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놀 줄 아는 놈 동키즈가 이번에는 악동 같은 매력을 뽐내고 있다. 전작과는 연장선에 있는 신보지만, 더욱 에너지 넘치고 노련한 무대 매너를 장착해 음악팬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4월 첫 번째 싱글 ‘놈’으로 정식 데뷔한 동키즈(DONGKIZ)는 신나는 음악, 위트 넘치는 가사, 유니크한 퍼포먼스로 팀의 색깔을 확실히 어필했다. 이어 지난 7월 22일 두 번째 싱글 ‘블록버스터(BlockBuster)’로 보다 짙어진 매력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블록버스터’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에 삽입된 메인 테마곡을 샘플링해 완성된 타이틀곡이다. 디스코 리듬에 중독성 있는 기타 리프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강렬한 힙합 트랩 드럼을 더해 곡의 매력을 색다르게 살렸다.
전 울랄라세션 멤버 군조가 총괄을 맡아 탄생한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로 활동 중인 동키즈와 제니스뉴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번 앨범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벌써 다음 컴백을 귀띔한 동키즈와 나눈 대화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처음 하는 컴백 활동이에요. 데뷔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원대: 이번 노래에서 제가 하는 고음 파트가 많은데요. 활동 막바지쯤 제가 얼마나 보컬적으로 성장했을지 기대돼요. 멤버들과 같이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애틋해졌고,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척척 맞아요.
종형: 데뷔 때는 정신 없이 우리가 연습한 것들만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제스처나 표정이 자연스러워졌어요. 몸도 더 풀려서 무대를 재밌게 즐길 수 있게 됐어요.
Q. 이번 ‘블록버스터’의 콘셉트를 어떻게 잡은 건가요?
재찬: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인트로는 호러의 느낌이 있었는데, 노래가 흐를수록 신나면서 반전 매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호러 느낌을 살리면서 신인다운 풋풋하고 신나는 느낌을 내려고 했죠. 퍼포먼스적으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Q. 호러 콘셉트는 계절에 맞춰서 의도한 거겠네요?
재찬: 원래 있던 곡의 녹음,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친 상태에서 바뀐 건데요. 여름에 공포스러운 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날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걸 의도해서 콘셉트를 새로 잡은 거예요.

Q. 이번 곡의 고음을 많이 담당하는 경윤, 원대 씨는 소화하기 어렵지 않았나요?
경윤: 처음 라이브를 할 때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목을 풀었고, 중간에 졸면 또 목이 잠길까 봐 졸지 않으려고 했어요. 다행히 잘 소화해내고 있지만, 더 완벽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제가 부르는 고음 외에도 각자 멤버들의 개성에 따라 주어진 파트들이기 때문에, 모두 매력이 있거든요. 다른 부분도 유심히 들어주세요.
원대: 음악방송을 하다 보면 라이브가 잘 되는 날이 있고 아닌 날도 있더라고요. 잘 되는 날이면 뒤에 ‘호우!’라는 추임새를 넣고, 안 되는 날이면 속으로 ‘큰일났다’라고 생각해요(웃음).
Q. 뮤직비디오 배경의 음산한 분위기와 상반되게 종형 씨는 해맑게 웃고 있던데요.
종형: 감독님의 요청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곡 스타일 자체가 어두우면서도 신나는 느낌이라 생각했어요. 뮤직비디오 세트장의 분위기가 더운데 표정까지 어둡게 하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밝게 웃으면서 찍었어요.
Q. 야외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것 같던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원대: 군무신 촬영할 때 장소가 잔디밭이었어요. 조명을 밝게 하고 춤을 추다 보니, 벌레가 계속 입 안으로 들어와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웃음).
종형: 뮤직비디오 인트로 부분에 제가 차에 올라가 있는 장면이 나와요. 그게 감독님이 구매한지 4개월 정도 된 자동차거든요. 제가 되게 조심조심하면서 올라갔던 기억이 있어요.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올라가서 찍으면 예쁠 것 같다고 먼저 제안해주셨어요.
경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유령이 있다고 생각하고 도망치는 연기를 했는데요. 뮤직비디오에서는 CG로 처리를 했거든요. 너무 열심히 연기를 하다가, 문이 닫힌 걸 인지하지 못하고 부딪혔던 기억이 나요. 아팠어요.
