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노래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얼굴을 모른 채 목소리만으로 교감한 두 남녀가 커플이 돼가는 과정을 보여줄 이색적인 ‘노래에 반하다’가 베일을 벗는다. 앞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이 국내에서도 히트를 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스탠포드호텔에서 XtvN 새 예능프로그램 ‘노래에 반하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가수 윤상, 성시경, 거미, 규현과 이원형 PD, 박주미 PD가 참석했다.
이날 이원형 PD는 “서로 출연자들이 목소리만 듣고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노래에 반하다’의 출연자들은 함께 무대에 오를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목소리만으로 공연을 준비하다가, 당일 무대 위에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고 듀엣을 선보이며 커플로 한 걸음 나아갈지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후 커플이 된 팀들은 듀엣 공연을 통해 최고의 커플을 가리기 위한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이원형 PD는 “프로그램 포맷은 이미 2년 전에 만들어졌고, 작년 초에 베트남에서 14편이 방송됐다. 이전 동시간대 프로그램보다 2배 정도의 시청률이 나와서 이슈가 됐다. 현재 미국에 ‘아메리칸 아이돌’ 프로듀서와 가수 존 레전드가 프로듀서로 붙어서 편성을 위한 논의 중에 있다. 그 외에도 유럽 쪽에도 편성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규현은 MC로 활약할 예정이다. 규현은 “프로그램 촬영을 하면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주변 지인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꼭 보라고 추천하고 있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어 규현은 “MC를 하면서 자꾸 선배님들을 쳐다보게 되더라. 거슬리게 하는 건 아닐지, 부담이 되긴 했다. 다행인 점은 제 손에 의해 결정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못된 역할을 제가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트메이커를 맡은 윤상, 성시경, 거미는 출연자들의 케미스트리를 평가하게 된다.
윤상은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를 했었다. 그래서 녹화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가창력 같은 부분을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두 남녀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하더라. 노래가 부족해도 듀엣이 얼마나 하모니가 어울리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가창력이 좋은 친구들은 있지만, 가수를 뽑는 오디션은 아니다”라고 프로그램의 특성은 언급했다.
더불어 윤상은 “보시다 보면 매파 본능이 깨어날 거다. 보다 보면 ‘어울릴까?’라는 본능적인 감정들이 나온다. 내가 왜 남의 커플에 깊게 빠질까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이후에는 진정 커플을 응원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더라”라며 방송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또 성시경은 “내가 참가자로 나갔으면 행복하지 않았을까란느 생각이 들 정도다. 잘생기고 예쁘고 보면 기분 좋아지는 분들이 섭외돼서 기쁘다”라고, 거미는 “그냥 즐기느라 바쁘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선하고 놀라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래에 반하다’는 지난 2017년 CJ ENM이 자체 개발한 이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 먼저 선보여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포맷 '러브 엣 퍼스트 송(Love at First Song)'의 한국판이다.
이와 관련해 이원형 PD는 “사실 베트남에서 히트를 칠 줄은 몰랐다. 미국에서 봤을 때 ‘정말 크레이지한 포맷이다’라고 하더라. 전형적으로 노래에 집중하는 콘텐츠라기보다, 사랑이 이뤄지는 것에서 노래가 거들 뿐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해외 인기 비결을 언급했다.
나아가 “베트남판에서는 무대에 많이 집중했다면, 한국판은 한국 정서에 집중한다. 리얼리티를 많이 강화했다. 무대를 끝낸 후에도 서로의 감정을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넣었다”라고 한국판만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한편 ‘노래에 반하다’는 오는 20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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