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난 나의 늪으로 널 끌어당겨 / 너는 날 너의 늪으로 또 끌어당겨”(몬스타엑스 ‘엘리게이터’ 가사 중 일부)
몬스타엑스(MONSTA X)의 늪에 입구는 있으나 출구는 없다. 2019년 더욱 깊고 넓어진 이들의 늪, 몬스타엑스는 음악 팬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준비를 마쳤다.
데뷔 5년 차 몬스타엑스는 그간 꾸준한 앨범 발매, 월드투어로 탄탄히 팬덤을 쌓아왔다. 높아진 인기만큼 투어의 규모는 넓어졌고, 지난 활동으로는 원하던 음악방송 공중파 1위도 거머쥐었다. ‘소처럼 일하는 몬스타엑스’라는 수식어가 생길 정도로 쉴 틈 없이 활약한 몬스타엑스인 만큼 이번 정규 2집 두 번째 파트 '위 아 히어(WE ARE HERE)'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제니스뉴스와 몬스타엑스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타힐빌딩에서 ‘위 아 히어’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지난 ‘슛 아웃(Shoot Out)’에 이어 4개월 만에 컴백하게 됐는데요. 정말 열심히 공을 들였고, 안무도 멋있게 잘 나왔어요. 여러분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칭찬을 받고 싶어요”(기현)
“공백기 동안 쉬지 않았거든요. 시상식도 참여하고 여러 활동을 해왔고, 앨범 준비도 꾸준히 했어요. 쭉 활동을 이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팬분들과 만날 생각에 설레네요”(셔누)
몬스타엑스를 응원하는 팬들을 생각하며 앨범을 즐겁게 준비했다는 멤버들. 때문에 누구보다 가장 팬들의 피드백이 궁금했을 터다. “팬들의 칭찬을 받고 싶다”는 기현의 말에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 물었다.
“전체적으로는 언제나 그랬듯 ‘섹시하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이번 저희 퍼포먼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휘몰아치는 느낌인데요. 저번 ‘슛 아웃’ 때는 후크 부분에 그렇게 안무가 빽빽하게 들어있진 않았거든요. 이번엔 쉬어가지 않고 끝까지 안무가 이어져요. 열심히 준비한 퍼포먼스 면에서 특히 칭찬을 받고 싶어요”(기현)
매 앨범에서 그랬듯 이번 앨범에도 스토리와 의미가 담겼다. 몬스타엑스가 이번 ‘위 아 히어’를 통해서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각 노래마다 주제에 충실한 이야기가 있고, 트랙이 쌓여 팀의 단단한 서사를 풀어간다.
“저희가 전달하는 음악 메시지에 ‘하나’라는 게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가 데뷔를 준비하던 과정부터 정식 데뷔를 하고 활동하면서, 7명이 모여서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모든 멤버들이 그렇게 느껴요. 저희가 느낀 감정을 노래로 들려주고 싶었어요”(원호)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늪에 빠질 때가 있잖아요. 헤어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저희가 제시해주고 싶었어요. 언제나 우리가 옆에 있다는 메시지를 심어주고 싶었죠”(민혁)
“팬분들의 이야기를 편지, 사인회로 들어보면 저희가 전하는 메시지들이 헛된 게 아니란 걸 느껴요. 저의 음악으로 많은 힘이 되고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듣거든요. 그래서 더욱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기현)

비주얼적인 콘셉트는 타이틀곡 제목과 같이 ‘악어’로 잡았다. 거칠고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팀의 색깔로 가져가고 있는 몬스타엑스는 “이번에는 더욱 끈적이는 섹시를 보고 싶었다”라며 콘셉트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악어가 고요하지만 강렬하잖아요. 악어에 빗대서 저희 색깔을 표현해봤어요.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게 저희 색깔과도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아이엠)
“이전 앨범에서 7대 죄악을 콘셉트로 잡아서 인간의 감정 변화를 표현해봤어요. 인간은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그래서 탐하게 되고, 나태해지기도 하고, 그런 감정이 계속 반복되잖아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게 뭔가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거기서 늪이 떠올랐어요. 몬스타엑스의 강렬함을 드러낼 수 있는 악어로 연결했죠”(원호)
국내외를 오가며 글로벌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몬스타엑스는 세계적인 DJ이자 프로듀서인 스티브아오키와 함께 곡을 작업하게 됐다. 스티브 아오키는 몬스타엑스의 음악을 듣고, 직접 작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플레이 잇 쿨(Play it Cool)’, 멤버 아이엠은 직접 작사에도 참여하며 역량을 뽐냈다.
