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TV] '나혼자산다' 육중완, 평범한 그래서 더 소중한 시간들
[꿀TV] '나혼자산다' 육중완, 평범한 그래서 더 소중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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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이리저리 일에 치여 피곤하게 보내는 일상, 알게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마다 나름의 방법이 있겠죠. 그래도 모두가 공감하는 방법은, 만나기만 해도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수다 꽃을 피우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육중완이 오랜만에 음악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는 홍대 인디밴드와 결성한 축구동호회인 FC-마포(MAPO)의 일원이었죠. 원래는 조기 축구회지만, 밤에 주로 음악 작업을 하는 일의 특성상 점점 축구를 하는 시간이 늦춰져 결국은 오후 3시까지 다다랐다고 합니다. 이 조기(?) 축구회에는 밴드 피아 장미여관 데이브레이크 로맨틱펀치 리플렉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와이낫 등 많은 인디 밴드들이 속해있죠. 왠지 모르게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새로운 그림이 그려질 것 같은 이들의 축구 경기는 어떨까요?

아, 반칙도 약간 오가고 주워먹기 식의 골도 오가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육중완은 “운동을 잘 안하는 타입이라 다이어트, 힐링 등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며 “친한 친구들과 하니 더욱 뜻깊다”고 말했습니다. 딱 적절한 취미생활이네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 육중완을 비롯, 연예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그렇게 즐거웠던 축구 경기가 끝나고, 육중완은 기타리스트 헐랭(피아)와 베이스 현우(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을 자신의 옥탑방으로 초대했습니다.

소란스럽게 등장한 피아와 현우는 오자마자 집 구경도 하고 시원한 등목도 했습니다. 이제 슬슬 배가 고파 치킨을 시켜먹으려고 하는데 그마저도 참 난항입니다. 각기 다른 지점의 쿠폰을 모아 배달을 시키려고 한 것이죠. 쿠폰을 가지고 내가 맞니, 네가 맞니 하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은 그런 느낌! 아니, 그런데 알고 보니 심지어 치킨 쿠폰도 아니고 감자튀김을 무료로 주는 쿠폰이었습니다. 별 것도 아닌 걸로 깔깔대고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점점 더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피아, 현우, 육중완은 마초 같은 느낌을 풍기거나 혹은 감성적이거나, 유명한 뮤지션들이 사랑하는 밴드의 일원들인데, 지금 여기서는 친근한 동네 형 혹은 오빠일 뿐 이죠. 속속들이 주문한 음식과 막걸리가 도착하고 본격적으로 수다의 꽃을 피웠습니다. 물론 막걸리는 밥그릇에 담아 마시고요. 음악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밴드 침체기’에 대한 분석도 해보고 동료들 이야기도 하고요. 육중완은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 뭔가 도움이 된다. 위안이 되고. 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이들도 다 받으니까. 술이나 밥 먹으면서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런 꾸밈도 없이, 긴장할 필요도 없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 생각만 해도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내용이나 고충을 이해해줄 수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고요. 육중완의 싱글 라이프를 보고 있자면 ‘나 혼자 산다’의 취지가 잘 느껴집니다. 연예인들도 결국 똑같은 사람이라는 거죠. 사람과 함께 하고, 이들에게 위로 받으며 울고 웃고. 이번 방송분을 보고 묘한 설렘을 느꼈다면, 바쁜 일상 속 잠시 잊었던 친구에게 연락 한 통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