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함정’의 언론시사회가 2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영화 ‘함정’은 5년차 부부지만 아이가 없는 준식(조한선)과 소연(김민경)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나 그 곳에서 친절한 식당 주인 성철(마동석)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다음달 10일 개봉한다.
시사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권형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조한선, 김민경, 지안이 참석했다. 덧붙여 김민경은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간담회장에 10분 정도 지각을 했는데, 등장하자 마자 울음을 터뜨려 취재진의 궁금증을 사기도 했다. 간담회장에서 있었던 여러 이야기를 제니스뉴스가 전한다.
Q.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어떤 계기로 작품을 시작하게 됐나?
권형진 감독 : SNS 사기나 보이스피싱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저도 세 번 정도 그런 전화를 받아봤다.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사용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상력을 보탠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실화가 바탕이지만) 정확한 사건을 콕 집어 이야기하긴 그렇다.
Q. ‘이웃사람’(2012)의 이미지를 ‘결혼전야’(2013)로 벗어났는데 다시금 강한 남자의 이미지로 돌아왔다.
마동석 : ‘결혼전야’에서 보여드린 코믹한 역할이 너무 좋긴 하지만 막상 연기할 땐 굉장히 힘들겠지만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역할이 있다. 이번 역할이 그랬다. 덧붙여 ‘결혼전야’에 나왔던 러브씬과 이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웃음). ‘결혼전야’에 나왔던 착하고 귀여운 남자를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스릴러라는 장르, 특히 험한 장면을 찍을 때 이상한 공기의 흐름, 기분은 안 좋지만 도전하고 싶었다.
Q. 액션이 돋보이는데 서로(마동석-조한선) 간의 합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마동석 :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조한선 씨와 했던 마지막 액션씬이었던 것 같다. 사람을 많이 때리고 죽여야했는데, 연기를 할 때 그 마음가짐, 약간 진짜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갖고 한다는 게 힘들었다. 일단 한선 씨는 액션을 잘 한다. 확실히 축구선수 출신이라 몸을 잘 쓴다. 솔선수범해서 “이 쪽으로 가서 부딪히겠다”라더라. 매 영화마다 액션을 찍는 편이지만 한선이와 액션은 비도 많이 맞고, 힘든 환경이었지만 합과 같은 동선은 수월하게 찍을 수 있었다.
Q. 지안 씨는 대사가 없다가 마지막에 감정 폭발시키는 열연을 보여줬다.
지안 : 민희가 말을 못하는 캐릭터라 눈으로 감정 표현을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 또한 민희의 소리를 찾는 것도 힘들었다. 민희는 선천성 농아가 아니라 흡입성 화상 때문에 성대를 다친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관련 자료를 찾아봤는데 영화로 나왔던 적이 없더라. 뉴스나 글로 된 정보로만 찾을 수 있어서 많이 힘들었다.
Q. 조한선 씨는 5년만의 영화이자, 첫 스릴러, 첫 베드씬을 찍었다
조한선 : 이전부터 스릴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처음엔 고민이 많지만 감독님과 처음 만나 이야기를 하고 확신을 가졌다.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에게 믿음이 있었다. 스태프와 동석이 형이 큰 힘이 됐고.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첫 베드씬은 (앞이) 깜깜했다. 공사하는 부분도 그랬다. ‘일반적인 공사를 하면 안 된다’고 하셔서 자체 공사를 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호흡이나 베드씬의 합을 어찌 맞춰야 하는 지도 굉장히 힘들었다. 준비하면서 많은 이야기와 고민을 통해 합이 만들어졌고 무사히 마쳐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Q. 지금까지와는 다른 장르의 영화였는데 어려운 건 없었나?
조한선 : 서로 얽혀버린 상황이 벌어진 후에 심리 묘사를 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와이프의 얼굴을 어찌 볼 수 있을까. 성철이형, 민이의 얼굴을 어찌 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잘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Q. 노출수위가 세다. 의도적인 연출이었을까?
권형진 감독 : 특별한 연출 의도라기 보다는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노출 보다는 이상하게 얽히는 심리 묘사에 집중했다. 이상한 소리지만 처음에 조한선 씨가 ‘공사를 안 하겠다’고 해서 말렸다(웃음).
조한선 : 막상 닥치니 하게 되더라(웃음).
드라마 촬영으로 뒤늦게 등장한 김민경은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김민경 : 애정이 많은 영화다. 개봉하기를 많이 기다렸다. 처음으로 영화가 공개되는 자리이기에 더 빨리 와서 감독님, 그리고 배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싶었다. 늦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함정’이 개봉을 한다 하니 감정이 북 받혀서 눈물이 난 것 같다.
Q. 만약 외딴 섬으로 여행을 간다면 누구와 가고 싶나?
이왕이면 남자가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동석 오빠는 무서울거 같고, 조한선 씨는 유부남이다. 지안 양하고 가야겠다.
Q. ‘마요미’라는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 받고 있다. 연기 변신의 부담도 있었을텐데?
별명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캐릭터나 영화에 나오는 인물에 대해서는 항상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증이 있다. 다음에는 코믹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거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자연스러운 흐름 같다.
사진=영화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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