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스팟영상] 08. 수제 맥주 1번지 ‘굿비어공방’, 톡 쏘는 한 모금을 내 손으로
[Z스팟영상] 08. 수제 맥주 1번지 ‘굿비어공방’, 톡 쏘는 한 모금을 내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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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것을 '천상에서 하사한 맛'이라고 묘사했다.

글로벌 '비정상'들이 서로 자신의 나라가 이것의 시초라고 하고, 전 세계엔 상쾌한 이 한 모금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이 넘쳐난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 서울 이태원에 자리잡은 '굿비어공방'이다.

대표 김욱연 씨는 14년 전 이 요물(!)같은 액체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맥주 재료상으로 시작해 10년 전 불광동에 공방을 차렸고,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5개월 전 이태원으로 나오게 된 것.

'수제맥주 1세대'인 이 곳은 펍(Pub)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비어클래스(Beer Class)는 초급의 경우 이론과 실습, 시음으로 이루어진다. 김대표는 "실습에 앞선 이론에서는 맥주에 대한 전반적 이해, 역사, 재료 등을 언급한다. 특히 맥주가 만들어지는 원리, 그 부분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반적 이론이 이해가 됐다면,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제조된 키트를 이용해 맥주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맥주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재료, 바로 '홉(Hop)'이다. 이것은 맥주의 맛을 결정하며, 실물로 접한 홉의 향은 그 결과물만큼이나 중독적이며 매력적이었다. 맥주 특유의 톡 쏘는 쓴 맛이 코로 느껴졌지만, 결코 기분 나쁜 향이 아니다. 홉은 맥주의 향과 맛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잡균의 번식을 막고 음료의 저장성을 높여 더욱 기특한 재료다. 김 대표는 "홉을 사용할 땐 '절제'가 필요하다. 적당히 첨가할 때 구수한 본 재료의 맛이 살아나기 때문"이라며 비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제 맥주 1세대'의 경험상, 술을 전혀 못하는 사람도 맥주는 잘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마시는 즐거움보다 '만드는 즐거움'인 것. 발효, 그리고 탄산 생성의 시간, 약 10일 간의 기다림 끝에 쟁취한 한 모금은 그 어떤 술보다 맛깔스러울 것 같다.

자연의 이치와 과학의 원리가 수제 맥주에 모두 녹아있다. '자연스레' 생겨나는 탄산은 맥주의 매력 포인트인 뽀얀 거품을 만들고, 발효의 원리로 고유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색과 향이 모두 다르게 나오니, 그 다채로움이 상큼한 과일즙 못지 않다.

감히 맥주를 '주류계의 비타민'이라 부르고 싶다. 일주일 동안 '내 맥주'는 맛있게 익어가겠지.

 

사진, 영상=박지은 기자 jpark@zenithnews.com

여혜란 기자
여혜란 기자

helen@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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