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가요제' 유재석 박진영, 사이다 같은 '아찔 섹시' 댄스 한 풀이
'무도 가요제' 유재석 박진영, 사이다 같은 '아찔 섹시' 댄스 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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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흥’이라고 하면 다 똑같은 것 인줄 알았는데,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가수 박진영의 흥은 사뭇 달랐다. 다소 한국적인 흥의 유재석과 박진영의 흑인 소울이 만나 색다른 흥의 세계를 개척한 것. 지난 13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에서 MBC ‘무한도전’의 2015 가요제인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개최됐다.

이날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유재석과 박진영은 ‘댄싱 게놈’이라는 팀명으로 신곡 ‘아임 쏘 섹시(I’m So Sexy)’를 선보이며 호흡을 맞췄다. 팀명의 ‘게놈’이란 유전자를 뜻한다. ‘댄스의 신’ 박진영이 댄스의 혼이 깃들어 있는 유재석의 미처 풀지 못한 한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준 것.

유재석과 박진영은 공연이 막바지로 흘러갈 때, 그들 만의 에너지를 뿜으며 등장했다. 특히 이들이 차려 입은 의상은 각자의 특징에 꼭 맞춘 기성복 같았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바지는 딱 봐도 박진영이 무대의상으로 즐겨 입는 컬러였으며, 화려한 셔츠 패턴 역시 서로의 섹시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무늬였다.

화려한 폭죽으로 무대의 시작을 알린 두 사람의 무대는 생각보다 잔잔하게 진행이 되나 싶었는데 이도 잠시, 사비 부분에서 응축된 강렬함을 터뜨리며 흥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아임 쏘 섹시’는 재즈적 요소를 펑크에 결합시킨 곡으로, 섹시함을 숨기고 사는 유재석과 섹시함을 도무지 숨길 수 없는 박진영이 그 섹시함을 폭발시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후렴 부분에서 머리를 쓸어 올리는 듯한 안무와 끈적한 멜로디에는 박진영이 지니고 있는 소울이 한껏 느껴졌으며, 이어진 안무에서도 유재석의 한국적인 흥이 담긴 춤사위 또한 만나볼 수 있었다. ‘무한도전’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흥이 맞지 않음을 알고 혼란에 빠진 박진영의 모습이 그려졌지만, 이날 무대는 서로의 것이 잘 흡수되고 조율된 환상의 결과물이 탄생했다. 박진영의 뛰어난 프로듀싱 실력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무대를 마친 유재석은 “박진영이 내 댄스의 한을 풀어줬다”며 거듭 강조했다. 그렇게 가요제 때, 아니 평소에도 ‘춤을 추고 싶다’고 어필을 했던 그가 드디어 갈증을 해소한 것 같아 속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춤을 배우는 데 있어 약간의 애로사항은 있었지만 노력파 유재석답게 그는 무대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더불어 주목할 점은 유재석의 섹시함. 팬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유재석은 꽤나 섹시하다. 그는 한껏 고조된 표정과 무대 매너로 현장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를 알아채고 잠재력을 이끌어 내준 박진영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편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는 황태지(황광희 태양 지드래곤), 이유 갓지 않은 이유(박명수 아이유), 으뜨거따시(하하 자이언티), 상주나(정준하 윤상), 댄싱 게놈(유재석 박진영), 5대천왕(정형돈 밴드혁오)가 참가했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22, 29일에 이틀에 걸쳐 MBC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되며, 음원은 22일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공개된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