“정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는 유명한 분으로 알고 있었어요. 저희와 영상통화를 했던 적이 있는데요. 저희에게 ‘멋있다’라고 해주시면서 곡을 주셨어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어요.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꼭 드리고 싶고요. 좋은 곡을 주신 만큼 멋있게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주헌)
“하우스 장르로 구성된 트랙이에요. 그동안 잘 하지 않았던 장르인데, 스티브 아오키가 저희의 색다른 매력이 나올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셨어요. 곡이 워낙 흥겨운 분위기라, 저도 신나는 기분으로 가사를 썼어요”(아이엠)
지난 19일 음원이 공개되고 반응은 뜨거웠다. 음반은 한터 차트, 신나라 레코드 등 각종 음반 차트에서 일간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는 타이틀곡 '엘리게이터(Alligator)'에 이어 수록곡 ‘악몽(Ghost)’, ‘노 리즌(No Reason)’, ‘플레이 잇 쿨’ 등 앨범 전곡이 차트 진입에 성공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음악방송 1위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또 이루고 싶은 새로운 목표가 있을지 궁금했다.
“자신감은 언제나 가지고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1위는 자신 있다고 말씀드릴게요”(주헌)
“2019년에는 ‘올해의 가수상’ 혹은 ‘올해의 앨범상’을 받고 싶어요. 좋은 성적은 저희가 계속 보여드리면서 채워가려고 하고요. 앞으로도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는 성취감이 있거든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원호)

활동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 이 물음에 대부분의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할 때’라고 대답할 테고, 몬스타엑스도 그랬다. 다만 뚜렷한 성장 스토리가 있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저희 무대를 봐주시는 분들과 함께할 때 행복해요. 4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감정들을 많이 느꼈어요. 최근에는 ‘징글볼’ 무대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가수들과 같은 무대에 서고, 그분들이 저희에게 팬이라고 이야기해주는 순간이 너무 좋았어요”(민혁)
“’슛 아웃’ 때 ‘뮤직뱅크’로 공중파 첫 1위를 하고, 팬분들과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저희 앞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봤거든요. 그게 저는 행복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저희가 1위를 하고, 같이 울고 있는 순간에 ‘우리는 하나다’라고 확실히 느껴졌어요. 팬분들이 더욱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주헌)
몬스타엑스와의 만남에서 빠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지난 인터뷰에서 “얻고 싶은 수식어는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민혁은 “뭐든지 다 갈아서 소화한다는 의미에서 ‘맷돌’이 되고 싶다”라는 참신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얻고 싶은 수식어는 ‘고인돌’이란다.
“저희가 항상 인터뷰 전에 예상 질문들을 공유하거든요. 고민을 하다가 생각한 게 ‘고인돌’이에요. 모진 풍파에도 두 다리 굳건하게 견디는 고인돌처럼 되겠다는 의미죠”(민혁)
“어떤 콘셉트라도 다 찰떡 같이 붙인다는 의미에서 ‘돌돌이’는 어떨까요?”(원호)
“저희가 데뷔 초에 팀을 소개하면서 ‘어벤져스’라고 표현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더 나은 어벤져스가 돼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는 팀이 되도록 할게요”(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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