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김행은 인턴기자] 옥순봉에 셰프가 떴습니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정선편2'(이하 '삼시세끼') 촬영 이래 처음 있는 일이죠. 세끼 하우스에서 셰프가 짓는 밥맛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이 셰프는 강원도 자연주의st 보다는 태국 맛을 전하러 양손 무겁게 옥순봉을 찾았네요. 게스트는 그냥 셰프라고 하기에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늦은 밤 팩으로 온 얼굴을 휘감은 달걀귀신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기도 하고요. 이 셰프는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까지 줄줄 읊어내는 요리 무속인(?)의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게스트는 바로 신 내린 요리사 홍석천입니다.
'삼시세끼'의 공식 플로리스트 '꽃꼬지니' 이서진은 영화 촬영으로 떠난 손호준을 보내며 다음 게스트는 여자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도 실력 발휘했네요. 이제는 향기까지 생각해요. 꽃다발에는 개(밍키's)향수도 뿌려줍니다. 하지만 오늘도 여자 게스트는 아니네요. 뒷걸음질 치며 지난번 손호준을 위해 만든 꽃이 되어버린 그 꽃을 홍석천에게 전합니다. 이제 다신 꽃꽂이하지 않을 거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그렇지만 홍석천은 알려진 대로 이미 이태원을 접수한 맛의 일가견이 있는 셰프죠. 맛있는 것을 해주리란 기대가 있었던 걸까요? 동갑내기 친구 이서진이 친절하게도 세끼 하우스 투어를 시켜줍니다. 꼬물꼬물하며 잠자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강아지 에디, 사피. 오물오물 되새김질하는 모습이 구수한 다이아, 펄의 소개까지요. 오늘 게스트 홍석천이 가지고 온 요리 재료들 역시 빨치산(나영석 PD)님의 검열이 있었습니다. 가지려는 자(이서진)와 뺏으려는 자(나영석) 사이에서 밀당 끝에 이서진이 승리합니다.
우리는 또 한 끼를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 메뉴는 로스트 치킨. 읍내에 가서 꼼꼼히 장도 보고요. 아줌마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영화 포스터 느낌 충만한 그림도 만들어 보았어요. 특히 홍석천은 세 사람이 하는 요리 모습을 보고는 인터뷰에서 멤버들의 성격 분석을 내놓는데요. "(옥택연은) 생긴 건 최고의 도시 남자다. 그런데 속에는 아주 시골 촌아이가 있어. 감각이 무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요. "이서진 씨는 굉장히 성격이 깔끔해. 맺고 끊는 걸 잘해. 싫은 사람은 죽어도 안 봐"라고 집어냈죠. 마지막으로 김광규에 대해서는 "혼자 겉돌아. 뭔가를 혼자 해야 돼. 의지가 떨어지고 체력도 약해"라고 유추했어요. 이 정도면 홍석천 씨 요리 무속인이라고 불러드려야 하는 거 맞나요?

이제 진짜 로스트 치킨 요리에 들어갑니다. 먼저 씻어둔 닭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해주세요. 소스 만들기는 머스타드에 올리브유를 섞고 각종 허브를 썰어 넣어 향을 더합니다. 마늘 다진 것도 한 스푼 추가합니다. 소스를 발라주세요! 닭을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하는 것이 포인트. 더불어 닭의 뱃속에 레몬과 가지 썬 것을 넣어줍니다. 허브로 채워준 뒤 배를 여며주세요. 달걀 흰자만 분리시킨 후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계속 저어줍니다. 10분 정도 돌려서 걸쭉해지면 닭에는 만들어준 크림소스를 덮어줍니다. 화덕에서 노릇하게 구워내면 완성. 치느님 비주얼이 상당했습니다. 함께 마신 수박주 역시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했죠.
옥택연과 이서진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방 대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특히 홍석천은 "난 이렇게 잘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 다들 맛있게 먹어서 진짜 기쁘다"고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 따뜻한 한 끼를 마쳤습니다. 다음 날 아침 역시 홍석천은 수제 햄버거에 들어갈 패티와 감자튀김까지 만들어 또 한 번 멤버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음 게스트는 원조 버럭 셰프로 열연한 바 있는 배우 이선균 씨가 출연하네요. "하루 종일 밥만 하는 거야?"라며 투덜이 이선균의 모습이 예고편에 담겨 또 다른 투덜이 이서진과의 케미스트리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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