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소통'하는 뮤지컬 ‘원스’ 오리지널 내한 공연 (종합)
'음악으로 소통'하는 뮤지컬 ‘원스’ 오리지널 내한 공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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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간다. 바(bar)에 준비되어 있는 음료를 사서 마시며 자유롭게 담소를 나눈다. 곧이어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무대에 등장해 그들과 뒤섞인다. 그리고 노래하며 연주하기 시작한다. 어디서부터가 진짜 공연의 시작인 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대 위 배우와 관객들은 한 마음이 되어 음악을 즐기고 있다. 이는 뮤지컬 ‘원스’의 프리쇼로 바로 뮤지컬 ‘원스’만이 가진 묘미 중 하나다.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원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가이 역의 톰 파슨스, 걸 역의 메간 리오든 등의 배우들을 비롯해 협력 연출 데스 케네디, 협력 음악감독 켈리 디커슨, 협력 안무가 제니퍼 루니 등의 제작진이 참여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는 한편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원스’는 2006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과 끌림의 시간들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창조해냈다. 2012년 3월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독창적인 연출과 진솔한 스토리로 같은 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 8개 부문을 수상하였고, 각종 상을 섭렵하며 평단과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한국을 찾은 그들의 연주와 노래는 보는 사람을 전염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에너지 넘쳤다. 이날 시연된 넘버는 프리쇼 넘버 3곡을 포함하여 널리 알려진 ‘Falling Slowly’를 비롯 ‘If you want me’ ‘Gold’ 등 총 8곡. 

사실 뮤지컬 ‘원스’의 감동은 오롯이 배우들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들은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와 연기, 심지어 안무까지 소화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연기하지 않을 때에도 연주자가 되기 때문에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는다. 하지만 무대 중앙과 사이드를 오가며 악기를 바꿔 들거나 내려놓는 배우들의 동선과 움직임은 물 흐르듯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Falling Slowly’에서 ‘North Strand’로 이어지는 무대 전환 또한 뮤지컬 ‘원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며 무대 전환을 직접 하는데 이마저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 

이날 한국을 찾은 오리지널팀 제작진과 배우들은 입을 모아 “한국 관객들은 푸근하고 정겹다”고 말하며, 그런 관객들 앞에서 더블린 프로덕션을 선보이는 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오리지널 내한 공연인 만큼 걱정되는 부분인 언어의 장벽에 대해서 협력 연출 데스 케네디는 “두려워하지 말고, 쑥스러워하지 말고 공연을 즐겨라”라며 일찍 와서 프리쇼를 함께 즐길 것을 권유했으며, 협력 음악감독 켈리 디커슨은 “더블린 캐스트가 한국 관객들과 언어가 아닌 음악으로 소통하게 되어서 무척 흥분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걸 역을 맡은 배우 메간 리오든은 "음악이라는 것이 시간 공간 문화를 초월해서 소통할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을 이미 경험했고 그 점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뮤지컬 ‘원스’에는 약 50여 개의 악기가 준비된다. 매 공연 배우들의 라이브로 악기 연주가 진행되기 때문에 무대 뒤에는 악기를 관리해주는 악기 테크니션이 상주해 악기의 상태를 매일 체크하고 조율한다. 또한, 악기 연주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보통 뮤지컬 공연에서는 40여 개 음향 채널을 사용하는데 비해 ‘원스’에서는 86개의 음향 채널이 사용된다. 

한 배우 당 평균 5대의 악기 연주를 소화해내야 하는 만큼, 뮤지컬 '원스'의 배우들은 하나하나가 만능 엔터테이너라 말할 수 있다. 언어, 문화의 장벽을 뛰어 넘어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화합과 에너지로 관객들이 위로받고 감동받게 되는 것이 바로 이 뮤지컬 '원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뮤지컬 '원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오는 11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