하는 멤버들의 보컬이 사실 거슬리고 답답했다. 이후 계속해서 노래를 듣자 생각이 바뀌었다. 도입부부터 '나 복고에요'라고 외치며 들어오는데, 강하게 지르는 보컬이었다면 촌스럽게 느껴졌을 것 같다는 생각. 또한 간주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멤버들이 무표정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절로 상상이 되어 옛날 특유의 느낌이 떠올라 마음에 든다. 다만 JYP의 곡인 것을 증명하듯 곡 앞에 들어간 유빈의 인트로는 글쎄. 원더걸스 곡에는 꼭 이렇게 들어가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유난히 더 노래 전체 분위기를 깨는 듯해 아쉽다.

#팝송인듯 팝송아닌 #3년 공백의 결실 #자작곡 풍년
컴백 쇼케이스에서 예은은 "이번 새 앨범을 위해 1980년대 노래를 두세 달 동안 계속해서 들었다"고 밝혔다. 복고를 해왔지만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멤버들이 원더걸스 만의 복고를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한 셈이다. 그런데 그동안의 복고와는 좀 다르다. 지금껏 이들이 보여준 게 '한국식 복고'라면, '리부트'는 팝송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 물론 수록곡 마다 살펴보자면 벗어날 수 없는 느낌이 배어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멤버들이 정규앨범 수록곡 전곡을 자작곡으로 싣고, 자신들이 내고자 하는 느낌을 얼추 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닌가 싶다. 요즘 가요계가 '앨범'이 아니라 '곡' 위주로 흘러가는 게 참 안타까운 실정이어서 정말 기쁘고 고맙기도 하다. 혜림과 유빈의 래핑 실력은 아직 원더걸스 특유의 오그라드는 매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그래도 드럼을 치는 유빈은 아주 섹시했으며, 기타를 치는 혜림은 귀여웠고 베이스와 건반을 치는 선미와 예은은 예뻤다.

#리부팅 시작합니다 #기다렸어요 #JYP의 느낌은
원더걸스는 수록곡 '백(Back)'의 가사에 나오듯 이들은 '컴백은 하긴 하는거냐'라는 질문들 속에서 꾹 참고 3년을 기다렸다. 마치 변태(變態)를 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것 처럼. 이들은 그동안 새로운 포맷으로 대중들 앞에 나서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지하 연습실에서 악기 연습만 했다고 한다. 때론 한계를 느껴 다들 한 번씩 뛰쳐나가 울기도 했단다. 원더걸스가 많은 사람들의 우려, 그리고 긴 공백기 끝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밴드를 택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박진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원더걸스가 땀 흘려 악기를 배우게 된 목적은 단순히 무대 위에서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음악과 색깔을 규정 지을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원더걸스 또한 밴드 콘셉트가 일회성이 아니라고 했다. 타이틀곡 제외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것도 이런 실력 향상의 증명과 더불어 향후 보여줄 다짐과 같은 게 아닐까? 원더걸스가 쇼케이스에서 새로운 모습을 최초 공개했을 때 든 느낌 만큼은 잊을 수가 없다. 가요계에서 자신들만의 시대를 만들어낸 이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의 그 반가움. 기다렸어요, 원더걸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니스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