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아이돌 팬들이 공유하고 향유하는 문화는 상상 이상으로 광범위하다. 살아 움직이는 아이돌을 직접 혹은 영상을 통해 보는 것을 넘어, 멤버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인형으로 제작해 소유하는 문화까지 생겨났다. 특히 최근에는 소중한 ‘최애 인형’을 예쁘고, 소중하게 가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소품숍들이 생겨나며 아이돌 팬들의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이에 제니스뉴스는 18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아이돌 인형숍 ‘아이돌룩’에 방문해 어떤 소품들이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현장을 찾은 팬들을 만나 인터뷰도 진행했다.
아이돌룩은 지난해 2월 홍대 부근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는 온라인 스토어와 병행해 아이돌룩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부산에 2호점을 열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날 아이돌룩 홍대 점장은 제니스뉴스에 “중국 내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던 대표님께서 주변 시장의 흐름을 통해 일반 고객층이 중간도매상에 의뢰해 오랜 기간에 걸쳐 상품을 받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소장한 인형에 다양한 옷을 입히고 싶어 하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보다 쉽고 빠르게 상품을 전달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아이돌룩을 설립했다”라고 매장 오픈 계기를 밝혔다.
“처음에는 아이돌 인형을 왜 사나 했죠. 근데 덕메(덕질을 함께하는 메이트)들과 덕질 투어를 다닐 때 예쁜 인증샷을 함께 남기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구매하기 시작한 게 늘어가고, 다양한 의상을 입혀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의상도 여러 벌 구매하게 됐어요. 요즘에는 인형 종류도 많아지고, 오프라인 가게도 늘어나서 지갑을 여는 재미가 있어요. 하하”(엑소 팬 A씨)
“예쁜 장소에 가면 다들 사진을 찍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인형과 함께 찍으면 더 재밌어요. 나중에 찍어둔 사진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덕질 투어가 아니더라도, 그냥 여행을 갈 때도 인형을 챙겨가는 편이에요”(엑소 팬 B씨)

입구를 들어설 때부터 수없이 많은 종류의 아이돌 인형들이 손님을 반긴다. 엑소, 방탄소년단, 워너원, 엔시티, 세븐틴, 뉴이스트, JBJ 등 인기 아이돌의 인형이 대거 포진돼 있다.
상의, 하의, 원피스 등 옷의 종류는 정말 셀 수 없이 많으며, 함께 코디할 수 있는 모자, 신발, 가방, 안경 등도 다양하다. 각 의상 위에는 인형이 착용했을 때의 느낌을 확인할 수 있게 샘플을 두고 있다. 또 15cm 인형과 20cm 인형의 옷을 구분해, 인형의 크기에 맞춰 옷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일명 ‘아이돌룩이 추천하는 코디’라는 타이틀로 위클리룩도 마련해놨다. 센스 있는 코디가 어렵다면, 혹은 일일이 맞는 아이템을 찾는 게 번거롭다면 위클리룩을 풀 세트로 장만해도 되겠다.

“방탄소년단 얼굴이랑 닮게 만들어진 인형이라 구매했어요. 인형을 들고 다니면 방탄소년단 생각도 나고, 조금더 깊이 나아가면 멤버들이 못 가봤을 보통의 장소에 데리고 가는 느낌도 들고요”(방탄소년단 팬 C씨)
“평소 인형을 좋아해서 수집하는 게 취미인데요. 기왕이면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인형이면 더 좋잖아요. 최애를 캐릭터로 만든 거라 더 애정이 가고, 최애를 키우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하하”(방탄소년단 팬 D씨)

인형 크기에 걸맞게 제작된 귀여운 포토존들은 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녹음실, 시상식 포토월, 주방, 화장실, 캠핑장, ‘프로듀스101’ 1등석, 바다 등의 구성도 다양하다. 새롭게 꼬까옷을 입은 인형을 세워두고 인증샷을 남기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아지겠다.
인형옷 가게라고 할지라도, 여느 옷가게와 마찬가지로 시즌의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아이돌룩은 각 계절마다 신상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현재는 할로윈을 앞두고 이에 어울리는 의상 소품들을 따로 판매하고 있다.
“예전에는 트위터를 통해서 인형옷을 구매했는데요. 인형샵이 생기면서 직접 보고 고를 수 있고, 포토존에서 인증샷도 남길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왜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구매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엔시티 팬 E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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