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4년 만에 완전체 앨범으로 돌아왔다. 명곡을 팀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리바이브’다.
28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 엠큐브에서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의 새 앨범 ‘리바이브(RE_vive)’ 발매 기념 음감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나르샤는 “알록달록한 기분이다. 이렇게 공개하는 게 어색한데 적당한 긴장감이 있고 설렌다”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길었던 공백기 동안 멤버들은 각자 솔로곡, 방송, 라디오,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과 만나며 인사했다. “왜 공백이 4년이나 있었나?”라는 물음에 가인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며 “저 때문이다. 저에게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저희는 2년 텀으로 앨범을 냈었는데, 제가 2년을 더 추가시켜서 언니들에게 죄송하다. 제가 앞으로는 말썽을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막내로서 언니들을 잘 모시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털어놨다.
'리바이브'는 기존 곡에 브아걸의 다른 시선으로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리메이크 앨범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윤상, 심수봉, 어떤날, 엄정화, 이은하, 베이시스, god, 김광진, 임현정, 조원선의 명곡을 선정해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리메이크 앨범 기획 의도에 대해 제아는 “2년 전부터 계속 계획을 해왔다”라고 말문을 열였으며,미료는 “브아걸 보컬의 조합과 팀 정체성을 담았다. 옛 곡들이지만, 신곡 못지 않게 새롭게 만들어봤다. 데뷔 14년 차고, 지금까지 6장의 정규앨범을 냈었다. 그간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저희의 목소리로 된 앨범을 만들어봤다”라고 밝혔다.
또 나르샤는 “일단은 허락 받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한 번에 승낙해주신 분도 있고, 오랜 시간을 고사하신 분도 있다. 원곡자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애정이 많이 들어간 곡인데, 누군가 리메이크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믿고 부를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브아걸은 서로 다른 분위기의 '원더우먼'과 '내가 날 버린 이유'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가인은 “저희가 더블 타이틀곡을 많이 했었다. 요즘에는 하나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만, 그런 대세에 따르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뮤직비디오 2편을 내기로 결정한 거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베이시스 원곡의 '내가 날 버린 이유'는 슬프고 몽환적인 느낌을 극대화한 발라드로 멤버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다.
가인은 “처음에는 네가 날 버린 이유인가, 내가 널 버린 이유인가로 착각했다. 내가 날 버린 이유는 어떤 감정일지 고민이 많았다”라고, 나르샤는 “보컬적인 연결을 가지고 가는 게 정말 어려웠다. 보컬로만 끌고 가야 하는 곡이라, 멤버들이 고생을 많이 하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내가 날 버린 이유’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조원석 원곡의 '원더우먼'은 펑키한 기타 연주와 일렉트로닉한 편곡으로 브아걸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제아는 “원곡은 조금 어쿠스틱한 느낌인데 펑키하게 바꿨다. 중간에 페스티벌스러운 느낌이 많이 난다.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저희도 기분이 좋아지더라”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인은 “팬분께서 노래만 살짝 듣고, 일요일에 목욕탕 갔다가 요구르트를 먹으면서 오는 기분이라고 하셨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대중의 반응에 대해 나르샤는 “브아걸이 4년 만에 멋진 앨범을 들고 왔으니, 다들 편안하게 즐기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 “이번 앨범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언니들이 또’다”라고 말했다.
미료는 “저희가 시작은 실력 지향의 걸그룹이었다. 그동안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렸는데, 보컬도 들려드리고 싶었다. 지금이 그때인 것 같아서 작정하고 준비했다”라고 강조했다.
무려 14년 차가 된 브아걸이다. 장수 비결을 묻는 물음에 나르샤는 “’우리는 14년, 15년 영원히 해야지’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14년간 가수 생활을 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멤버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하면서 활동을 해온 덕분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이 자리를 잘 지키면 오래갈 수 있을 것 같다. 멤버들이 늘 붙어있어서 ‘꼭 친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모든 관계는 적당히 친하게 지내는 게 좋다. 그게 장수의 비결이다”라고 쿨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번에 신곡이 아닌 리메이크 앨범인 부분에 대한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이에 신곡 발매 가능성에 대해 가인은 “오늘 상황을 봐야 알 것 같다. 6시 이후에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다”면서 “사실 내년 초에 저의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오늘 6시 이후의 상황을 봐야, 제가 얼마나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 알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제아는 “저희가 이번에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반응과 상관없이 대표님들께 텀을 짧게 가지자고 해보려고 한다. 6개월이 어떻겠냐고 했었는데, 오늘이 지나야 알 것 같다”라고 말하며,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나르샤는 “저희가 연차도 좀 되고,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걸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중의 관심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오다가다 한 번씩 들어봐주시면 좋겠다. 관심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리바이브’는 28일 오후 6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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