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얼마 전 무지개 멤버로 합류한 사람 중 한 명, 40대 혼자남 방송인 김영철이 정신 없는 하루의 일과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영철이 새벽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전파를 탔죠. 지난 방송분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었듯이, 방송에서 과장된 유머와 제스처를 하던 김영철은 온데 간데 없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도 역시 그러했고요. 오전 5시, 아침이 되기도 전에 김영철은 기상하여 눈의 붓기를 빼기 시작합니다. 무려 5단계를 거친 스킨 케어도 마치고요. 5년 째 아침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기 때문인데요. 요즘 다이어트도 하고 있어 체중조절용 조제식품도 먹고 있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라디오 녹음은 오전 11시가 되어 끝났습니다. 스케줄을 마친 김영철은 자신의 생일 선물, 최근에 새로 나온 스마트폰 연동 시계를 수령하러 나섰죠. “완전 얼리어답터는 아니지만 늦지도 않는다”라는 게 그의 말입니다. 역시 대세남답게 트렌디하네요.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그가 다시 향한 곳은 바로 집 근처 도서관. 깜짝 놀랐습니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책을 읽을 시간도 없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의 말에 따르면 “어느 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책상 위에 놔뒀는데 그걸 보고 ‘있어 보인다’라고 하더라. 그 때부터 5년 정도 도서관에 다녔다”라는 게 그 이유. 시작은 터무니없지만 그 후로 꾸준히 도서관을 다닌 걸 보면 단순한 이유를 뛰어넘은 것 같죠?
어느덧 점심 시간, 그는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 스파게티에 와인을 곁들였습니다. 좀 허세 끼가 가득한 것 같으면서도 의외의 매력이기도 하네요. 그는 “남들은 이상하게 볼지 모르겠는데 나는 진짜 자주 먹는 음식이다. 익숙하다”라며 이 같은 식사가 생활임을 입증했죠. 더불어 친구는 김영철을 향해 “난 너가 먹을 때가 제일 좋더라. 말을 안해서”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잘 보면 김영철은 방송에서 보여준 한껏 격양된 목소리와 말투가 아닙니다. 내가 보고 있는 사람은 김영철인데 그가 아닌 듯한 기분, 참 묘하네요.

바쁜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김영철은 그제서야 좀 여유를 부립니다. 피부 관리를 위해 팩도 붙이고 텔레비전을 시청했죠. 자신이 나오는 방송 화면을 보는 그는 “요즘 틀면 나와, 수도꼭지야 아주”라며 자화자찬을 했습니다. 거만한 말투가 아니라 진심으로 흐뭇한 표정이었죠. 이를 보면 ‘정말 뼛속 깊이 방송인이구나’ 싶습니다. 더불어 김영철은 탈모 방지를 위한 헤어 관리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는 “40대 초반인데 아직까지 저를 30대 중 후반으로 봐주셔서 (웃음) 아마 제가 외모 관리를 안했으면 엉망진창이었을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연예인으로서 대중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순간이었죠.
이제 좀 쉬나 했더니, 그것도 잠시. 오후 5시, 옷장을 살펴 보던 김영철은 안입는 옷들을 정리해서 함께 일하는 매니저들에게 주기 위해 회사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네요. 결국 영철의 깜짝 무료 나눔은 성료되지 못했습니다. 가져온 옷 더미의 절반은 다시 집으로 가져가야 했지만, 배려심 가득한 그의 마음이 더 중요한 거겠죠. 그래도 아직 남은 아쉬움이 채 가시지 않은 김영철, 저녁을 함께 먹을 사람들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전화를 걸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식사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참 외로운데... 결국 그는 새로 구입한 샴페인을 혼자 홀짝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김영철은 “나는 하루가 정말 길다. 예전에 홍진경 씨가 그러더라. 30분도 시간을 쪼개서 쓴다고.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아깝다”고 말했습니다. 늘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생각하며, 연예인으로서 대중들 앞에 나서기 위해 노력하는 그가 싱글족들의 워너비 같기도 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그가 연예계에서 17년 동안 롱런할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네요. 김영철이 ‘나 혼자 산다’에 나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그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던 대중들이 새로운 시선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모습들이 반전 매력이 아니라, 원래의 매력일 수 있으니까요.
사진=MBC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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