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포커스] 광복 70년, 변화 속 한복의 모습들(한복특별전)
[Z포커스] 광복 70년, 변화 속 한복의 모습들(한복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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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해방 후 70년, 현대화의 물결 속 '우리 옷' 한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그 역사를 역주행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복진흥센터가 주관하는 '광복 70주년 기념 한복특별전-한복, 우리가 사랑한'이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첫발을 내딛었다.

이번 특별 전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해온 한복문화의 흐름을 되돌아보고, 대중적 복식으로서의 가치를 제고하고자 마련됐다. 한복에 대한 접근성을 넓혀 전통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 발견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대별, 이슈별 한복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디자인의 다양한 변화 요소는 물론, '미스코리아', '88올림픽' 등 사회적 이슈 속에서 한복이 상징하는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영상물, 소품 등도 공개된다.

특히 청와대 사랑채가 외국인들의 인기 관광 코스로 꼽히는 명소임을 반영, '별에서 온 그대', '대장금' 등 인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직접 입었던 한복 8벌도 전시됐다. 국내 관람객들은 물론 해외 한류팬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 중간쯤 위치한 '웨딩 한복'도 눈길을 끌었다. 1954년 결혼식 예복으로 실제 착용됐던 해당 한복은 故 박완서 소설가의 혼례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전시됐다. 이번 전시의 예술감독을 맡은 서봉하 교수는 "박완서 선생님의 1953년 혼례식 촬영 영상이다. 62년 전 귀한 자료를 전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따님이 오셔서 웨딩 한복을 보더니 정말 비슷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新)한복을 디자인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복이지만 현대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이 보여지고 있다. 한복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젊은이들에게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들이 보여지고 있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일.

전시 첫날 투어 가이드를 맡은 서봉하 예술감독은 "현대 패션의 개념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부분을 갖고 있는, 변화의 속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근현대사야 말로 한국이 '패션'의 속성을 가지고 있던 때가 아닌가 싶다. 당시 한복도 정말 많은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옷'에 대한 이유있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한편 시대의 애환이 자아내는 한복의 70년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한복특별전'은 15일부터 오는 11일 1일까지 공개된다.

 

사진=한복진흥센터

여혜란 기자
여혜란 기자

helen@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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