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데뷔 60주년’ 이미자,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 “뿌리 영원히 기억되길”(종합)
[Z현장] ‘데뷔 60주년’ 이미자,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 “뿌리 영원히 기억되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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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0주년’ 이미자,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 (사진=제니스뉴스 DB)
‘데뷔 60주년’ 이미자,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 (사진=제니스뉴스 DB)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역사와 함께한 가수 이미자가 대표 음악을 엄선, 옛 곡을 리마스터링한 곡과 신곡을 더해 데뷔 60주년 기념 음반을 선보인다.

21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미자의 데뷔 60주년 기념 음반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 발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다. 1973년 한국 가수 최초로 베트남에서 주둔 한국군을 위해 위문공연을 펼쳤고, 2002년 평양에 가서 최초로 단독 공연을 했으며, 2013년 독일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한 위문 공연도 펼쳤다. 이미자에게는 모두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음반의 소개글에서 이미자는 “지난 60년 노래가 있어 행복했고, 나를 기다려주는 무대가 있어 감사했다. 그리고 내 노래에 공감해주는 여러분이 있어 힘이 났다. 오랜 시간 꾸준히 이어진 팬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그리고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 지금의 이미자를 만든 원동력이다”라고 인사했다.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노래 인생 60년에 기념이 될 만한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준비했다는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 이번 앨범에 대한 이미자의 소회를 일문일답으로 전한다.

이미자 "​​​​​​​60년 동안 보람찬 일들이 많았다" (사진=투게더엔터에인먼트)
이미자 "60년 동안 보람찬 일들이 많았다" (사진=투게더엔터테인먼트)

Q. 인사말 부탁드린다.
60년 동안 보람찬 일들이 많았지만, 힘들고 어렵고 견디기 어려웠던 시기가 더 많았다. ‘동백아가씨’가 히트되면서 1960년대 초가 가장 저의 바쁜 때였다. ‘왜 이렇게 나를 좋아하시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나니 ‘그 당시에 우리는 너무 살기 힘들었구나’, ‘그 역경을 애쓰고 참고 견뎠기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노래가 그 어려운 시기에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번 CD를 내면서 가진 마음은 여러분께 저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것이다.

Q. CD에 수록된 곡의 선곡 기준은?
CD는 세 가지 스타일로 만들었다. CD 1에는 60주년을 기념해 감사한 마음을 담은 주제가, 제 나름의 대곡이라 생각하는 곡들을 담았다. CD 2에는 전통가요라고 볼 수 있는, 여러분이 많이 좋아해주셨던 곡들로 묶었다. CD 3에는 공을 많이 들인 곡을 수록했다. 어려운 시대에 우리 가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노래들이 있다. 나라 잃은 설움, 배고픔의 설움을 노래로 위안을 삼았다. 그 시대의 고마운 곡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가요의 뿌리가 사라져가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우리 후세에 이 곡들이 영원이 남겨지길 바란다. 이뤄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통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많은 곡들 중에 골라서 20곡을 마련했다. 아날로그의 느낌을 들려드리기 위해, 콘서트에서 듯한 느낌이 들도록 라이브로 녹음했다. ‘지금의 이미자 목소리는 이렇게 변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담았다.

Q. 신곡 소개도 부탁드린다.
신곡은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가 제목이다. 50주년 이후로 음반을 내지는 않았다. 60주년이 되면서 이렇게 감사하게 60주년 기념 공연을 가질 수 있게 됐는데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곡을 녹음했다. 김소영 시인께 제 말을 듣고 표현을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구구절절 저의 마음을 잘 표현한 가사를 써주셨다. 가장 가슴에 와닿은 부분은 ‘우리의 역사의 뒤안길을 함께 걸으며 동백꽃도 피고, 지고, 울고 웃었네. 내 사랑, 내 젊음, 다시 멈출 수는 없어도 나 이제 그대와 함께 노래합니다’라는 것이다.

이미자 "3대 히트곡 금지곡으로 묶였을 때, 힘들었다" (사진=제니스뉴스 DB)
이미자 "3대 히트곡 금지곡으로 묶였을 때, 힘들었다" (사진=제니스뉴스 DB)

Q. 창법에 기교가 없이 부르기 때문에 더욱 와닿고 가사가 전달된다. 어떻게 생각하고 노래를 부르는지 궁금하다.
가수들이 몇 년간 노래를 부르게 되면 기교가 생기고 자신이 생긴다. 그러다 박자도 늘렸다가 좁히는 경우도 있다. 그런 습관이 생기기 때문에 저는 항상 오버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노래한다. 그게 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Q.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인가?
제일 여러분께 공감하실 수 있는 것은 이미자의 3대 히트곡이 전부 금지곡으로 묶였을 때다. 35주간 차트에서 1위를 했던 곡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무대도 할 수가 없었다. 저희 히트곡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저의 목숨을 끊은 듯한 경우였다.

Q. 60년 세월 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금지곡이던 아니던 노래를 불러주셨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힘으로 버텼다.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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