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수상한 그녀’의 필리핀 버전이 개봉한다. ‘수상한 그녀’의 해외 리메이크는 벌써 7번째다.
필리핀 현지 언어인 타갈로그어로 제작된 '필리핀 수상한 그녀'가 22일 현지에서 개봉한다. ‘수상한 그녀’의 글로벌 진출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앞서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 버전이 만들어졌다.
이번에 개봉하는 필리핀어(타갈로그어) 버전은 기존의 해외 공동 제작 방식이 아닌 리메이크 판권 판매를 통해 현지 제작사를 통해 완성됐다.
필리핀 ‘수상한 그녀’는 필리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사 ‘비바 커뮤니케이션’이 제작했고, 조이스 베르날(Joyce Bernal)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이스 베르날 감독은 필리핀 역대 1위 흥행작 ‘수퍼 부모 보호자 (The Super Parental Guardians)’(2016)를 연출한 바 있는 필리핀 영화계의 베테랑 감독이다.
현지에서는 조이스 베르날 감독의 연출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가수 및 영화 배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사라 제로니모(한국판의 오두리 역)와 가수, 배우, 작곡가 등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제임스 리드(한국판 ‘오두리 손자’역)가 주연을 맡아 흥행 전망을 높이고 있다.
‘수상한 그녀’의 글로벌 진출은 현지에 맞게 각색하는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번 필리핀 버전 역시 현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접목했다.
원작에서 고부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등장했던 ‘고등어 무조림’은 현지 가정에서 즐겨먹는 시니강 스프로 대체 됐다.
또한 ‘오두리’가 젊어진 이후 찜질방에서 요가를 통해 젊음을 확인한다면, 필리핀 버전에선 줌바 수업으로 고쳐졌다.
나아가 ‘오두리’가 자신을 쫓아오는 방송국 PD를 괴한으로 알고 생선으로 위협하는 장면은 ‘타보’(Tabo)라는 일종의 요강을 활용하는 신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타보는 아직도 구식 화장실이 더 많은 필리핀에서 휴지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CJ ENM 영화 유닛 최윤희 해외배급팀장은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될 당시 노래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은 ‘수상한 그녀’의 흥행 요소가 필리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믿음을 제작사가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일곱 번째 언어로 제작된 필리핀 ‘수상한 그녀’의 흥행이 매우 기대되는 상황이며, 앞으로 제작될 스페인어, 영어 버전이 어떤 변주를 거쳐 완성될 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상한 그녀’는 2014년 한국에서 865만 관객을 동원했고, 2015년 한중 합작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으로 만들어져 3.65억 위안(한화 약 640억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렸다.
또한 베트남 버전 ‘내가 니 할매다’가 역대 베트남 로컬 영화 3위, 인도네시아 버전 ‘스위트 20’은 2017년 인도네시아 개봉 영화 TOP 5에 오른 바 있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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