Q. 앨범에 ‘스페셜 땡스 투(Special thanks to)’는 어떻게 수록하게 됐나요?
원대: 이번 싱글의 ‘스페셜 땡스 투’는 제가 담당이고요. 다음 앨범에는 또 다른 멤버가 맡게 될 거예요. 말 그대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트랙이에요. 직접 내용을 쓰고, 녹음을 했어요. 항상 멤버들과 녹음을 하다가, 저 혼자서 하려니 되게 어색했던 기억이 나고요. 앞으로 멤버들의 ‘스페셜 땡스 투’도 기대해주세요.

Q. 요즘 컴백하는 가수들이 많아요. 그런 와중에 동키즈의 무대를 봐야 하는 이유는요?
원대: 저희 매력은 무대에서 놀 줄 아는 거라 생각해요. 이번 컴백 곡도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선배분들도 특색이 있지만, 저희도 특색 있는 팀이거든요.
종형: 다른 팀과는 달리 무대에 ‘동글이’라는 큰 인형이 함께 올라가요. 동글이 덕분에 무대가 굉장히 재밌거든요.
Q. 동글이에 대한 반응이 되게 좋던데요?
재찬: 대표님께서 먼저 제안을 해주셔서 동글이와 무대에 서기로 한 거고요. 동글이라는 단어는 회사 이름인 동요엔터테인먼트에서 따왔어요. 처음에 동요엔터테인먼트에서 글을 쓰는 친구라고 해서 동글이가 생겼고, SNS를 관리하는 담당자를 의미했어요. 팬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이번에 무대를 함께하게 됐죠.
종형: 다른 선배 가수의 팬분들도 동글이를 같이 응원해주셔서 기뻤어요.
Q. 평소에 반응들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가요?
문익: 동글이 인형탈을 쓴 댄서분과 함께 무대를 꾸몄는데요. 영상 모니터를 하면서 댓글을 확인했는데 ‘알찬 무대다’라는 게 있더라고요. 그 댓글을 보면서 울컥했어요. 저희만 즐긴 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즐겨주신 느낌이 들어서 기뻤거든요.
경윤: ‘뮤직뱅크’ 무대를 마친 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저희 이름이 올랐어요. 6위 정도에 올랐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재찬: 이번 저희 ‘블록버스터’가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에서 영감을 얻은 건데요. 해외 팬분들께는 그 영화가 추억의 작품 중 하나였다고 하더라고요. 그 영화가 케이팝으로 이렇게 재해석될 줄 몰랐다면서 칭찬해주셨던 반응이 기억에 남아요.
Q. 이번 컴백 전에 녹음을 마친 곡이 있다고 했는데, 그럼 올해 안에 또 컴백을 하겠네요?
문익: 네, 바로 준비해서 다시 또 컴백할 거예요.
재찬: 저희가 곡도 쓰고 있거든요. 올해 나올 앨범에는 저희가 작사나 작곡으로 참여한 곡도 수록될 것 같아요. 올해 안에 싱글, 미니 모두를 내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Q. 앨범 작업에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편인가요?
경윤: 회사에서도 그렇고, 작곡가분들도 저희에게 의견을 많이 물어보셔요. 곡을 들려주시면서 어떤 느낌인 것 같은지, 어떻게 살리면 좋을지에 대해 여쭤봐주시거든요. 안무를 구성할 때도 넣고 싶은 동작이 있는지 의견을 물어보는 등으로 저희에게 많은 기회를 주셔요. 지금은 아니지만, 조금 더 실력을 쌓아서 저희만의 곡을 직접 만들고 싶기도 해요. 그러면 저희만의 색깔을 더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올해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경윤: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재찬: 음원 차트에 저희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원대: 연말 시상식에 참여하고 싶고, 거기서 상을 받아서 “우리 동아리(팬덤 명) 여러분”이라고 외치면서 소감을 말해보고 싶어요.
종형: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하겠지만, 팬분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Q.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재찬: 공백기 동안 기다려주신 동아리분들 고생하셨고, 앞으로 더 멋진 퍼포먼스와 재밌는 요소로 찾아뵐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컴백도 열심히 준비할 거니까 계속 기대하고 기다려주세요.
경윤: 컴백을 준비하면서 동아리분들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준비한 기억이 나는데요. 팬분들께서 기다려주신 마음에 보답할게요. 활동하면서 ‘뮤직뱅크’ 출근길 때 비가 왔었고, 퇴근할 때도 비가 왔었는데요. 팬분들께서 우산을 안 쓰고 계셔서 마음이 쓰였어요. 날이 덥고, 비도 오는데 꼭 건강 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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