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브랜드 프리젠테이션, 전시, 페스티벌 등 현장을 직접 다녀온 '여기자'가 쓴다. '여기'서 본 것, 느낀 것, 들은 것을 날것 그대로 전달할 예정! 편집자주>
'디자인 거장'의 평생 작품을 국내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전시 '알레산드로 멘디니展–디자인으로 쓴 시'의 시작을 알리는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서울디자인재단, 아뜰리에 멘디니, 주한이탈리아문화원 공동 주최로 오는 9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 장기간에 걸쳐 DDP 디자인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이름을 걸고 이루어지는 대규모 단독 전시로는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최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그의 동생이자 동료인 건축가 프란체스코 멘디니, 차영희 수석 디자이너, 박지나 큐레이터 등이 참석해 전시 취지와 개요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작품 선정에서 전시장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직접 기획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한국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에 대한 질문에 "한국의 도자기인 '청자'로 작업을 하며 느낀 것은 이탈리아와 한국 모두 전통을 발전시키는 데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라며 "청자 작업물은 밀라노에서도 전시를 했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고 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회화작품을 많이 보고 자란 그는 현재 건축과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순수예술, 회화로 연결시킬 수 있는 컬러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작품과 여행, 책 등 여러 분야에서 영감을 받으며 작품을 완성한다. 그는 "기술의 발전에 따른 편리성은 커졌지만, 사회가 험하고 부드럽지 못해 힘든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 더불어 "사람들이 작품을 봤을 때 기분 좋은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인간적인 면을 많이 불어넣으려 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나와 남, 모두에게 호감을 주고 행복을 찾는 것이 내 '미션'이다"
그가 말하는 '인간적인' 디자인이란? '결국 좋은 디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멘디니는 "작품을 만들 때 나는 험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보기좋은 작품들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나한테는 하나의 미션이다. 나와 남, 우리 모두가 호감을 갖게 하고 행복을 찾게 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내 미션인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각기 다른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이번 전시를 직접 기획하며 많은 어려움과 뿌듯함이 공존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전시를 접하게 되는 관객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 그는 "내 작품들을 보고 뭘 얻어가야 된다기 보다, 개인이 모두 다른 만큼 각기 다른 것을 느꼈으면 한다. 600여 점의 작품들 또한 동일한 게 없기 때문에 디자인이든 건축이든, 본인이 생각하는 이성적인 어떤 것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시를 보고 나갈 때는 '아, 행복하다'라는 느낌과, 머릿 속에 한 번쯤 '이 전시가 나한테 무엇을 남길까'라고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알레산드로 멘디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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