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어떤 사람들은 이주우를 보고 “차갑다”고 이야기한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늘씬한 키와 시크하게 보이는 인상은 이주우에게 ‘차도녀’라는 별명을 안겨줬지만, 사실 그는 알고 보면 따뜻한 미소를 지닌 매력적인 배우다.
이주우는 2018년 한 해 동안 열일 행보를 펼쳤다. 지난 4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에서 민수아 역으로 사랑스러우면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뽐냈고,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이하 식샤3)에서는 이서연 역으로 당차지만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식샤3’는 주인공 구대영 역으로 세 번째 시즌까지 이끌었던 윤두준의 갑작스러운 입대로 조기종영하게 됐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남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주우는 “그렇지 않았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노력한 덕분에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록 이르게 종영하게 됐지만, 이번 작품은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밝힌 이주우. 윤두준, 백진희와 함께 ‘식샤3’의 한 축으로 극을 이끌어갔던 이주우와 제니스뉴스가 지난 8월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 사극도 해보고 싶고 스릴러도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시원 털털하게 웃는 이주우의 모습에서 ‘식샤3’에서 봤던 날카롭고 도도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시원시원하면서 친근한 동네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현장이 좋았고, 팀이 좋았다”며, “’식샤3’를 만나 앞으로 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이주우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했다.
Q. 상대역이었던 안우연 씨와 호흡은 어땠나요?
안우연 씨가 착하고 성격이 좋아요. 우연 씨가 빠른 년생이긴 한데 동갑이라서 금방 친해졌어요. 빨리 친해져서 연기할 때 더 편했던 것 같아요.
Q. 이번 작품에서 데뷔 후 처음 키스신을 했다던데.
네. 하하. 상당히 어려운 신이었는데 우연 씨가 잘 리드해줬어요. 키스신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김치수제비를 먹고, 손에 쏟고 그 다음에 키스를 하는 거라 리허설 때 동선 체크를 많이 했어요. 저는 첫 키스신이었어서 긴장됐는데, 우연 씨가 굉장히 베테랑이더라고요. 하하. 리드를 잘 해줘서 믿고 따라갔던 것 같아요.

Q. ‘식샤’는 먹방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까 먹방을 준비했을 것 같아요.
‘식샤’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듣고 나서 혼자 밥을 먹으러 갔어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괜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하하. 먹으면서도 ‘내가 밥을 어떻게 먹었지?’ 계속 생각했어요. 먹을 때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했고요. 하하.
그런데 캐릭터 자체가 입이 짧아서 비교적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었어요. 못 먹는 척하다가도 카메라가 꺼지면 그 자리에서 다 먹고 그랬었죠. 하하. 실제로 많이 먹지는 않는데, 한 번 먹을 때 많이 먹는 편이에요. 특히 쌀밥을 굉장히 좋아하고요. 고기도 좋아해요. 고기는 제 소울푸드예요. 하하.
Q. 먹는 걸 좋아하나 봐요. 요즘 또 먹방이 대세잖아요. 예능에서 보여줄 생각 없나요?
불러 주세요. 하하. 예능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나가고 싶어요. 저는 토크보다는 관찰 예능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효리네 민박’이랑 ‘윤식당’, ‘선다방’을 재미있게 봤어요. 뭔가 가꾸고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이잖아요. 저는 그런 느낌을 좋아해서 게임도 카페에서 일하는 거나, 집을 꾸미는 그런 어플 게임을 즐기는 편이에요.

Q.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아직까지 따로 정해진 거는 없고 끝난 지 얼마 안 되다 보니까 저만의 시간을 갖고 있어요. 쉬면서 준비해야죠.
Q. ‘돌아온 복단지’부터 ‘으라차차 와이키키’, ‘식샤3’까지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네요.
아무래도 연이어 촬영하다 보니 촬영 중간에는 피곤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끝나고 나니까 피곤해도 개운한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괜찮아요. 이런 피곤함도 감사한 거라 생각해요. 달게 즐기고 있어요.
Q. ‘식샤3’는 이주우의 연기 인생에서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대중에게 한 발자국 다가간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기사에 달리는 댓글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예전에는 극중 이름으로 불렸는데 요즘은 이주우라고 불리니까 ‘사람들이 나라는 배우를 기억해주는구나’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하하.
Q. 댓글도 자주 보는 편이에요?
많이 봐요. 하하. 최근에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었는데, ‘식샤3’에서 선우선(안우연 분)이랑 술에 취해서 같이 주정 부리는 장면이 있어요. 그 신이 방송되고 난 뒤에 ‘아 정말 하드캐리 했네’라는 댓글을 봤어요.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Q. 마지막으로 최근에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역할이 있나요?
‘미스터 션샤인’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김태리 씨 역할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미스터 션샤인’ 같은 퓨전 사극도 해보고 싶고, ‘시그널’ 같은 장르도 해보고 싶어요. 형사 역할은 정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 연기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만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사진=마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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