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배우 하정우가 드디어 '나 혼자 산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간 그는 잠깐씩 얼굴을 비춘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마주한 것은 처음인데요.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무지개 회원 김용건이 아들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암살'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김용건은 이번 영화 관람이 벌써 네 번째라고 합니다. 아들의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볼수록 더욱 집중하게 돼서 그런 것이라고 하네요. 똑같이 '배우'라는 직종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선배로서의 모습과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동시에 묻어나오는듯 합니다.
영화 관람을 마친 김용건은 주변 관객들에게 여전히 아들 자랑을 하며 입이 귀까지 걸렸는데요. 이후 그는 그 기쁨을 아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한 레스토랑에서 하정우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음식 취향부터 커피 취향까지 꼭 닮아있었죠. 오자마자 편하게 농담도 주고 받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평소 어떤 부자지간으로 지내왔는지 예상이 됩니다. 김용건은 방금 본 아들의 작품을 칭찬하기 시작했고 하정우는 그저 웃습니다. "말로 표현하는 건 잘 못한다. 무뚝뚝한 것 같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딸 같다. 아버지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죠.
여느 부모가 그렇듯, 대화에 자식들의 연애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죠? 하정우가 "만나는 사람 있냐?"는 김용건의 질문에 "없다"라고 답하자, 김용건은 "그... 뭐하냐?"라고 하정우에게 웃음기 섞인 타박을 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하정우는 "촬영도 하고 운동도 하고 지낸다"라며 주변 사람들이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 상황을 설명, 자신도 결혼에 아직 뜻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죠. 이를 들은 김용건은 "주변에 손주 손 잡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부럽다"라며 내심 부러움을 드러냈습니다. 하정우의 말에 따르면 올해들어 압박이 더 심해졌으며, 요즘 아버지의 최대 관심사는 '결혼'이라고 하네요.
하정우는 "친구처럼 평생을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김용건은 "애교 있고 센스 있는 며느리"를 이상향으로 꼽았습니다. 이날 '나 혼자 산다'를 보고 있는 여성 시청자들, 괜히 마음 설렜을 것 같네요. 하하. 이날 대화에서 김용건은 짧은 영어 단어를 종종 사용하며 지난 방송분에서 가수 강남과 캐나다에 다녀온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정우는 역시 아버지의 방송분을 챙겨보고 있다며 캐나다 여행 내용을 줄줄이 꿰고 있었죠. 방송이라고 하지만, 아버지가 여행을 가서 나이를 잊은 듯 즐겁게 즐기는 모습을 본 하정우는 얼마나 흐뭇할까요.
무지개 회원들도 언급됐습니다. 하정우는 가수 김동완을 보고 "혼자 어떻게 잘 노는지, 식당에 혼자 가서 밥먹고 고수부지 가서 드론도 날리고"라며 감탄을 표했죠. 김용건 역시 "집에 가봤는데 재미있게 살더라"라고 덧붙였고요. 여성 멤버 황석정은 하정우와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어 더욱 익숙했으며, 전현무가 무지개 모임 회장이 됐다는 사실도 알렸습니다. 아버지 김용건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하정우 역시 '나 혼자 산다'에 관심이 가득할 수 밖에 없는데요.
하정우는 "'나 혼자 산다'가 아버지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 같고, 때로는 자식이되어 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라며 "캐나다 편을 보고 강남 씨한테 굉장히 고마웠다. 사실 그 자리에는 저나 제 동생이 있어야 하는 건데, 강남이 그 자리를 채워줘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단순한 시청자로서가 아닌, 아버지의 동반자로서 프로그램을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느껴지더군요. 안심이 되겠죠, 아버지를 자주 볼 수 없어도 조금이나마 생활을 엿볼 수 있다면 말이죠. 평소 김용건 또한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아들들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어, 두 사람의 훈훈한 부정(父情)이 더욱 와닿는 방송분이었습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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