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인더하이츠' 아이돌과 뮤지컬 배우의 새로운 도전
[ZEN포커스] '인더하이츠' 아이돌과 뮤지컬 배우의 새로운 도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제1연습실에서 뮤지컬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의 연습실 공개가 진행됐다. 

국내 초연, 엑소(EXO) 샤이니(SHINee) 인피니트(INFINITE) 에프엑스(f(x)) 등 최정상급 아이돌 멤버의 출연, 에스엠컬처앤콘텐츠 제작 뮤지컬,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힙합과 랩 음악을 기반으로 스트릿 댄스를 접목시킨 작품 등 수많은 수식어로 제작 발표 당시부터 높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만큼 연습실 공개 현장은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양동근 정원영 키(Key) 서경수 김성규 첸 오소연 제이민 김보경 루나 등의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는 한편 기자 간담회 및 포토 타임을 가졌다. 인피니트의 장동우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공개된 넘버는 워싱턴 하이츠에서 누군가 9만 6천 달러의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이 상금의 주인공이 자신이 된다면 이루고 싶은 저마다의 꿈을 노래하는 ’96,000’, 베니가 니나에게 스페인어를 배우며 사랑을 노래하는 ‘Sunrise’, 바네사가 우스나비를 향한 자신의 속마음을 전하는 ‘Champagne’, 오랜만에 다시 만난 베니와 니나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When you’re home’, 그리고 공연의 오프닝이면서 워싱턴 하이츠 사람들의 아침을 여는 곡으로, 우스나비가 극중 주요 배역들을 소개하는 ‘In the Heights’의 총 5곡.

키와 김성규는 아이돌 그룹 멤버다운 뛰어난 춤솜씨와 랩 실력을 보여줬고, 첸은 뮤지컬 배우 김보경과 함께 등장해 달달한 사랑 노래를 부르며 첫 뮤지컬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을 뽐냈다.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새삼 주목 받은 루나 또한 2년 만의 뮤지컬 출연에 한층 더해진 자신감을 표출했다. 8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하는 양동근은 특유의 랩 실력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맛깔 나는 랩을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이 외에도 실력파 뮤지컬 배우 정원영 서경수 오소연 등이 각자의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으로 작품에 힘을 더했다.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의 음악에 대해 원미솔 음악감독은 “음악의 메인 장르는 라틴힙합이다. 라틴힙합을 포함해서 팝의 여러가지 장르는 거의 다 나온다고 볼 수 있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나 색깔도 있을 것이다. 캐릭터들의 자유로움과 열정, 그리고 슬픔과 한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라틴힙합이라고 생각해서 전면에 내세우게 됐다. 어떻게 하면 더 소통하면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나 연출은 “‘인 더 하이츠’는 사실 라틴 이주민들이 미국에서 정착할 때까지의 각기 다른 인종과 다른 언어에서 오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참 많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이 작품을 올리려고 시도한 곳은 많았지만 우리나라 정서와의 갭이 좀 커서 올라가지 못했었다”라며, "이번에 에스엠에서 큰 결단을 내려서 작품을 올리게 됐다. 작품적으로 가지고 있는 언어, 인종주의는 다 배제했다. 아직 현실은 비루하고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며 작품의 연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의 안무에 대해서 채현원 안무가와 김재덕 안무가는 “서로 어떻게 하면 유기적으로 섞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현원 안무가는 “대중성을 바탕으로 의외성을 주고 싶다”고 전했고, 김재덕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허리 밑으로 상체가 많이 내려가는 것을 보실 수 있다. 특성을 주기 위해 짠 동작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이지나 연출은 작품에 대해 “힙합 랩 스트릿 모든 게 다 모여 있는 게 지금 젊은 세대의 문화다. 뮤지컬과는 또 다르게 젊은 세대들이 체감하고 살았던 대중 장르의 공연이 무대 위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시도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말처럼 ‘인 더 하이츠’는 랩, 힙합, 스트릿 댄스에 익숙한 아이돌 멤버의 투입으로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했고, 뮤지컬 배우들이 지금까지 뮤지컬에서 시도한 적 없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했다. 연출의 말처럼 이 작품을 통해 “가요계 공연계 뮤지컬계가 서로 협조하고 오고 가면서 발전되고,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작품의 의의는 충분한 것이 아닐까. 서로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 될 뮤지컬 ‘인 더 하이츠’의 개막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