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사도’의 배우 전혜진이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사도’의 언론시사회가 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시사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김혜숙, 전혜진이 참석했다.
전혜진이 연기한 ‘영빈’은 ‘사도세자’의 생모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잘못을 영조에게 고해바쳐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인물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혜진은 ‘영빈’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속에서 중간에 낀 엄마 역할은 죄책감 속에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시어머니가 계시는데 영조가 워낙 사랑을 주셔서 눈치를 봐야 하고, 아들의 좀 비이성적인 모습 때문에 며느리에게도 죄 지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며느리의 이야기를 듣고 그런 일을 한 것 같다”며, “세손이 걸려 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 생각 못한 채 그저 잘해보자고 한 거였다. 그래서 아들 사도에 대한 미안함, 남편에 대한 원망 등 많은 감정이 섞여있었던 것 같다. 한국 엄마에게만 ‘한맺힘’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그런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들은 그런 것 같다. 저도 엄마가 되기 전엔 몰랐다. 아이가 아프거나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할 때 다 내 탓 같고 죄책감이 들더라”라며, “사도세자를 잃고 우는 장면에서 마음 속에 있던 그런 감정들이 터져나온 것 같다. 후궁으로서 조선 시대 왕실에서 얼마나 절제하고 살았겠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화 ‘사도’는 조선 시대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통해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이 연을 잇지 못했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영화다. 오는 16일 개봉된다.
사진=서예진 기자 syj@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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