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결국 음악뿐" MC몽, 직접 밝힌 9년과 일상으로의 복귀(종합)
[Z현장] "결국 음악뿐" MC몽, 직접 밝힌 9년과 일상으로의 복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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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몽 (사진=이혜린 기자)
▲ MC몽 (사진=이혜린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가수 MC몽이 9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천천히 덤덤하게 자숙의 시간, 새 앨범 '채널8',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힌 MC몽의 이야기를 전한다. 

가수 MC몽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채널8(CHANNEL8)’ 발매 기념 음감회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했다. 

'채널8'은 MC몽이 지난 2016년 선보인 일곱 번째 정규앨범 'U.F.O'에 이어 약 3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을 통해 MC몽이 9년여 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것을 예고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 MC몽 (사진=이혜린 기자)
▲ MC몽 (사진=이혜린 기자)

앞서 MC몽은 지난 2010년 군 입대를 하지 않기 위해 어금니를 뽑았다는 병역 기피 의혹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2012년 5월 대법원은 MC몽에게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으나, 7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방법으로 입대를 연기한 혐의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음악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MC몽은 활동을 중단, 프로듀서 및 지난 2014년, 2016년 정규앨범 등을 내는 음악 활동만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MC몽은 JTBC 예능 '믹스나인', 지난 7월 있었던 가수 김종국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발치 논란에 대해 이야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MC몽은 첫 마디로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MC몽이다"고 인사했다. 이어 소감으로 "정식으로 음감회를 하는 건 정말 약 8년 정도 된 거 같다. 인사드린지 오랜만이어서 꿈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거의 10년 만에 인사를 드렸다. 예전에는 밝고 친했는데, 지금은 낯선 분들도 있다. 제가 너무 변했다. 연예인의 기억도 많이 블랙아웃 됐다. TV에 제가 가끔 나올 때가 있는데, '왜 나오지?'라는 마음이 든다. 그냥 '저런 날이 있었구나'라고 평범하게 본다. 그때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다르다. 평범한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 MC몽 (사진=이혜린 기자)
▲ MC몽 (사진=이혜린 기자)

MC몽은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공식석상에 나섰다. 이유에 대해 "저에겐 방송으로의 복귀보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우선이다. 아직 일상의 복귀에 대해 완벽하게 용기 내서 걷지 못하고 있다.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일상의 복귀고 용기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그가 말하는 용기에 대해 "제가 굴곡이 많이 진 삶을 살게 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상담 내용의 대부분이 '집 안에만 숨지 말고, 밖에 나가라'였다. 평범하게 식당도 가고, 소통을 하니 의외로 저를 안아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거기서 더욱 용기를 냈다.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오히려 신나는 곡을 선보이게 된 것도 그런 것에 대해 나름의 용기를 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의 임무가 대중이 준 일을 수행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한 후배들이 하는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들은 불편하다. 저 역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을 수 없고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는 것이 아닌 음악을 하겠다는 거다. 음악만이 저를 숨 쉬게 해줬고,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털어놨다.

▲ MC몽 (사진=이혜린 기자)
▲ MC몽 (사진=이혜린 기자)

'채널8'은 지난 3년간 MC몽이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었던 다양한 음악들을 ‘채널’이라는 테마를 통해 풀어낸 앨범이다. 특히 ‘인기’와 ‘샤넬’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보인다. 이 외에도 ‘무인도(feat.MOON)’,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 PART2(feat.양다일)’, ‘온도(feat.수란)’, ‘알아(feat.HYNN)’, ‘존버(feat.쿠기, 지젤)’, ‘인기 INST.’ ‘눈이 멀었다(쿠키 VER.)’ 등 총 11곡을 수록했다. 

MC몽은 '채널8'에 대해 "4년 동안 저의 삶을 푼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까 마치 MC몽의 전용 채널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앨범명을 '채널8'으로 정하게 됐다. 제가 느낀 감정, 이야기, 10년 전의 MC몽과 지금의 신동현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다. 그런 이야기를 담다 보니까 저의 이야기면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될 거 같아 만든 앨범이다. 8의 의미는 8집이다"고 설명했다. 

먼저 ‘인기’는 MC몽의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또한 TV조선 예능 ‘미스트롯’에서 우승한 가수 송가인, 밀리언마켓 챈슬러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MC몽은 제목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인기를 얻고자 함은 아니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서, 결국 인기라는 것은 대중이 주는 힘이고, 정답이라는 걸 후배에게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다"고 털어놨다.

‘샤넬’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로, 각자에게 지옥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늘 반짝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특히 피처링을 가수 박봄이 해 완성도를 높였다. MC몽은 '샤넬'에 대해 "제목은 명품 같지만, 들여다보면 소소한 사랑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를 더욱 소설적으로 가사에 풀어냈다"며 "제목도 외국곡도 많았다. '구찌'라는 곡도 있는데, 샤넬도 괜찮을 거 같았다. 상징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 MC몽 (사진=이혜린 기자)
▲ MC몽 (사진=이혜린 기자)

하지만 MC몽의 오랜 자숙 시간에도 '병역 기피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그의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았을지언정 MC몽이 방송 활동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MC몽은 당시 사건에 대해 "병역 비리 혐의에 대한 무죄, 그때 사건이 블랙아웃이 많이 됐다. 유죄로 판명된 건 아마 공무 집행 방해죄로 알고 있다. 당연히 죄송스럽다. 사랑을 받은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현재 제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이유를 찾고 있다. 정확하게 진단받은 건 트라우마 증후군, 우울증이다. 이런 말을 꺼내기가 낯설다. 지금은 건강해지고 있고, 아침에 조깅도 하고, 강아지랑 산책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아 상태에 대한 물음에는 "지금도 치료받고 있다. '완전히 완치할 수 없다', '힘들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대답했다. 

자숙의 시간 동안 받은 악플에 대한 대응에 대해 "가시 돋친 말도 많다. 하지만 '고소하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제가 감수할 부분이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할 일인 거 같다. '인기' 가사 보면 그런 이야기가 적혀있다"며 "따가운 시선에 억울함을 느낀 적도 없다. 그러면 불행하고 나약해질 거 같았다. '그래도 된다'고 다독이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저만 숨으면 되는데, 가족도 같이 숨는 걸 보면서 깨달았다. 제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결국은 음악뿐이었다. 음악만이 저를 숨 쉬게 했고, 살게 해줬다. 지금 이렇게까지 만난 것도 음악 덕분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MC몽은 신동현으로서 바라는 점과 MC몽으로서 이루고 싶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신동현으로서, 예전에 MC몽일 때 공개 열애하고, 사람, 예능, 무대를 좋아했다. 하지만 실수도 많았고, 완벽하지 않았던 MC몽이었고, 철이 없던 것도 인정한다. 신동현으로 10년을 사니까 제가 몰랐던 것이 많았다. 지금도 제가 운전하고 은행도, 병원도 저 혼자 간다. 어느 순간 편해졌다. 제가 연예인이었다는 것이 기억이 안날 정도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장점이 돼 제게 큰 힘이 됐던 거 같다. 예전의 영광이 그립거나 큰 사랑을 받았던 것에 대한 추억도 감사했지만, 지금 소소하고 평범하게 사는 신동현이 좋다"고 말했다. MC몽으로 이루고 싶은 것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며 "더 건강하고 활발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꼭 성공시키는 게 다음 계획이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MC몽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채널8'은 오는 2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