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서부전선' 제작보고회, 즉석 야자타임에 여진구는 진땀
[ZEN포커스] '서부전선' 제작보고회, 즉석 야자타임에 여진구는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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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서부전선’의 제작보고회가 2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천성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여진구가 참석했다.

다음달 24일 개봉하는 영화 ‘서부전선’은 농사 짓다 군대에 끌려온 남한군 남복(설경구)과 탱크를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 탱크병 영광(여진구)의 이야기다. 전쟁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일급 비밀문서를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 전달해야 하는 남복과 탱크를 끌고 홀로 북으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비밀문서를 줍게 된 영광이 임무완수를 두고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본 예고편과 제작기 영상이 상영됐으며, 세 가지 주제를 통해 무비 토크가 펼쳐졌다. 무비 토크의 주제는 ‘미션완수’ ‘구구케미’ ‘무사귀환’ 이었다. 제작보고회에서 최초로 공개된 영상과 함께 배우들이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심지어 서른 살 차이의 설경구와 여진구의 야자타임까지 열렸다. 그 생생했던 대화의 현장을 제니스뉴스가 전한다.

 

첫 번째 주제 : 미션 완수

남복과 영광은 각기 다른 미션을 부여 받았다. 남복은 비밀 문서를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까지 전달해야 하는 것, 영광은 탱크를 가지고 귀환하지 않으면 총살을 당한다는 엄명을 받아들었다.

농사를 짓던 남복의 부대원들은 모두 죽어버린 상황, 또한 책으로만 탱크 운전을 배운 영광 또한 사수가 죽어버린 상황이다. 그 암담한 현실 속에서 두 사람은 마주친다. 그것도 남한군과 북한군의 입장으로.

이에 대해 설경구는 “감독님이 초반에 절 많이 뛰게 했다. 산 비탈을 뛰었다. 넘어져서 사고도 당했다. 수풀이 많고 포탄에 파여 있어 그걸 피해 뛰어다니기 힘들었다. 둘 다 손을 다쳤다”고 미션 완수의 고달픈 상황을 전했다.

나아가 천성일 감독은 두 배우에게 반드시 완수해야 할 임무를 하나 전달했단다. 그 임무는 “촬영 하러 나갔다가 들어올 때 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 하지만 정작 천 감독은 “나는 매 촬영마다 후회가 남았다”고 말해 배우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주제 : 구구케미

서른 살 차이의 두 배우 설경구와 여진구. 두 사람 이름의 끝자리를 따서 ‘구구케미’라 이름 붙였다. 여진구는 설경구와 만남에 대해 “설경구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스크린에서 봐온 분이기 때문에 너무 떨렸다. 그런데 현장에 갔더니 너무 편하게 해주시더라. 캐릭터랑 똑같이 사투리로 ‘왔냐’고 해주셨다. 큰 형 느낌으로 챙겨주셨다”고 전했다.

이에 설경구는 “(형이 아닌)아버지 뻘이다 임마”라고 응수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이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사인을 안 하고 ‘여진구를 캐스팅 해주면 하겠다’는 조건을 붙였다. 영광이라는 인물이 딱 여진구였다. 소년병이고 성인이 안 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맞는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진구가 사인을 하고 나서야 나도 사인을 했다”라고 말했다.

대 선배 배우가 후배 사랑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내 설경구는 “친 자식뻘에게 이렇게 욕 먹긴 처음이었다”면서, “반말에 욕을 찍찍해댔다”고 투덜거려 여진구를 당황케 했다.

이에 사회자인 박경림은 즉석에서 야자 타임을 열었다. 하지만 여진구는 차려진 밥상을 제대로 받아 먹지 못하며 계속 설경구를 어려워해 눈길을 끌었다.

 

세 번째 주제 : 무사귀환

세 번째 영상은 티격태격 하던 남복과 영광이 결국 ‘집에 가야지’라는 말로 하나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화의 바탕에 휴머니즘이 깔려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천성일 감독은 ‘집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천 감독은 “사실 집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부대로 귀환한다는 의미다”라며, “나아가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될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찌 보면 이 사람들에게 전쟁이란 삶의 연속선상에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이 담긴 말이다”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설경구, 여진구가 주연으로 연기한 영화 ‘서부전선’은 다음달 24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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