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오해하지 말자. 이것은 바로 '듣고 보고 즐기고'의 듣보즐! 요리조리 씹고 뜯으며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이제는 음악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즐겨야 한다. 가요계가 화려해지는 만큼 더욱 그러하다. 이에 최근 컴백한 가수들의 음원-신곡 무대-뮤직비디오 3박자를 파헤쳐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STEP 1 '듣고' 보고 즐기고
◆ 전진 두 번째 미니앨범 '#리얼(REAL)#' | 2015.09.07
최근 그룹 신화의 정규 12집 앨범 '위(WE)' 활동을 펼친 전진이 솔로 두 번째 미니앨범 '#리얼#'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갱신하려고 한다. 지난 2009년 5월 첫 번째 미니앨범 '패시네이션(Fascination)'을 발매하고 같은 해 10월 군 입대를 한 이후 약 7년 만의 앨범이다. 그는 이번 앨범을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17년 만에 작사 작곡에 도전했으며, 비비드하고 위트있는 재킷 이미지를 통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 사뭇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 앨범에는 전진의 마음이 담겼다. '진짜'를 뜻하는 앨범명만큼,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전진은 최근 열린 음감회에서 "실제로는 발라드를 좋아한다" "예능을 잘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지 사실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고 밝혔다. 17년이라는 긴 시간, 장수 아이돌로 살아오는 동안 크고 작은 오해가 많을 법도 하다. 험난한 가요계를 거쳐오며 더욱 그럴 수 밖에. 그래서 '#리얼#'은 더욱 특별한 앨범이고 도전이자 시작이다. 전진이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이 진심, 일단 들어보길.
◆ 듣기 | 트랙리스트
01 60 세컨즈(Sixty Seconds)
단순하지만 강렬한 드럼비트와 심플한 일렉트로닉 피아노가 어우러진 곡이다. 연락을 기다리며 계속 휴대전화를 바라보는 등 사랑을 시작하는 썸남썸녀의 이야기가 담겼다.
Think 전진이 "이 곡을 숨겨뒀다가 다른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쓰려고 했다"라고 할 만큼 타이틀곡의 강력한 후보였다. 개인적으로도 이 곡이 전진이 잘 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넘버라고 생각한다. 연륜이 묻어나는 여유로운 섹시함이랄까. 이전 타이틀곡 '와(WA)'처럼 그루브를 타면서 파워풀한 안무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잘 어울리지만, 이렇게 조곤조곤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멜로디라인도 무척 잘 어울린다. 살짝 허스키한 전진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썸도 이렇게 섹시할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에 그야말로 심쿵!
02 와우와우와우(WowWowWow) - Title
강렬한 비트와 무서운 신디사이저, 폭발하는 전진의 무브먼트에 얼반 비트가 어우러진 곡. 심플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후크가 특징.
Think 음원이 정식으로 발매되기 전부터 '수능 금지곡'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귀에 확 꽃히는 넘버다. 더불어 전진이 "퍼포먼스와 함께 들어야 하는 곡"이라고 설명한 타이틀곡인 만큼, 직접 들어보면 무대가 기대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힙합 아이돌의 곡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도입부에 랩 피처링 지원사격에 나선 에릭의 섹시한 호흡과 후렴구에서 몰아붙이는 듯한 화려한 믹싱,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전진의 고음은 곡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03 온 마이 온(On My Own)
섹시한 기타 음색과 드럼의 조화가 어우러진 얼반 알앤비(R&B) 장르 곡. 전진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담담하게 풀어낸 독백체의 가사를 탄생시켰다.
Think 전진은 이 곡을 부를 때 창법에 대해 "내 안의 것으로 최대한 하되, 다른 음색을 섞어서 감정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 브라운관 속에서 보던 전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힘을 빼고 불러 몽환적이고 아련한 분위기를 살린 보컬 라인은 따뜻한 느낌마저 든다. 중간 중간 나오는 가성은 섹시하기까지. 이 남자는 뭘 불러도 그냥 섹시한가보다.
04 유(You)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전진이 보내는 메시지. 아름다운 통기타와 어쿠스틱 베이스, 그리고 퍼커션의 미니멀한 조화가 사랑스러운 곡이다.
Think 트랙의 끝을 향할수록 점점 전진만의 색깔이 짙게 묻어나온다. 원래 없던 노래였으나, 전진이 지금까지 팬들에게 간지러운 말을 잘 못했던 것에 대해 노래로써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실리게 됐다. 제목도 손수 지었다.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로 시작하는 '유'에 전진 특유의 중저음이 더해졌다. 이에 전진은 "이 노래의 목소리가 진짜 내 목소리"라고 표현했다. 듣다가 '어?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 싶은 부분도 있다. 잔잔하고 러블리하지만 또 너무 치고 올라가지는 않는 적절함이 이 노래의 매력이다.
05 너만 있으면 돼
감성적인 피아노와 보컬이 어우러진 곡이다. 오랜 연인에 대한 익숙함으로 인해 소홀해짐을 반성하고 변치않는 사랑을 약속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Think 드디어 나왔다. 이번 앨범 '#리얼#'의 끝판왕! 전진이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었으며, 편곡까지 합세했다. 이 곡은 신화의 래퍼로 출발해 이젠 어엿하게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그의 음악적 성장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전진이 그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주변 사람들(팬)로부터 느낀 사랑, 그 감정에 대한 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그래서일까? 이 노래를 들으면 그가 겪었을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당시와 현재의 심정이 절절하게 느껴져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 특히 '너만 있으면 돼'라고 부르는 부분에서는 오로지 한 길만 걸어온 전진의 우직함과 진정성이 마음에 꽃힌다.
감상평 한마디 각 넘버마다 미묘하게 다른 매력적인 보컬, 그리고 전진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시작이자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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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피노-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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